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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던 마우스 VX Nano의 고장 그리고 로지텍의 A/S

슈라。 2014. 2. 17. 06:00

  VX Nano와의 만남


2008년 말쯤 무선 마우스를 몇 번 보지도 못했던 시절 어떤 마우스를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로지텍의 VX Nano라는 녀석인데요.
당시 무선 마우스 하면 거추장스런 리시버와 큰 마우스 그리고 배터리로 인한 제한 등을 떠올리곤 하던 때였죠.
그런 상상들은 편견일 뿐이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녀석이 바로 VX Nano였습니다.

일반 마우스보다 작은 크기이고 가볍고 광센서가 아닌 레이저 센서로 동작하는 마우스. 게다가 리시버는 눈에 거슬리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그런 마우스. 그리고 배터리를 교체하면 6개월은 사용한다는 말을 듣고 '와 이정도면 진짜 쓸만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나 구매하려고 알아 봤더니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망설여지더군요. 이래 저래 알아 보다가 같은 모양의 리시버를 사용하는 V550 Nano라는 모델을 미개봉 중고상품으로 구매했습니다. 역시 로지텍에서 나온 제품이고 VX Nano의 절반 가격이었죠. 학생 시절이다 보니 마우스에 7~8만원을 투자하기엔 무리가 따랐기 때문에 가성비를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나노 리시버에 배터리도 2년이나 가고 쓸만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긴 했습니다.



  VX Nano와의 재회


VX Nano 따위는 잊고 V550Nano를 2년 정도 열심히 사용해 줬습니다.
VX Nano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VX Nano가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아는 형님이 갑자기 생일 선물이라며 쥐여 주더라고요. 그 날이 벌써 3년 전 일이군요.

취업해서 돈도 벌고 있던 중이라 그깟 마우스 사면 그만이었지만 사용하던 물건이 멀쩡한데 새로 사는건 낭비라는 생각에 구매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갑자기 갖고 싶던 마우스가 손에 들어오니 기분이 좋았습니만 V550이 아직 잘 버텨주고 있으니 VX Nano는 좀 더 보관하다가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VX Nano의 고장


얼마 후 여자 친구가 노트북을 가져가게 되면서 VX Nano의 봉인을 해제 했습니다.
아낀다고 박스채 뒀었지만 V550이 더 정들기도 했고 그냥 미련없이 같이 보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배터리 갈아주는게 귀찮다는 이유로 유선마우스를 쓰게 됐고 얼마 전까지 VX Nano는 주머니 속에서 그냥 그렇게 보관 당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새로운 노트북을 구매하게 됐죠. 좀 더 가벼운 노트북을 구매 했으니 마우스도 가벼운 것으로 사용해야지라며 다시 VX Nano를 꺼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빛을 본 VX Nano의 모습입니다. 3년이나 지났는데도 새제품처럼 깨끗한 상태였죠.

노트북에 이것 저것 설치하고 싸구려 사은품 마우스를 던져버리고 VX Nano의 리시버를 꽂았습니다.
신이 나서 노트북을 둘러 보려는데 마우스가 조금 이상하더군요.

클릭을 하면 더블 클릭이 되고 드래그를 하려고 하면 전혀 먹히지 않고...

드라이버가 이상한가? 해서 로지텍 홈페이지에서 소프트웨어도 받아서 설치 해 보고 리비서를 여기 저기 옮겨서 꽂아보고 했지만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VX Nano의 알려진 현상이라고 합니다.
2년 이내에 버튼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이상이 생기면 위와 같이 클릭과 드래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로지텍의 A/S


거의 사용도 안 하고 보관했는데 A/S를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로지텍은 A/S를 잘 해 주기로 유명하죠. 그래서 연락을 해보려고 하는데 보증기간이 걸리더군요. 선물로 받은지 이미 3년이나 됐으니까요. 돈을 내라면 내고 수리라도 받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연락을 해봤는데.....

모델명만 말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그 모델은 단종 된지 꽤 돼서 안됩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더불어 로지텍의 A/S는 보증 기간 내의 제품은 교환으로만 되며 수리는 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해줬습니다.
정말 아쉬웠습니다.

참고로 로지텍의 서비스는 방문 또는 택배로 접수가 가능하며 방문 센터와 주소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는 TGS(삼보 서비스)에서 받을 수 있네요.

로지텍 서비스센터 안내 페이지



  VX Nano의 자가 수리


고장 증상을 찾아 보던 중 흥미로운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VX Nano의 고장이 흔하고 그 원인이 잘 알려진 탓인지 자가 수리를 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불량이 난 버튼 부품만 주문을 해서 직접 교체하는 방법으로 수리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수리하는 방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VX Nano 버튼 자가 수리

애석하게도 납땜 스킬이 탑재 되어 있지 않은 저에겐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VX Nano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마우스를 선물해 준 전기 공학도 형님이 부품과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 밥 한끼 사고 수리를 부탁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