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uter

2년 6개월만에 컴퓨터 본체를 청소 한 이야기

슈라。 2015. 3. 6. 09:37

  오랜만에 게임을 돌려보니...


최신 게임을 돌려 보겠다며 나름 괜찮다는 사양으로 조립했던 컴퓨터. i5-3570, 8GB Ram, GTX 560과 SSD까지 달아 놓고 인터넷과 동영상 감상만 한지 벌써 2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물론 초반에 블레이드&소울이라는 최신 게임을 잠시 해 봤지만 재미를 붙이지 못해 한 달도 못 하고 손을 놓은 뒤로 그렇게 인터넷용 PC가 되어 버렸는데요.

그러다가 얼마 전 회사 동료들의 권유로 엘로아라는 게임을 시작하게 됐는데 컴퓨터가 많이 힘겨운지 팬 소리가 매우 크더군요. 이 게임이 그렇게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도 아니고 컴퓨터 사양도 아직 그렇게 부족하지 않을텐데... 팬 소음이 크다는 것은 CPU나 그래픽 카드 쪽에 온도가 높다는 의미이니 온도를 체크해 봤습니다. CPU온도는 43도로 안정적이었지만 그래픽카드 온도는 무려 77도.
GTX 560이란 녀석이 원래 소비 전력(최대 150W)로 높고 발열도 높은 걸로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좀 높은 게 아닌가 싶어서 본체를 열어 봤습니다.




  2년 6개월간 쌓인 먼지 청소


본체를 열어 봤지만 가정에서만 사용한 컴퓨터라 그런지 그렇게 지저분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군대에서 쓰던 컴퓨터는 먼지가 한 주먹씩 나오기도 했는데 거기에 비하면 깨끗한 편이었죠. 하지만 CPU쿨러와 그래픽카드 쿨러 부분을 보니 청소가 필요해 보이긴 했습니다.




쿨러의 팬과 방열판 틈 사이에 쌓인 먼지들은 냉각 성능 저하에 영향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을 이용해 본체를 들고 회사를 찾았습니다. 회사 옥상에 이 먼지들을 시원하게 날려 줄 압축기(일명 컴프레서, 콤푸레샤)가 있기 때문인데요. 에어 건을 잡고 강력한 바람으로 방열판 틈새에 있는 먼지까지 순식간에 날려버렸습니다. 처음엔 에어캔과 같은 제품을 구입해서 청소해 볼까 생각했지만 바람도 시원찮고 해서 굳이 회사까지 들고가서 청소를 했습니다.

약 3분간의 에어 샤워를 마치고 나니 아주 말끔해졌습니다.




작은 틈새 같은 곳에 작은 먼지가 조금은 남긴 했지만 눈에 보이는 수많은 먼지가 날아간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합니다.




  청소 후 선 정리까지


먼지를 불어 낸 후, 눈에 들어온 것은 지저분한 내부 선들의 상태.



사실 이 컴퓨터는 부품의 초기 불량도 체크하고 조립 시간도 줄일 겸 25,000원을 더 내고 조립해서 받은 제품인데요. 불량 없이 잘 사용해 온 것은 만족하지만 선 정리 상태가 조금 미흡합니다. 현재 부품들을 품고 있는 케이스는 3R system R400 에스프로소 NK라는 제품으로 메인보드 고정 판 뒤로 선을 빼서 정리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된 제품입니다. 그런데 그 공간을 활용하지 않고 후면 팬의 전원 선은 그래픽 카드의 위로, CPU 보조전원(4핀) 선은 그래픽 카드 아래로 볼품 없이 지나고 있습니다.

묶여 있던 선들을 풀어서 감출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감춰 보기로 했습니다.
CPU 보조 전원 선과 후면 팬의 전원 선은 메인보드 고정 판 뒤 쪽으로 숨겨 주고 메인보드 전원 선과 SATA 케이블 등도 공간을 이용해 숨겨 봤습니다. 전원 선의 이동을 위해 후면 팬과 메인보드를 분리 후 다시 장착하면서 작업 시간은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선 정리 결과입니다. 선 정리 잘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직접 선 정리를 다시 하고 나니 한결 기분이 좋습니다. 덮개를 닫아 두면 다시 볼 일은 없겠지만요.^^;





먼지 청소와 선 정리를 마치고 다시 온도 체크를 해 봤습니다. 청소 전과 비슷한 환경을 맞추기 위해 동일 프로그램을 30분 이상 실행하고 온도를 체크해 보니 CPU는 약 3도, 그래픽 카드(GPU) 온도는 약 5도 정도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먼지 청소만으로도 냉각에 도움이 되니 앞으로는 더 자주 청소를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