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지인에서 선물 받은 수제 자동차 키 홀더

슈라。 2015. 4. 23. 09:41

  지인의 생소한 취미


예전 회사의 동기인 형님과 대화를 하던 중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TV나 영화 보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평범한 걸 취미로 삼는 저와 달리 그 형님은 조금 다른 취미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멋지다고 생각한 하나는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 중이고 공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다고 생각한 다른 취미는 바로 가죽 공예였습니다. 가죽 공예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필요한 게 있으면 말만 하라기에 혹시 자동차 키 홀더도 만들 수 있냐고 여쭤 봤습니다. 물론 가능하다고 하면서 자동차 열쇠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면 만들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수제 가죽 키 홀더


안 그래도 자동차의 스마트 키를 덜렁덜렁 들고 다니기 허전해서 키 홀더를 찾아 봤었는데 마땅히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했던 터라 뜻 밖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자동차의 스마트 키를 꺼내서 사진도 찍고 치수도 재서 그림 파일을 만들었습니다.


윈도우의 그림판을 이용해서 간단히 만든 스마트 키의 사이즈입니다. 이 그림만으로 될까 싶었지만 잘 만들어 주시리라 믿고 전송.




바로 작업을 시작할 생각이신지 재료를 사러 시장에 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가죽도 사고 금속 부속들도 사러 왔다고 하면서 어떤 가죽 스타일이 좋겠냐며 가죽 샘플 사진도 보여 줬습니다.



개인적으로 깔끔해 보이는 아래 쪽 사피아노(?) 가죽을 선택했습니다. 가죽 샘플만 보고도 신이 났습니다.




재료를 준비하고 공방에서 작업을 시작했고 이런 모양이 될 거라며 사진도 찍어서 보내 주셨습니다.


어떤 모양이면 좋겠다는 제 요구 사항을 듣고 모양을 잡은 듯 한데 대충 원하는 모양인 것 같아 알아서 잘 해 달라고 하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이후 작업 과정은 보여주지 않더군요. 완성품을 보여 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 완성 되었으니 받으러 오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약속 시간을 잡고 만나서 실물을 봤는데 깔끔한 키 홀더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기대한 것 이상이더군요.







스마트 키를 딱 맞게 감싸주는 맞춤 사이즈와 간결한 모양과 색상, 모양을 유지할 정도의 적당한 단단함까지 모두 마음에 들더군요. 버튼도 눌러 봤는데 버튼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누르는데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반듯한 바느질도 모두 손 바느질로 한 거란 사실이 놀랍더군요. IT쟁이 아저씨가 노래도 잘 하고(결혼식 때 축가도 불러 주신) 손재주도 좋네요.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본인이 사용하는 카드 지갑의 모양을 본 따서 카드 지갑을 만들었다고 같이 주셨습니다. 깔끔하고 좋긴 한데 색상이... 이건 아내에게 쓰라고 줘야겠군요.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저녁을 사 드리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재료 값에 공방 이용료까지 꽤 큰 돈이 들어갔을 텐데 다양한 걸 만들어 보기 위해 해 본 것이라며 흔쾌히 선물로 주시고... 정말 알수록 착한 형님입니다. 밥 한 번 더 먹자고 해야겠습니다.

가죽이 많이 남았으니 필요한 게 있으면 또 얘기하라는데 또 무얼 만들어 달라고 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