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기 쉬운 우리 말

틀리기 쉬운 우리 말 - 비끼다와 비키다

슈라。 2016. 10. 1. 12:35

  '비끼다'와 '비키다'


우리 말 중에는 발음이나 글자 모양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비끼다'와 '비키다'도 그런 예로 볼 수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비끼다'와 '비키다'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비끼다'의 사전적 의미


  • 비스듬히 놓이거나 늘어지다.
    - 밤하늘에 남북으로 비낀 은하수
    - 이윽고 검은 그림자가 푸른 달빛에 비끼었다.

  • 비스듬히 비치다.
    - 햇살이 느슨하게 비끼기 시작했다.
    - 놀이 짙게 비낀 유리창

  •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잠깐 드러나다.
    - 눈가에 차가운 웃음이 잠시 비꼈다.
    - 얼굴에 홍조가 비끼다.

  • 비스듬히 놓거나 차거나 하다.
    - 고개를 비낀 채 않아 있다.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비키다'의 사전적 의미


  • 무엇을 피하여 있던 곳에서 한쪽으로 자리를 조금 옮기다.
    - 자동차 소리에 깜짝 놀라 옆으로 비켰다.

  • 방해가 되는 것을 한쪽으로 조금 옮겨 놓다.
    - 통로에 놓였던 쌀독을 옆으로 비켜 놓았다.

  • 무엇을 피하여 방향을 조금 바꾸다.
    - 나는 사람들을 비켜 가며 빨리 걸었다.

  •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있던 자리를 피하여 다른 곳으로 옮기다.
    -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게 길을 비켜 주었다.
    - 다음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 주었다.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비껴가다'와 '비켜 가다'


'비끼다'와 '비키다'는 '~가다'의 형태로 쓰일 때 가장 많이 헷갈립니다.

  • 다행히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갔다./비켜 갔다.
  • 영희는 앞에 나무가 있어서 비껴갔다./비켜 갔다.

위 두 문장과 같은 경우가 그런 예가 되겠죠.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일까요?


  • 다행히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갔다.
  • 영희는 앞에 나무가 있어서 비켜 갔다.

첫 문장에서는 '비껴갔다'가 두 번째 문장에서는 '비켜 갔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두 표현이 쉽게 구분이 되지 않을 때는 행위자의 의지로 스스로 움직이는지를 따져 보면 도움이 됩니다. 태풍이나 던져 진 공이 장애물을 인지하고 스스로 피해서 지나가지는 않죠. 태풍과 공은 비껴갑니다.


또, '비껴가다'는 붙여 쓰고, '비켜 가다'는 띄어 쓴다는 점도 함께 알아 두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비끼다'와 '비키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