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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노트북, 부품 교체로 수명 연장하기

슈라。 2015. 7. 8. 09:42

  다시 만난 구형 노트북 PC


업무용으로 데스크톱 PC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출장용으로 사용할 노트북 PC를 회사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사내에 보유하고 있는 전산 자산을 활용하라."는 지침에 따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노트북 PC를 지급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받아 본 노트북 PC는 인텔의 i5 2세대 CPU인 2410M이 내장 된 HP의 DV6-6124TX라는 모델이었습니다. 무려 2011년에 출시 된 모델이죠. 15인치의 대 화면과 함께 2.63Kg이라는 묵직함으로 구형 노트북의 위용을 자랑하더군요.


외형은 그렇다 치고 그래도 i5 2세대 CPU에 4GB RAM이면 그럭저럭 쓸 만 하겠지 싶어서 OS부터 다시 설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Windows7을 설치하는 데 걸린 시간만 수 십분. 드라이버와 업무용 프로그램들까지 설치를 하다 보니 하루 일과 시간을 거의 까먹을 정도였습니다. 집과 회사 모두 SSD를 사용하는 환경이다 보니 오랜만에 느끼는 노트북의 5400rpm HDD 속도는 답답하단 말로는 표현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렇게는 사용할 수 없겠다 싶어 업그레이드 부품이라도 신청해야 했습니다. 노트북을 새로 사 주진 못 해도 업그레이드용 부품 정도는 구매해 주겠죠. 다행히 부품 구매 요청은 승인되었습니다.





  구형 노트북을 위한 구원 투수


구매 요청을 한 일주일 뒤, 노트북의 성능을 향상 시켜줄 부품들이 도착했습니다. 노트북은 직접 교체할 수 있는 부품들이 많지 않은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인 RAM과 HDD죠. RAM을 4GB에서 8GB로 확장하고 HDD를 SSD로 교체해 주기로 했습니다.


신청한 SSD와 RAM입니다.

SSD는 삼성전자의 850 Pro 256GB 모델을 골랐습니다.
TLC 제품은 배제하고 MLC 제품 중에서 신뢰성이 높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제품입니다.
(최근에 Trim과 관련하여 안 좋은 소문이 들리긴 하지만 이미 구매를 했으니 어쩔 수 없군요.)





그리고 4GB 용량의 DDR3 10600 RAM입니다. 역시 삼성 제품인데 받아 보니 은박지로 포장 된 중고 제품입니다.
RAM은 고장만 아니면 중고나 신품이나 사용에 큰 차이는 없기에 바로 부품 교체 작업을 시작합니다.





  SSD와 RAM 장착하기


먼저 노트북 PC의 하단 커버를 열어 봅니다. 이 노트북은 배터리를 분리하는 스위치로 커버도 분리할 수 있게 되어 있군요. 한 쪽으로 밀어서 배터리를 분리하고 반대쪽으로 스위치를 밀어주면 커버가 쉽게 열립니다.


커버를 열면 바로 HDD와 RAM이 보입니다.
 다행히도 RAM은 4GB 단일 모듈로 장착되어 있어서 슬롯이 하나 비어 있군요.





먼저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하드 디스크를 분리해 봅니다.
기존에는 도시바의 MK1059GSM이란 녀석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1TB의 대용량을 가지고 있지만 5400rpm의 회전 속도 때문에 속도는 느린 편이죠.





가이드에서 HDD를 제거하고 SSD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SSD가 훨씬 가벼운 느낌이었는데 두께도 얇아서 가이드가 절반 정도 비어 보입니다.





SSD를 장착한 가이드를 고정한 뒤 RAM도 슬롯에 살짝 꽂아줍니다.
기존에는 엘피다의 RAM이 꽂혀 있었는데 삼성 RAM과 같이 꽂아도 호환에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부품 업그레이드 후


USB 메모리를 이용해서 OS를 설치하는데 노트북의 왼쪽 단자에 USB를 연결하면 설치가 되지 않고 오른쪽에 연결하면 설치가 되더군요. 일부 노트북 PC에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이 부분은 금방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설치를 시작했는데 OS가 모두 설치되고 바탕화면이 뜨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7분. 역시 시원시원한 속도였습니다. 기타 드라이버나 Office, 업무용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는데도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재부팅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역시 노트북용 HDD를 SSD로 교체할 때 속도 차이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20만원 정도의 투자로 구형 노트북 PC는 다시 아니 이전보다 더 쓸만한 컴퓨터로 거듭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 후 빠지면 서운한 것이 있죠? 부품 교체 전과 후의 읽기/쓰기 속도 비교입니다.


어떤 그림이 어떤 제품의 속도를 측정한 것인 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눈에 띄게 올라간 숫자만 봐도 마음이 개운해 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SSD를 장착하고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딱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SSD의 시원한 속도에 적응해서 그 존재마저 잊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