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청소로는 부족하다.
냉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쿨러 때문에 본체의 먼지 청소를 했는데 청소를 한 김에 써멀 그리스, 써멀 구리스, 써멀 컴파운드, (HTP)Heat Transfer Paste 등으로 불리는 열 전달 물질도 다시 발라 보기로 했습니다.
CPU나 GPU와 방열판이 맞닿는 부분은 매끈한 금속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 눈으로 볼 때나 평평하지 실제로 완벽한 평면은 아니라고 합니다. 일부 방열판은 표면적을 넓히기 위함인지 나이테처럼 홈이 파여 있기도 하죠. 완벽한 밀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써멀 그리스로 공간을 채워서 냉각의 효율성을 높여 줍니다. 이 써멀 그리스를 가볍게 볼 수도 있지만 열 전도율이나 도포 상태에 따라 냉각 성능이 크게 차이 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래 사용하다 보면 굳어져서 성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도 있군요.
잘만의 써멀 그리스 ZM-STG2
새로 발라 줄 써멀 그리스는 요즘 상황이 좋지 않은 잘만이라는 회사의 ZM-STG2라는 제품입니다. 쓸 만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믿고 구매를 했습니다. 가격은 약 5천원대.
포장은 이렇게 되어 있네요.
포장에서 꺼내 본 모습입니다. 주사기 형태로 생겼습니다.
내용물은 얼마나 들어 있을까요? 이 정도?
자세히 보니 이 정도 들어 있군요. 적은 듯 보이지만 사용해 보면 써멀 그리스는 생각보다 적은 양으로 넓고 얇게 발라지기 때문에 적은 양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발라 볼까요? 먼저 CPU입니다.
먼저 CPU의 방열판을 분리하면 이렇게 써멀 그리스가 묻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써멀 그리스를 잘 닦아 내고
쌀알 두 개 크기로 새 써멀 그리스를 발라 주고 방열판을 결합합니다.
도포된 양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분리해 봤는데요.
생각보다 적게 그리고 한쪽으로 치우쳐서 도포되었네요.
써멀 그리스를 도포하는 방법은 X형이나 ;※형, |형 등 여러 가지가 알려져 있는데 저는 그냥 무난하게 동그랗게 중앙에 짜 놓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다시 쌀알 세개 크기로 중앙에 동그랗게 짜 놓고 방열판을 결합했습니다. 확인을 하기 위해 방열판을 분리하면 써멀 그리스를 다시 발라 줘야 해서 더 이상의 확인은 하지 않았습니다. 잘 발라 졌으리라 믿고...
다음은 그래픽 카드.
그래픽 카드도 방열판을 분리하면 기존의 써멀 그리스가 묻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잘 닦아 내고 새 써멀 그리스를 발라줍니다. 칩의 덮개가 정사각형이 아니므로 약간 길쭉한 형태로 발라 봤습니다.
방열판을 다시 결합하고 흘러 넘치지 않았는지 네 면을 확인했는데 아주 살짝 밀려 나왔지만 기판에 닿을 정도는 아니기에 잘 된 것으로 보고 다시 메인 보드에 장착해 줬습니다. 너무 많이 발라서 기판으로 흘러 버리면 오동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너무 많은 양을 바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ZM-STG2를 발라 보니
제품의 양과 사용성
ZM-STG2를 사용해 보니 우선 양이 부족하진 않은 것 같았습니다. 어느 정도 양이 적당한 지 연습도 해 보고 CPU와 GPU에 발라 줬는데 절반 이상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ZM-STG2는 점성이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CPU 또는 GPU 위에 바른 뒤에 깔끔하게 똑 떨어지지 않고 피자에서 늘어지는 치즈처럼 길게 늘어지기 때문에 바를 때 조절이 쉽지가 않습니다. 높은 점성 때문에 저같은 초보자는 바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쉽게 흐르지 않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겠군요.
제품 사용 후 온도 변화
본체 청소를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온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써멀 그리스를 다시 발라 주는 것 만으로 온도가 과연 내려갈까 궁금했는데요. 측정을 해 본 결과 다시 바른 직후에는 온도 변화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2~3일 뒤에 다시 측정을 해 보니 CPU는 35도 GPU는 65도 정도로 이전보다 약간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며칠 사이에 실내 온도 등의 환경 변화가 있어서 써멀 그리스 때문에 내려갔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써멀 그리스를 다시 발라 준 후에 실내 온도의 변화에 따라 CPU, GPU의 온도 변화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아내의 산후 조리 관계로 실내 온도가 29~30도로 높게 유지 되고 있는데 컴퓨터 가 있는 방의 창문을 열어 실내 온도를 낮추니 CPU와 GPU의 온도가 바로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써멀 그리스 재 도포 후에 쿨러가 제 역할을 해 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본체의 먼지 청소와 마찬가지로 주기적으로 써멀 그리스를 다시 발라 주면 조금이나마 냉각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써멀 그리스도 제품에 따라 열 전도율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니 잘 알아보고 선택하면 좋겠죠? 쿨앤조이라는 사이트에 좋은 비교 리뷰가 있어 아래에 링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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