Life Story

귀찮은 욕실 바닥 청소, 쉽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슈라。 2014. 10. 22. 09:30

  귀찮은 욕실 바닥 청소


청소는 꼭 필요하지만 참 귀찮은 일입니다. 특히 게으른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죠. 그 중에서 가장 귀찮은 청소는 바로 욕실, 화장실 청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 몸을 가장 깨끗하게 하는 장소지만 쭈그리고 앉아서 솔로 바닥을 청소하는 일은 귀찮은데 힘까지 많이 듭니다. 20대 초반부터 자취생활을 하면서 셀 수 없이 욕실 바닥을 청소했지만 쉬웠던 기억은 없는 것 같군요. 물 때나 곰팡이는 환경에 따라 쉽게 생기기도 생기지 않기도 하지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어느새 바닥과 벽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음은 물론이고 냄새도 유쾌하지 않으며 바닥을 미끄럽게 해서 때로는 위험하기도 하니 바닥 청소를 마냥 미룰 수도 없습니다. 

결혼을 한 뒤로 아내와 저는 서로 나서서 욕실을 청소했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 온 의욕이 앞서는 신혼 부부였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청소 빈도는 차츰 줄어가고 욕실 바닥은 깨끗함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는 임신으로 더 이상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청소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제 전담이 되어 버렸는데요. 변기나 세면대, 거울 같은 것들은 잠깐만 닦아도 쉽게 청소가 되는데 바닥 청소는 영 쉽게 시작되지 않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했는데 직장 동료가 팁을 하나 주더군요. 그 팁은 바로 분업이었습니다.




  욕실 바닥 청소, 이젠 나눠서 하자.


분업. 일을 나눠서 하자는 말인데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아닌 일을 나 혼자 하되 조금씩 나눠서 하자는 의미입니다. 욕실 바닥 청소를 마음 먹고 해야 하는 이유는 타일도 꼼꼼하게 닦아야 하지만 타일과 타일 사이의 틈도 하나하나 찾아서 닦아줘야 하고 힘줘서 빡빡빡 문대줘야 잘 닦이기 때문이죠. 시간도 제법 걸립니다. 이 작업을 나눠서 하자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저희 집 욕실은 바닥에 손바닥 두 개 크기만한 타일이 7 X 10 = 70장이 깔려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 많은 타일들을 한 번에 다 닦으려면 힘이 드니까 조금씩 나눠서 닦는 것입니다. 타일의 개수를 기억하기 쉽게 나누고 샤워를 할 때 조금씩 닦는 것입니다. 하루에 최소 두 번은 씻으러 들어가니까 그 때를 이용하는 겁니다.




저는 이렇게 나눴습니다. 바닥의 타일이 일곱 줄이니 일주일로 나누기 딱 좋은 구조네요. 구분하기 쉽게 유치 찬란한 무지개 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이렇게 구역을 나눠서 하루에 한 번씩만 씻을 때 5분 정도 투자해서 열심히 닦아 줍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닦다 보면 나도 모르게 더러운 옆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데 꼭 정해진 구역만 열심히 닦고 손을 놓는 것입니다.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다시 힘든 청소가 됩니다. 오늘 조금 더 한다고 내일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이렇게 좁은 구역에만 집중해서 조금씩 하게 되면 한 번에 청소할 때보다 더 꼼꼼하고 깨끗하게 청소가 되고 그렇게 힘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매일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죠. 이렇게 7일을 주기로 매일 청소해주면 물론 좋겠지만 물때나 곰팡이는 그렇게 빨리 생기지 않습니다. 일주일간 열심히 닦아 주었다면 1~3주 간은 조금 쉬었다가 다시 청소를 해주면 깨끗한 바닥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나눠서 청소하기, 그 결과


일주일로 나눠서 바닥을 열심히 닦아 본 결과입니다.

좀 깨끗해 보이나요? 직장 동료의 팁을 직접 따라 해보니 딱 힘들어지기 전에 청소가 끝나서 좋았고 하루하루 청소가 진행되는 모습도 보여서 뿌듯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성격에 따라 이 방법이 유용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욕실 바닥 청소가 귀찮아서 방치하고 있다면 이 방법으로 조금씩 청소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실 요즘 전 욕실 청소보다 설거지가 더 귀찮고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