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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첫 노트북 PC - 레노버 ThinkPad E14

슈라。 2022. 6. 24. 09:04

  사무실 컴퓨터

얼마 전 아버지의 사용하지 않던 사무실에 PC 사용 환경을 꾸며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구형 PC를 가져다 놓긴 했는데 5년이나 지나서 잘 켜질지부터 걱정이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약 15년 전에 구입한 조립 PC로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 보니 케이스부터 녹이 슬어 있었고 전원을 누르면 파워 서플라이가 도는 소리는 나지만 더 이상의 동작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본체뿐만 아니라 모니터와 레이저 프린터까지 모두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집에 있는 노트북 PC와 잉크젯 프린터(복합기)를 가지고 내려가길 잘했습니다. 아버지 댁에서 놀고 있는 다른 모니터와 가져간 노트북으로 PC 작업 환경을 꾸미고 프린터까지 연결해서 마무리했습니다.

실제 사용할 환경은 아니고 어떤 필요에 의해 잠시 빌려 드렸는데 아버지께서 사무실을 다시 활용하기로 하시면서 PC 환경을 유지하길 원하셨습니다. 프린터는 여기 두고 새로 사고 노트북을 저렴한 걸로 하나 사 가지고 오라고 하셔서 쓸만한 노트북이 있는지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빅스마일데이 때 살만한 노트북이 정말 많이 있었는데 시기가 맞지 않는 점이 참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죠. 오픈 마켓들을 한참 뒤져보다가 쿠팡에서 좋은 물건을 하나 찾았습니다.

 

쿠팡에서는 가끔씩 재고 정리를 하려는지 10~30% 카드 할인 행사를 할 때가 있었는데 마침 검색하는 그때가 할인 중인 때였나 봅니다. 레노버의 ThinkPad 제품군 중에 40만 원 안 되는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있어서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구매하자마자 품절로 바뀌는 걸 보니 마지막 수량을 잘 잡은 것 같았습니다.

 

 

 

  레노버 ThinkPad E14

구매한 제품은 레노버 ThinkPad E14 제품입니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14인치 제품이고 라이젠3 5300U, DDR4 8GB, 256GB SSD, 300nit 화면, PD 충전 제공 등 CPU가 조금 낮은 것을 빼면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훌륭한 스펙이었습니다.

CPU가 라이젠3이라서 성능이 걱정이었는데 Passmark 점수 기준으로 1만 점 정도로 사무용으로 사용하기에 아주 충분한 수준이었습니다. 4 코어 / 8 스레드 15W TDP의 스펙입니다.

가격은 원가가 60만 원 정도였고 30% 카드 할인 중이며 쿠폰까지 적용을 하니 375,700원이 되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던 날 도착했는데 외부 포장만 젖고 제품 박스는 다행히 멀쩡했습니다.

 

 

상자에는 노트북 본체와 어댑터, 전원 케이블이 안전하게 들어 있었고 품질 보증서와 기타 종이들이 같이 들어 있었습니다.

레노버의 대표 라인업답게 외관 재질부터 아주 단단하고 부드럽습니다. 다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만지자마자 손자국이 남는 표면처리는 조금 아쉽습니다.

 

 

 

첫 직장에서 10여 년 전에 사용해 보고 참 오랜만에 열어봅니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빨콩.

 

 

화면 상단의 카메라는 이렇게 물리적으로 가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본체 우측에는 USB 단자와 RJ45 단자 켄싱턴 락 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사무실에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꼭 필요한 랜 포트가 있다는 점이 아주 좋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전통 시장이 있어서 공공 wifi가 접속되긴 하지만 오픈된 네트워크로 중요 사무를 처리하기엔 적절하지 않죠.

 

 

 

본에 왼쪽 측면에는 PD 충전 단자와 USB 단자, HDMI 단자, 3.5파이 단자가 존재합니다.

 

노트북을 구매하면 하판부터 뜯어서 램을 추가하고 SSD를 추가하는 게 당연한 순서였는데 이번 노트북은 그 자체로 사용하기에 아주 충분합니다. 아버지께서 사용하시는 환경 내에서는 당연히 부족할 게 없습니다. 

이 노트북을 가지고 내려가서 이것저것 설명해 드렸는데 70 다 되신 아버지께서 곧잘 이해하시고 편리하다며 잘 이용하시고 만족스러워하셨습니다.

 

 

 

  잠깐 사용해보니 후기

노트북을 받아 OS와 Office를 설치하고 세팅하면서 만져보니 정말 좋은 제품을 싸게 잘 산 것 같습니다.

  • 디자인
    - IBM 시절부터 일관된 디자인을 유지하는 ThinkPad이기에 별다른 불만은 없습니다. 겉에 추가된 Lenovo 로고가 없으면 좋겠다는 점을 빼면.
    - 마감은 훌륭합니다.

  • 성능
    - 라이젠 5300U(루시엔) 성능이 훌륭합니다. 벤치상 이전 세대인 4500U(르누아르)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하는 데 사용하는데 아주 쾌적합니다. 게임용으로 사용할 일이 전혀 없지만 롤 정도 게임은 무난하게 잘 돌려줄 성능입니다.

  • 화면
    - 300nit 화면이라고 하는데 적당히 봐줄 만한 화면입니다. 어둡다거나 물 빠진 색감을 보여주진 않아 무난합니다.

  • 입력장치
    - 키보드의 키감과 빨콩, 터치 패드 모두 좋습니다.

  • 외부 단자
    - USB 단자와 HDMI 단자 등 꼭 필요한 단자들이 준비되어 있고 RJ45 단자도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아버지의 사용 환경에서는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PD 충전이라는 점도 좋습니다.

  • 디램리스 SSD
    - 이 노트북에는 삼성 PM991이라는 NVMe SSD가 장착되어 있는데요. DRAM이 없는 디램리스 모델이기 때문에 NVMe SSD 중에서는 성능이 조금 낮고 발열이 적은 OEM 모델이라고 합니다. 성능이 걱정될 수 있겠지만 SATA3 SSD 보다는 빠른 읽기(2000MB/s), 쓰기(1000MB/s ) 속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무게
    - 무게는 1.6Kg 다소 묵직한 감이 있지만 작고 단단한 느낌을 줘서 나쁘진 않습니다.

  • 배터리
    - 배터리는 스펙상 12.8시간이라고 하는데 실제 사용 중에도 눈에 띄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사용에 6시간 정도는 넉넉하게 버텨줄 것 같군요.
    - 배터리로 사용하면 CPU 클럭이 1GHz 정도로 낮아지면서 많이 느려질 수 있는데 이 때는
      전원 관리 옵션 설정 편집 > 고급 전원 관리 옵션 설정 변경 >  프로세서 전원 관리 > 최소 프로세서 상태 를 찾아 30% 정도로 올려주면 원활한 사용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