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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무선공유기 교체 그리고 주파수 대역

슈라。 2014. 2. 13. 07:00

  첫 번째 문제점 발생


작년 이사를 하고 나서 내 방의 와이파이 환경을 책임지던 무선 공유기가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부터 가끔 접속이 안 되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몇 달에 한 번 발생하던 문제라서 그냥 두고 사용 했었지만 이사 후에는 한 이삼주 잘 동작하다가 어느 순간 무선 공유기의 기능을 상실해 버렸습니다. 모바일 기기에서 무선랜을 잡이 못하게 된 거죠.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은 ipTIME N6004R이란 제품이었는데 3년 정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 구입 당시에 6만원 정도를 주고 샀던 것 같은데요. 기간도 꽤 됐고 요즘 제품을 찾아보니 가격도 저렴하길래 서비스를 받기 보다 새로 구매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구매를 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문제 해결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가서 보니 역시 저렴하고 좋아보이는 제품이 많습니다.

무선랜은 2.4GHz만 알던 그때 5GHz라는 글자는 보이지도 않았고 상품 소개 페이지에 가보니 새로운 기술로 더 넓은 공간을 커버하는 좋은 제품이라는 소개가 많더군요. 기존 자사 제품과의 비교라면서 아주 좋은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값싼 가격이 마음에 들고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과 마찬가지로 안테나가 세 개나 달린 ipTIME N704BCM이란 모델을 골랐습니다.
N6004R과 마찬가지로 2.4GHz만 제공하고 안테나도 세 개고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이 좋아져 가격이 저렴해졌을거야라는 기대감을 갖고 구매를 했던 것 같습니다.

새로 구매한 N704BCM 제품이 도착하고 신나서 설치를 했는데 역시나 새제품답게 시원시원하게 접속이 됩니다. 인터넷도 잘 되고 만족스러웠죠. 예전에 사용하던 N6004R을 쓸 데 없이 너무 비싼걸 구매했었나보다 라는 반성과 함께 두 달 정도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문제점 발생


그러던 중 얼마전 노트북을 한 대 구매하게 됐죠.

노트북을 새로 구입해서 신나 있었는데 무선랜의 속도가 사용하기 불편할 정도로 느렸습니다.

답답해서 속도측정 사이트(벤치비)에서 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100M광랜에 물린 공유기임에도 다운로드 속도가 5.42Mbps(677kB/s)로 너무 낮게 나오더군요.
700MB 동영상 파일 하나를 다운 받기 위해 1~2분이면 될 것을 10분이상 기다려야 하는 속도죠.


너무 저련한 제품을 구매해서 그런걸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여기 저기 알아보니 와이파이 주파수 대역의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2.4GHz 대역은 5GHz 대역에 비해 신호 간섭에 약하고 회절이나 반사를 통한 전달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성능면에 있어서 5GHz 대역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고 하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4GHz와 5GHz의 차이(ipTIME 홈페이지)



  두 번째 문제의 해결


그래서 N704BCM이란 녀석은 한적한 시골의 부모님 댁에 설치해드리기로 하고 새로운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바로 ipTIME A2004라는 모델입니다.
3만원대의 저렴한 제품도 있지만 중복으로 돈을 투자할 수 있어서 이번엔 그냥 다시 6만원대의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EFM의 ipTIME 제품을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막상 가격비교 사이트를 가보면 다른 제품은 인기가 없어서 매번 구매하게 되네요.

※ 주의 할 점 :  5GHz 대역의 공유기를 구매하기 전에 보유한 기기가 5GHz 대역을 지원하는지 알아보고 구매하세요.

여튼 이번에 구매한 ipTIME A2004 제품입니다.

열어볼 필요도 별로 없는 설명서와 CD, LAN 케이블, 공유기 본체, 전원 어댑터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N704BCM을 떠나보내기 전에 같이 한번 찍어본 사진입니다.


A2004 제품은 2.4GHz용 송,수신 안테나 2개와 5GHz용 송,수신 안테나 2개로 총 4개의 안테나가 달려 있습니다.
어떻게 구성되는지 관리 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관리 페이지는 공유기를 연결하고 브라우저 주소입력란에 192.168.0.1을 입력해주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관리페이지에 가 보면 2.4GHz, 5GHz 대역별로 따로 무선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한 대의 공유기로 두 개의 공유기가 있는 것처럼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거죠.


2.4GHz와 5GHz 네트워크 설정을 하고 노트북에서 속도 측정을 해 봤습니다.

[2.4GHz 네트워크의 측정 결과]


[5GHz 네트워크의 측정 결과]

측정을 해 보니 2.4GHz는 기존 N470BCM 모델보다는 약간 빠른 편이었으나 여전히 느린 속도를 보여줬습니다.
공유기나 노트북의 무선랜이 이상하다기 보다는 주변의 간섭이나 건물 구조상의 품질 저하 요인이 있는것이 어느 정도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5GHz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네요. 웹서핑을 해 봐도 빠릿함이 느껴집니다.
넥서스7이나 스마트폰은 동영상 감상보다는 주로 웹서핑정도만 해서 트래픽량이 많지 않기 때문인지 사실상 체감 성능 향상이 많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최근 제품들인 스마트폰, 넥서스7, 노트북 등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기들은 2.4GHz와 5GHz를 모두 지원합니다.)

그래도 노트북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된 것 같아 마음은 한결 개운하네요.


두 번 공유기를 교체하면서 5GHz의 존재를 새삼 알게 되었고, 2.4GHz와 5GHz에 대해서 개념 정도지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설치 직전의 모습을 올리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고장 없이 오랫동안 우리집의 무선랜 환경을 담당해 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