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자동차 에어컨 필터를 직접 교체해 보자.

슈라。 2015. 6. 23. 10:07

  차량용 에어컨 필터 같이 구매할래?


같은 차종인 스포티지R을 타고 있는 지인이 건넨 말입니다. 에어컨 필터? 첫 자동차를 받은 지 어느덧 1년이 되어 가는 시점이었지만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부품이었습니다.

직접 구매해서 교체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지인에게 물었더니 에어컨 필터 세 개에 만원 정도로 저렴하고 교체도 매우 쉽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자동차를 타면서 두 번째 여름을 맞아 에어컨을 켰을 때 상쾌한 바람이 아닌 불쾌한 냄새가 같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1년 정도 탔으니 에어컨 필터를 한 번 교체해 볼 생각으로 먼저 기아 오토큐에 비용을 문의해 봤습니다.

그 결과는... 스포티지R의 에어컨 필터(실태 공조장치 필터)의 교체 비용은 2만원이라고 하더군요.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지인이 알려준 링크를 따라서 세 개의 필터를 11,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순정 부품을 신뢰하지만 가격적으로 저렴해서 자주 갈아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두원(Doowon)이라는 회사의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구매 페이지에는 두 가지 필터의 종류가 소개 되어 있었는데 사계절용 항균 필터(3개)는 9,500원, 활성탄 필터(3개)는 11,500원으로 2천원 정도 차이 났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나 싶어 잠시 검색을 해 보니 활성탄 필터가 탈취 효과가 조금 더 좋다는 말이 있어서 활성탄 필터를 선택했습니다. 기본적인 먼지를 걸러 주는 효과는 아마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원 활성탄 필터


주문한 활성탄 필터를 받았습니다.

종이 상자 안에 비닐로 각각 포장된 필터 세 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교체 방법이 적힌 간단한 설명서를 기대했지만 그런 건 없었습니다.



특이한 건 필터의 포장에 순정용품이란 글씨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필터는 현대 투싼, 기아 뉴 스포티지, 기아 뉴 카렌스, 기아 포르테, 기아 뉴 프라이드에 맞는 필터 규격이라는 표시입니다.
스티커에는 없지만 스포티지R도 같은 규격의 필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일방 항균 필터와 다르게 두 필터의 사이에 검정색 활성탄 성분이 들어 있어 거뭇거뭇한 느낌을 줍니다.
필터는 생각보다 작은데 가로, 세로가 성인 남성의 한 뼘 정도 길이인 20~23cm 정도입니다.




흰색 부직포(?) 사이로 검정색 무언가가 보이죠?




필터의 옆면에는 공기 흐름의 방향을 표시한 화살표가 있습니다.





  에어컨 필터 교체하기


이제 새 필터로 교체를 해 볼까요? 간단하다는 말에 무작정 보조석 앞의 글로브 박스(Glove Box, 일명 다시방)을 열었습니다.


글로브 박스 안쪽을 보니 뭔가 돌릴 수 있을 것 같은 손잡이가 보입니다.
이리저리 돌려보니 일반적인 나사 방향과 같은 반 시계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90도 정도 돌리면 분리가 됩니다.




반대쪽도 반 시계 방향으로 90도 돌려서 분리합니다.




양쪽을 모두 분리하면 글로브 박스가 앞으로 조금 더 나오는데 나오다가 무언가에 걸려서 고정됩니다.

글로브 박스 오른쪽 바깥 부분을 보면 사진과 같이 지지대가 하나 더 있습니다. 글로브 박스가 천천히 나오게 해주는 장치 같은데요. 화살표 방향으로 살짝 힘을 주어 당겨보니 쉽게 분리가 됩니다.




글로브 박스가 완전히 아래로 열린 모습입니다.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필터는 저 가장 위쪽에 있는 것 같군요.




오른쪽 부분에 OPEN이란 글씨가 표시된 부분을 살짝 눌러 당겨줍니다.




커버를 제거하고 나니 필터의 측면 모습이 드러납니다.




카메라의 플래시 때문에 필터가 너무 하얗게 나왔는데 꺼내서 보니 자동차 회사의 심볼 외에 DOOWON이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오호~ 구매한 필터의 순정용품이란 글씨가 그냥 써있는 게 아닌가 보군요.


기존에 꽂혀 있던 필터의 화살표를 기억해서 같은 방향으로 새 필터를 넣어주고 커버를 분리한 역순으로 차례차례 조립을 해 주면 간단하게 에어컨 필터 교체가 끝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약 1년간 사용한 필터의 모습입니다.
사진은 약간 밝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짙은 회색입니다. 필터의 주름 사이에는 먼지 외에도 작은 모래나 나뭇잎, 꽃씨 등의 이물질이 생각보다 많이 박혀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고 나니 숨쉬기가 괜히 불편합니다.







교체 방법도 모르고 그냥 덤볐는데 생각보다 간단한 절차였습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시간을 보내서 그렇지 한 번 만 해보면 그 다음부터는 1분도 안돼서 교체가 가능할 것 같군요.

필터의 비용도 저렴하고 교체 방법도 간단하니 자동차를 함께 타는 가족들을 위해서 자주 교체해 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