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를 바꿔야겠다.
무선의 깔끔함이 마음에 들어서 무선 키보드, 마우스 세트인 로지텍 MK270r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선이 없어서 책상도 깔끔하고 걸리적 거리지도 않아서 좋긴 했는데 2년쯤 사용하니 손이 불편함을 느낍니다. 작은 마우스 때문에 손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뻑뻑해진 키보드 때문에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은근히 피곤합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로만 일을 하다 보니 키보드와 마우스는 하루 중에 가장 많이 만지는 물건입니다. 무선도 좋지만 손에 무리를 주지 않는 편한 것이 좋겠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키보드를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집에서는 2009년에 구입한 레오폴드 FC200R(청축)이라는 기계식 키보드를 쓰고 있는데 오래 사용해도 손이 피곤하지 않고 타이핑이 참 즐겁습니다. 다만 기계식 키보드 그것도 청축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이다 보니 소음이 꽤 큰 편입니다. 회사에서도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혼자 일 하는 곳이 아니니 아무래도 조심스럽습니다.
청축이 아닌 갈축이나 적축을 사면 괜찮을까 싶어서 알아 봤는데 비교적 조용하다는 적축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소음은 난다고 합니다. 구름타법 정도를 구사해야 조용하게 쓸 수 있다고들 하더군요. 사무실 직원 중에 기계식 키보드를 이미 사용 중인 사람이 있었다면 구매를 고려해 볼 만 하겠지만 아쉽게도 아무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혼자 사용하면 아무래도 관심을 받기 딱 좋은 상황입니다. 마침 아마존에서 커세어 K65(체리 적축)를 싸게 풀어서 매우 관심 있게 보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다른 대안이 없을까 하고 찾아 보다가 한성컴퓨터에서 나온 MBL 35라는 키보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생긴 것은 기계식 키보드 처럼 생겼지만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입니다. 특이한 것은 기계식 키보드나 무접점 키보드에서나 볼 수 있는 87 Key 키보드라는 점입니다. 우측 숫자 키패드를 제거한 일명 텐키레스 제품인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키배열을 좋아하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국 기계식 키보드 대신 한성 MBL35를 선택했습니다. 멤브레인 키보드 치고는 조금 비싼 가격(약 3만원)이었지만 사용자들의 평이 대체적으로 좋아서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한성 MBL 35
배송 물량이 많았는지 조금 늦게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텐키레스 제품이다 보니 박스 가로 길이가 짧습니다.
그런데 무게는 꽤 나가는 것 같네요. 묵직합니다.
박스 안에 키보드가 안전하게 잘 자리잡고 있습니다.
MBL 35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장 아래의 키 배열이 눈에 띕니다.
스페이스 바가 길어서 한/영키(우측 Alt)를 누르기가 조금 불편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사용하는 FC200R과 동일한 키 배열이라 적응이 어렵진 않아 보입니다.
MBL35는 요즘 유행하는 viki 스타일을 적용했습니다.
왜 유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먼지 청소하기엔 좋을 것 같군요.
알루미늄 상판이 깔끔한 느낌을 주고 키캡의 품질도 좋습니다.
다만 상판은 깔끔한데 하판의 투명 플라스틱은 마감이 조금 아쉽습니다.
단면이 거칠거칠한 것이 마무리가 덜 된 느낌입니다.
키보드 바닥에는 높낮이를 조절하는 다리가 있습니다.
한 단계만 조절할 수 있군요.
이 부분도 마감이 조금 아쉽습니다.
컴퓨터에 연결하니 알록달록 LED 불빛이 켜 집니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보면 이런 느낌.
LED는 여러 가지로 설정을 할 수 있는데 저는 단색이 무난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상은 왠지 촌스러운 느낌.
어두운 곳에서 사용하기엔 좋을 것 같은데 사무실의 밝은 형광등 아래에서는 LED 불빛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키보드 브랜드 로고 GTune은 방향키 위에 있는데 생각보다 눈에 잘 안 띕니다.(장점)
잘 안보여서 가까이에서 찍어 봤습니다.
MBL35 사용 소감
키보드를 구매한 지 2주 정도 지났습니다. 그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봅니다.
좋은 점
- 87Key 키보드이다.
- 멤브레인 키보드인데 키감이 정말 좋다.(도각도각~)
- 스텝 스컬쳐를 적용한 키캡으로 손이 편안하다.
- 묵직한 무게로 안정감이 있다.
- 일반 멤브레인보다 소음이 작다.
- viki 스타일 적용으로 청소가 쉬워 보인다.
아쉬운 점
- 하판의 플라스틱 마감이 아쉽다.
- 밝은 곳에서는 LED 불빛이 잘 안 보인다.(영문 각인이 잘 안 보임)
- 키보드가 높다.(팜 레스트가 필요할 지도...)
- 가격이 조금 비싸다.(RGB LED를 빼고 조금 싸게 나왔어도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텐키레스 키 배열과 키감 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키보드입니다. 멤브레인이 이런 키감을 느끼게 해 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놀랐습니다. 심지어 그동안 집에서 사용해 온 체리 청축 키보드보다 타이핑하는 맛이 있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키보드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견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사 동료들에게 키보드를 보여줬더니 1차로 텐키레스 배열에 대한 반감이 컸고 2차로 일반적인 멤브레인 키보드와 키감의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 했습니다.
인터넷 사용기의 '키감 끝판왕'이란 말만 믿고 샀다가 실망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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