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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팅 없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해상도를 바꿔보자!

슈라。 2015. 12. 11. 09:18

  왠지 모르게 버벅거리는 갤럭시 S6


갤럭시 S6를 구입해서 즐겁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기의 외형도 마음에 들고 크기도 마음에 들고 사양도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사양에 어울리지 않게 화면의 움직임이 왠지 부드럽지 않습니다. 시스템에 부하를 주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설정 화면에서의 스크롤마저 드득 드드득 하는 불편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아무래도 필요 이상으로 너무 높은 화면의 해상도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때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300ppi(Pixels Per Inch)가 넘으면 사람의 눈으로 픽셀을 볼 수 없다는 의미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라고 이름을 붙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S6는 5.1인치의 크기에 1440x2560(QHD) 해상도를 자랑합니다. 300ppi를 가뿐히 넘어서는 570ppi 정도라고 하니 정말 대단하죠. 하지만 이렇게 해상도가 높다고 좋기만 한 것일까요? 해상도가 높으면 처리해야 할 이미지의 사이즈가 커지고 처리량이 많으니 프로세서가 할 일도 많아질 테고 그러면 배터리 소모도 많아지겠죠. 기술의 발전도 좋지만 충분히 좋은 성능을 내 줄 수 있는 기기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면 오버 스펙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 해상도를 적당한 수준으로 낮추고 싶지만 낮추려면 루팅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adb(Android Debug Bridge)를 이용하면 루팅을 하지 않고도 해상도를 변경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해상도를 변경하면 부팅 로고 이미지와 일부 앱들이 비정상적으로 동작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일사오리(一死五利)의 마음으로 해상도 변경을 감행하기로 했습니다.





  준비 1. 통합 USB 드라이버 설치


먼저 USB 디버깅의 사용을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통합 USB 드라이버를 설치해 줍니다.

삼성의 경우에는 아래 링크에서 통합 USB 드라이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삼성 통합 USB 드라이버 다운로드]


링크를 클릭하고 아래 그림처럼 통합 USB 드라이버를 선택해서 다운로드 받은 뒤 설치해 주면 됩니다.






  준비 2. USB 디버깅 사용 설정하기


통합 USB 드라이버를 설치 했으면 이제 USB 디버깅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먼저 설정의 디바이스 정보로 이동하면 빌드 번호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빌드 번호를 연속으로 터치 해 주면 개발자 옵션이라는 항목이 나타납니다.






개발자 옵션으로 이동하면 USB 디버깅 이라는 항목이 보이는데 이 항목을 터치해서 On 상태로 만들어 줍니다.





  준비 3. adb 설치하기


이제 adb를 설치합니다. 웹에서 찾아보면 adb 파일을 올려 둔 블로그나 사이트들이 있는데 저는 안드로이드 SDK를 이용해서 설치했습니다.

안드로이드 SDK는 아래 링크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SDK 다운로드]



SDK 다운로드 페이지로 이동해서 환경에 맞는 파일을 내려 받아 설치합니다. 설치 도중에 JDK 설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표시되면 안내에 따라 먼저 설치하고 안드로이드 SDK를 설치해 줍니다.





안드로이드 SDK 설치가 완료 되면 설치된 폴더를 찾아가서 SDK Manager라는 실행 파일을 찾아 실행합니다. SDK Manager가 실행 되면 위 그림처럼 Google USB Driver라는 항목만 설치해 주면 adb가 설치되고 해상도 변경의 준비는 끝이 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해상도 변경하기


먼저 데이터 케이블로 스마트폰과 PC를 연결합니다.
그리고 PC에서 cmd.exe를 실행(윈도우+R > cmd)해서 adb 실행 파일이 설치 된 경로로 이동합니다.


adb가 설치된 경로에 가서 adb devices라는 명령어로 연결 된 디바이스를 확인합니다.

이 때 스마트폰에 아래 그림과 같은 팝업이 나타나면 확인을 눌러 줍니다.





디바이스 연결을 확인 했으면 adb shell 명령을 입력해서 쉘 입력 모드로 전환합니다.





준비 과정에 비해서 해상도 변경은 매우 간단한데요. 위 그림의 빨간 네모 안의 내용처럼 명령어를 입력합니다.
$ wm density 432 : 기기의 ppi를 432로 변경
$ wm size 1080x1920 : 기기의 해상도를 1080x1920으로 변경


두 번의 명령어 만으로 해상도 변경이 끝이 납니다.
처음에는 ppi를 계산해서 그림처럼 432로 설정했었는데 화면의 비율이 부자연스러워서 여러 값들을 입력하다 보니 480일때가 자연스러워 480으로 변경했습니다. 화면 해상도는 그림처럼 작은 값을 먼저 적어줘야 하고 곱하기는 알파벳 x로 입력하면 됩니다.

두 명령어를 실행했다면 기기를 껐다 켜줘야 변경할 해상도로 완전히 적용이 됩니다.


기기의 해상도와 ppi를 원래대로 돌리고 싶을 때는 그림의 파란 네모 안의 내용을 실행해 주면 됩니다.


ppi는 아래 링크의 사이트에서 계산해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ppi 계산 사이트]





  해상도를 변경해 보니


해상도를 변경해 보니 부팅 중에 통신사 로고가 잠시 커지는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QHD에서 FHD로 변경을 했는데 제 눈이 두 해상도의 차이를 구별해 낼 정도로 뛰어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설정 메뉴에 들어가서 화면을 움직여보니 전보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비교를 위해 해상도 변경 전과 후의 벤치마크 점수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조금이지만 점수가 올라갔네요.


해상도 변경으로 사실 배터리 사용 시간의 큰 향상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프로세서가 처리하는 데이터 크기는 작아지지만 전력 소모가 많은 디스플레이의 1440x2560개의 픽셀은 여전히 모두 동작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해상도를 변경한 뒤로 화면이 움직임이 부드러워졌고 정확히 측정해 보진 않았지만 가용 메모리도 100~200MB 정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hit나 Monument Valley같은 게임과 은행 어플 등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들도 모두 이상 없이 동작했습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해상도를 변경해 보았는데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이 있다면 한 번 시도해 볼 만 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