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부모님 댁 보일러의 점화 불량 수리

슈라。 2022. 5. 9. 08:29

  자꾸 꺼지는 보일러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지역이 아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난방이 아무래도 편리하지 않습니다.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 댁도 당연히 도시가스가 공급될 리 없으니 등유를 사용하는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부모님 댁에 방문해서 씻는데 온수 나오는 게 시원찮았습니다.

 

보일러를 살펴봤더니 온수(급탕)로 가동을 하면 03 에러를 표시하면서 깜빡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부모님 댁에 설치된 보일러는 경동 나비엔 제품입니다. 

온도 조절기 가 이런 모양을 하고 있지요.

 

기름이 부족하지는 않을 텐데 가동이 되지 않으니 03이라는 에러코드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점화 불량이라고 하더군요. 어느 부분을 살펴봐야 하는지 봤는데 점화 불량일 경우 점화장치(버너?) 부분을 청소해 주면 해결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보일러를 열어본 적도 없는지라 조금 겁이 났지만 크게 어려워 보이진 않기에 청소에 도전을 해 봤습니다.

 

 

 

  점화 장치 청소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시골 보일러실에 기어 들어가서 보일러 커버를 열어봤습니다. 커버를 열어보기 전에 기름통의 밸브를 잠그고 보일러의 전원 플러그를 뽑아 안전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면 이런 부분이 보이는데 여기서 빨간 원 부분을 분리해서 꺼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녹색 원으로 표시된 네 개를 제거해야 합니다. 중앙의 연료 관은 스패너를 이용해서 너트(?)를 돌려야 제거가 되며 나머지는 그냥 당기면 빠집니다. 제거하기 전이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위치를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네 가지 선을 제거하고 나면 파란 동그라미로 표시했던 나사 3개를 풀어줍니다. 좁은 공간일 가능성이 높으니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나사까지 풀면 이렇게 점화 장치를 분리해 낼 수가 있습니다. 2013년쯤 새 집을 짓고 설치한 보일러이니 거의 9년 가까이 사용한 보일러의 점화 장치입니다. 9년이라는 세월이 느껴지는 그을음 덩어리가 연료가 분사되는 부분 앞을 저렇게 막고 있으니 점화 불량이 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겠군요.

 

 

옆부분에도 여기저기 기름때와 그을음이 섞여서 묻어 있습니다.

 

 

먼저 철 브러시로 그을음 덩어리를 긁어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칫솔과 주방 세제를 이용해서 최대한 닦아봤습니다. 물청소를 해도 되나 싶었지만 잘 말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안 되면 새 부품을 사기로 했지요.

 

 

최대한 그을음 덩어리를 제거하고 말린 모습입니다.

 

 

옆모습도 제법 제 색이 드러났죠. 완전히 깨끗해지지 않았는데 청소를 하고 나서 보니 이 부품도 분리해서 청소가 가능하더군요. 분리해서 더 깨끗하게 닦아볼 걸 그랬습니다.

 

이 정도로 청소를 마무리하고 점화 장치를 다시 보일러에 결합했습니다. 나사로 고정을 하고 4개의 선들을 다시 잘 연결해 주고 연료 밸브를 다시 열고 전원 플러그를 연결했습니다. 아내에게 연락해서 보일러를 켜 보라고 했는데 다행히 점화가 아주 원활하게 잘 이루어졌습니다.

 

막상 해 보니 그리 어렵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다음 번에 같은 에러가 표시되면 더 수월하게 청소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품의 상태가 더 안 좋아지면 교체를 해야 할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