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흩어진 리모컨을 한 곳에 - 투명 리모컨 정리 함

슈라。 2014. 9. 25. 09:25

  관리가 안 되는 리모컨들


현재 거실에는 네 개의 리모컨이 있습니다.

에어컨 리모컨, TV 일반 리모컨, TV 매직 리모컨, 올레 TV 리모컨. 에어컨을 켜거나 TV를 켤 때 여러 리모컨을 사용하는데 발이 달린 것도 아니면서 여기저기 도망 다녀서 늘 찾느라 시간을 보냅니다. '리모컨 정리 함을 하나 사서 꽂아 놓고 써야지'라고 생각한 게 벌써 6개월은 지난 것 같습니다. 근처에 있는 대형 마트들을 가봤는데 마음에 저는 정리 함이 없어 발길을 돌린 게 수 차례였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우리 집 구매 여왕님께서 메신저로 아이템을 하나 보여줍니다.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의 리모컨 정리함이었는데 깔끔한 것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마음에 드니까 정리함 따위에 16,490원을 과감하게 투자!



  다소 실망스러운 리모컨 정리 함


주문 하자마자 택배 박스에 담겨 물건은 출발했고 다음 날 바로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긋나 있는 볼품 없는 박스가 우선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대충 골판지를 잘라 만들었는지 아귀가 잘 맞지 않는 박스였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MADE IN CHINA. 물론 요즘 우리가 접하는 물건 중에 중국을 거치지 않는 물건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지만 정말 성의 없게 테이프 위에 붙어 있었습니다. 테이프가 중국산이란 뜻일까요..




박스 안에 정말 단출하게 들어 있던 내용물. 리모컨 정리 함과 그것을 둘러 싸고 있는 반쯤은 다 터져 있는 에어캡, 일명 뽁뽁이였습니다. 사진으로는 제품이 꽤나 괜찮게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이게 1만6천원이나 하는 제품이 맞나 싶습니다. 금속으로 되어 있는 다리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조금 움직여보니 아크릴판이 부서질 것 같고 금속 다리에 있는 고무 재질은 미끄럽지 말라고 달아 둔 것 같은데 성의 없는 모습 그대로 왔다 갔다 금속을 타고 움직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음... 실제 모습을 보고 느낀 것과는 다르게 모양이 괜찮아 보이네요. 사진을 찍어 두고 다음 날 글을 쓰면서 봐서 마음이 누그러진 건지... 실망스러운 마음과 귀찮음으로 더 이상의 자세한 제품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면 웬만한 단점으로는 교환이나 반품하지 않습니다. 제품의 품질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총 6칸으로 되어 있는 정리 함에 리모컨을 꽂아 놓고 나머지 칸에는 자동차 키나 다른 자주 접하는 물건을 넣어두고 써야겠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잔뜩 써놓고 그냥 사용하는군요. 어떤 물건을 살 때 참 많이 찾아보고 비교해 보고 신중하게 구매하는 편인데 이번 제품은 너무 급하게 결정을 했나 봅니다.

  • 만족스러운 점 : 정리함이 생겼다. 빠른 배송.
  • 불만족스러운 점 : 가격, 품질, 포장





이상으로 품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는 리모컨 정리함 구매기였습니다. 혹시나 이런 정리함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문방구에서 아크릴과 접착제 등의 재료를 사서 원하는 크기로 예쁘게 만들어 사용하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