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가 개인 사용자에게 판매되기 시작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SSD도 2011년 11월에 구매했으니 사용한지 벌써 2년이 넘었군요. 2년 중 초기 10개월 정도는 노트북 PC에서 사용했고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데스크탑 PC에서 사용중입니다. 지난 2년간 SSD를 사용하면서 느낀 소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SSD의 알려진 특징(장, 단점)에 대해 알아볼까요.
SSD의 장점
HDD(하드디스크)에 비해서
- 크기가 작다.
- 가볍다.
- 소비전력이 낮다.
- 빠르다.
- 소음, 진동이 없다.
- 발열이 적다.
- 충격에 강하다.
등등 반도체로 이뤄진 저장 장치인 SSD는 기계적인 요소가 많은 기존의 HDD보다 많은 장점을 갖습니다.
SSD의 단점
HDD에 비해서
- 가격이 비싸다.
- 수명이 정해져 있다.
우선 가격이 비싼게 가장 큰 단점인데요. 구매당시 128GB 용량을 갖는 SSD를 30만원 가까이 주고 구매했는데 구매 직후부터 가격 하락이 시작되어 현재는 10만원 초반 근처에 가격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초기 출시 시절보다는 많이 저렴해지긴 했지만 현재 HDD 1TB의 가격이 5만원 정도인 점을 생각하면 아직도 많이 비싼 편입니다.
SSD의 각 메모리 셀은 수명이 정해져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정 셀이 자주 쓰고 지워지면 그 부분만 죽어버린다고 하죠. 그래서 사용하다보면 용량이 점점 줄어들 거라는 우려를 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골고루 사용하게 하는 waer leveling같은 기술들이 많이 개발되었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SSD의 각 셀당 저장할 수 있는 비트 수에 따라 SLC(1비트), MLC(2비트), TLC(3비트)로 나뉘는데 SLC가 가장 빠르고 수명이 길며 단가가 비쌉니다. 최근에 삼성에서는 TLC 기반의 840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죠. TLC 기반의 제품이 나오면서 가장 우려되었던 것 역시 수명인데요. 한 커뮤니티에서 수명 테스트를 해 본 결과 TLC기반의 제품이라도 안심하고 써도 될 정도의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사용 중인 SSD의 정보
현재 데스크탑 PC에서 사용중인 SSD의 정보입니다.
지금까지 1276GB의 쓰기를 했고 1260번 전원을 넣었고 2749시간동안 켜놨다는 정보가 먼저 눈에 띕니다.
아래쪽 테이블에 보이는 수치들 중 눈여겨 볼만한 항목은 바로 수명과 관련이 있는 Wear Leveling Count입니다.
처음 구매해서 현재까지 4F 즉 79번의 Wear Leveling이 발생했고 현재 수치는 97로 감소했습니다. Wear Leveling Count의 수치가 0에 가까워지면 동작 정지, 즉 수명을 다하게 됩니다. 초기 수치가 99였으니 2년 사용하면서 수명이 2%정도 줄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지켜 봐야겠지만 현재 페이스대로 사용하게 된다면 100년은 쓸 수 있다는 말이군요. 뭐 어쨋든 수명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SSD(삼성 830 128GB) |
HDD(WD 500GB) |
위 그림은 현재 사용중인 SSD와 HDD의 벤치 결과 입니다.
연속 쓰기 읽기와 랜덤 쓰기 읽기의 측정 결과를 보여주는데요. 각 항목의 의미하는 걸 정확히는 알지 못해도 숫자의 차이만 봐도 SSD와 HDD의 차이를 알 수 있겠죠?
SSD 사용 소감
SSD를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바로 빠른 속도였습니다. 처음 노트북에 장착하고 OS를 설치할 때는 감동이었죠. USB 메모리를 이용해 설치했는데 Win7의 설치 시간이 10분도 안걸리는 걸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설치되는 동안 재부팅이 몇 번 되었는데 윈도우의 부팅로고가 날아와서 도착하기도 전에 바탕화면에 진입했습니다. 바탕화면 진입전 '환영합니다'라는 글자는 보기도 힘들었죠. 초기 OS설치 후 부팅 시간은 12~15초 정도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후에 사용하면서 프로그램 설치량도 많아지면 조금 더 걸리긴 하지만 25초를 넘기진 않았으며 바탕화면에 진입하자마자 프로그램이 바로바로 실행 가능한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SSD 사용 후 램디스크의 도움 없이도 웹페이지 로딩 속도가 엄청 빨라졌습니다. 램디스크를 프로그램 목록에서 삭제한 건 SSD를 사용하면서부터였습니다.
SSD를 사용하면서 두 번째로 만족스러운 점은 바로 포맷 횟수 감소였습니다. 데스크탑 PC에 설치해서 사용한 뒤 포맷 및 재설치를 한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SSD 사용 전에는 주기적으로 재설치를 해줘야 빠릿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기에 고스트 이미지 등을 항상 준비해놨었는데요. 물론 지금 PC의 고스트 이미지도 떠놨지만 아직 필요성을 못느낄정도로 쾌적합니다.
SSD를 사용하면서 세 번째로 만족스러운 점은 소음 감소였습니다. HDD를 사용하면 읽을 때마다 나는 '드르르르륵'하는 소음이 상당히 거슬리는데 그 소음이 사라지니 정말 좋았습니다.
SSD는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투자한 돈이 전혀 아깝지않을 만큼의 만족도를 주는 장치인 것 같습니다.
특히 5400rpm의 조금더 느린 HDD가 사용되는 노트북 PC에서 사용하면 성능의 차이가 더욱 확실하게 납니다. 구매한지 좀 돼서 새로운 PC(특히 노트북)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10만원대의 SSD를 한 번 장착해 보시길 권합니다. 충분히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사용하던 PC를 더 오래 쓰고 싶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주의 : SSD는 SATA2(SATA 3Gb/s) 이상의 규격에서 충분한 속도를 내므로 장착하기 전 PC의 규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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