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스포티지R, 첫 번째 엔진 오일 교체

슈라。 2014. 12. 31. 10:19

  엔진 오일 교체는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


처음 차를 소유하게 되면서 차를 굴리기 위해서는 신경을 써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 가고 있습니다. 기름만 넣는다고 끝은 아닐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 외에도 따져볼 것 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 엔진 오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엔진 오일은 그 종류도 다양하고 교체 주기도 사람들마다 달라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변 지인들을 보면 고급 합성 오일을 사용하는데 리터당 3만원에 육박하는 볼트로닉 제품을 넣기도 하고 순정 엔진 오일보다 약간 비싼 오일을 넣어주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나도 고급 합성 오일을 넣어 볼까 생각하다가도 오일을 많이 먹기로 유명한 스포티지R임을 생각하면 적잖이 부담이 됩니다. 

스포티지R의 다른 오너들은 어떻게 교환을 하는 지 며칠을 검색해 본 결과 나름의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엔진 오일은 차량의 운행 습관과 주행 거리에 따라 그 주기와 오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설득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 간의 주행 거리를 따져보니 대략 1년에 1만~ 1만 5천Km 사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10년 이상 차량을 유지한 분들의 엔진 상태를 보면 비싸지 않은 순정 오일을 자주 갈아 준 오일이 상태가 좋다는 내용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순정 오일을 자주 갈아 주자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수치로 적어보자면 주행 거리 5,000Km와 6개월의 기간 중 빨리 도달하는 시점에 엔진 오일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첫 엔진 오일 교체는 빨리 해 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과 요즘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등 의견이 다양했는데 첫 오일 교환도 위에서 결정한 주기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첫 엔진 오일 교환 시점.


나름의 주기를 설정하고 더 이상의 검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첫 번째 교환 시점이 되었습니다. 주중에는 아내의 출퇴근 길에 짧은 거리만 운행하고 주중에 가끔 고속도로를 타다 보니 한 달에 1천Km 정도를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주행 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6개월이 되기 전에 5,000Km에 가까워져서 엔진 오일을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교환 시점으로 정한 5,000Km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니 교환을 하기로 하고 가까운 오토큐 지점을 찾았습니다.




  엔진 오일 교환


토요일을 이용해서 가까운 오토큐 지점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점검을 받으러 온 차들이 많았습니다. 기아차를 타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오토큐 지점이 많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죠. 순서가 오기까지 대기하는 시간은 약 30분. 차를 세워두고 접수처에 들어가 차를 마시며 기다렸습니다. 오일 교환을 하러 왔다고 접수를 하고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으니 순정 엔진 오일의 가격을 말해 줍니다. 

스포티지R에 들어가는 엔진 오일은 매연 저감 장치(DPF)용 C3급 엔진 오일인 Premium DPF 순정 오일입니다. 점성도는 사계절용으로 무난한 5W30입니다. 고속 주행을 주로 한다면 고온에서 점도를 유지하는 5W40을 쓰는게 좋다고 하는데 고속 주행이 많이 않은 우리 차에는 5W30이면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오일 괴물 스포티지가 흡입하는 오일의 양은 약9L이고(실제로는 8L 쪼끔 더 들어간 것 같습니다) 교체 비용은 총 8만 2천원이라고 합니다. 

잠시 후 차례가 되어 차량이 들어오고 기존의 까만 오일을 모두 뽑아냅니다. 그리고 가져온 6L짜리 한 통과 1L짜리 세 통으로 구성된 새 엔진 오일을 차례로 넣어주는데 까만 오일이 나오고 투명한 오일이 들어가니 왠지 개운하더군요. 하지만 하루도 되지 않아 새 오일도 까맣게 된다고 합니다.

엔진 오일만 교체하는 줄 알았더니 엔진 룸에 있는 에어 클리너(필터)도 교체하고 차량 하부에 있는 오일 필터도 같이 교환을 해 줍니다. 알고 보니 교체비용 8만 2천원에는 엔진 오일, 에어 필터, 오일 필터, 기술료(공임)이 포함된 가격이었습니다.

처음 경험해 보는 거라 오일만 교체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필터들도 같이 교체하는군요.
기존 오일을 빼내는 동안 간단한 점검도 해 줬습니다. 네 바퀴의 공기압도 맞춰주고 타이어의 상태도 살펴봐 주고 오일 주입이 끝난 뒤에는 실내에 향균 처리도 해주고 천원짜리 와셔(?)액도 보충해 줬습니다.

초보 운전자가 가면 바가지를 씌운다거나 하는 이야기도 종종 들어서 작업 내용을 열심히 쳐다봤는데 속임수 없이 성실하게 잘 작업해 주셨습니다. 친절함은 따로 말할 필요도 없고 말이죠.





오일을 새 것으로 넣어줬으니 조금 부드럽고 조용하겠지 생각했지만 둔감한 건지 별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까만 오일이 나오고 투명한 오일이 들어가는 것을 봐서 기분이 조금 개운했을 뿐. 이렇게 첫 번째 정비 일지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다음 오일 교환 시점인 10,000Km때는 오일 외에도 점검 권장 항목들이 조금 많네요. 5월이나 6월 정도에 오토큐를 다시 찾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