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생후 22일 BCG 접종과 눕히기만 하면 우는 아기

슈라。 2015. 3. 12. 10:00

  생후 22일, BCG 접종


아기가 태어난 지 벌써 3주를 넘겨서 22일이 되던 날. 결핵 예방 주사(일명 불주사)인 BCG를 접종했습니다.
BCG 접종은 생후 4주 이내에 맞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3주가 갓 넘은 이 시점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어서 예방 주사를 맞혔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 처럼 BCG는 피내 접종과 경피 접종 두 가지가 있죠.

  • 경피접종(도장형)
    - 피부에 주사액을 바른 후에 여러 바늘(9개)이 달린 도구로 주사액이 들어가도록 하는 방식
    - 정확한 용량 주입이 어려우며 접종 량을 알 수 없다.
    - 병원에서 7만원 정도

  • 피내접종(주사형)
    - 0.05ml를 삼각근에 주사해서 5~7mm의 팽진(부풀어오름)을 형성한다.
    - 정확한 양을 일정하게 주입할 수 있다.
    - 보건소(거주지와 관계 없이 어느 보건소든)에서 무료

아기의 몸에 흉터가 남는 것을 원치 않는다거나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접종 방법을 가지고 놀림을 받는다는 등의 이유로 경피 접종을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우리 부부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피내 접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핵 예방 주사는 무서운 병인 결핵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지 돈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흉터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백신의 양을 정확하고 일정하게 주입할 수 있는 피내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건소를 찾아 피내 접종으로 정확한 양의 백신을 맞고 온 우리 아기. 어깨보다 더 안쪽에 5mm 정도의 흔적이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부풀어 올랐는데 집에 돌아오는 사이 가라 앉아 붉게 자국만 남았습니다. 이제 결핵 따위는 얼씬도 못하겠죠?




  눕히기만 하면 우는 아기


출산 후 퇴원하고 조리원으로 가지 않고 집에서 둘이서 20일을 버텼던 우리 부부. 정말 힘들어서 매일 매일 눈물을 보이던 아내였는데 20일이 되던 날 장모님의 도움을 받기 위해 친정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제 한 숨 돌리겠구나 했는데 아기가 등이 닿기만 하면 깨서 운다고 합니다. 급성장기라고 하는 생후 3주가 되어서인지 흔히 말하는 등 센서가 작동하기 시작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눕히기만 하면 5분만에 깨서 온 힘을 다해서 운다고 합니다. 찌찌도 충분히 먹었고 기저귀도 깔끔한데... 정말 어렵습니다.


아내는 아기를 옆으로도 재워보고 속싸개를 좀 더 꽁꽁 싸매도 보고 아직 크지만 바운서에도 눕혀 보고 가슴에 가벼운 수건 등을 올려 포근하게 해 주는 등 여러 방법을 써 봤지만 모두 통하지 않더랍니다. 백색 소음 들려주기도 실패하고 결국 성공한 방법은 찌찌를 물려서 재우거나 안아서 재우는 방법 뿐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두 방법은 너무 힘이 든다는 것이죠.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재울 수 있다면 장모님과 아내가 돌아가면 안아 재우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 안아주면 손 탄다고 하시던 장모님은 그렇게 외손자를 하루 종일 안고 계신다고 하는군요. 주말에 내려가면 좀 쉬게 해 드려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모님~♡

요즘 우리 부부는 기적의 그 날, 100일이 얼른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군대 이후에 100일을 다시 기다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