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기 쉬운 우리 말

틀리기 쉬운 우리 말 - 집다와 짚다

슈라。 2015. 12. 1. 09:00

  '집다'와 '짚다'


우리 말 중에는 발음이나 의미가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집다'와 '집다'도 그런 예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요. 평소에 자주 사용하던 말도 막상 글로 적어 보려면 잘 생각이 안 날 때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집다'와 '짚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집다'의 사전적 의미


  • [~을]손가락이나 발가락으로 물건을 잡아서 들다.
    - 연필을 집다.
    - 동전을 집어 들었다.

  • [~을]기구로 물건을 마주 잡아서 들다.
    -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다.
    - 집게로 쓰레기를 집었다.

  • [~을 ~으로, ~을 -고]지적하여 가리키다.
    - 여러 용의자 가운데 한 사람을 범인으로 집었다.
    - 범인을 누구라고 집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다.
    - 뭐라고 집어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짚다'의 사전적 의미


  • [~을]바닥이나 벽, 지팡이 따위에 몸을 의지하다.
    - 지팡이를 짚은 노인
    - 땅을 짚어라.
    -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어야 했다.

  • [~을]손으로 이마나 머리 따위를 가볍게 눌러 대다.
    - 맥을 짚다.
    - 열이 있나 확인하기 위해 이마를 짚어 보았다.

  • [~을]여럿 중에 하나를 꼭 집어 가리키다.
    - 손가락으로 글자를 짚어 가며 가르치다.
    - 시험 문제를 짚어 주었는데도 성적이 좋지 않다.
    - 지도 위에 손가락을 짚어 가며 경로를 점검했다.

  • [~을]상황을 헤아려 어떠할 것으로 짐작하다.
    - 헛다리를 짚다.
    - 적의 허점을 짚다.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집다'와 '짚다'의 구분


'집다'와 '짚다'는 '-어'를 붙여 '집어', '짚어'로 바꿔 보면 각각의 쓰임에 맞게 쓰였는지 비교적 쉽게 알아 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다'와 '짚다'가 위에 노란색으로 표시한 '가리키다'라는 의미를 가질 때는 구분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심지어 '짚다'의 의미에는 '집어 가리키다'라고 되어 있어 더 헷갈리게 되는데요.

이 때는 단어의 쓰는 법을 보고 구분하면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 [~을 ~으로, ~을 -(라)고] + '가리키다' 의 형태로 쓰이면 ▶ 집다
  • 여럿 중에 [~을] + ' 가리키다' 의 형태로 쓰이면 ▶ 짚다



이상으로 '집다'와 '짚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