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162

드디어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 탈모.

나는 아닐 줄 알았다. 몇 년 전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서른을 갓 넘겼던 그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용실을 찾을 때마다 앞머리, 정확히는 양쪽 관자놀이 위쪽을 가리키며 머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탈모가 없으신데 무슨 소리?' 하며 무시해 왔습니다. 친가와 외가에 삼촌 두 분이 조금 벗겨지시긴 했지만 나머지 삼촌들은 모두 숱이 많으셨기에 탈모는 절대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어느 날 머리를 올려서 이마를 봤는데 유난히도 머리가 휑한 느낌이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요즘 앞머리가 바람만 불면 갈라져서 회복을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앞머리가 많이 빠져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미용실에서 해 준 말이 탈모..

Life Story 2020.12.03

본격 여름 준비 - 에어컨 청소하기

여름 필수 가전 - 에어컨 준비 곧 여름이 다가옵니다. 여름에 없어서는 안 될 없던 시절을 상상할 수도 없는 가전인 에어컨을 정비할 때입니다. 매년 에어컨 가동 전에 필터들을 청소해 주는 것으로 준비를 마쳤었는데 2013년식인 에어컨의 내부 청소도 한 번 해 볼 때가 된 것 같아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에어컨 청소 업체에 맡기면 간단하겠지만 에어컨의 본체는 실외기이고 실내기는 바람을 불어주는 선풍기 같은 단순한 존재이니 뭐 얼마나 복잡하겠어라는 마음에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돈도 아껴 볼 겸... 실내기 분해 먼저 겉에 보이는 나사를 풀어 봅니다. 에어컨의 위쪽에 이렇게 네 개의 나사가 보입니다. 풀어 줬습니다. 네 개의 나사 뒷 쪽으로도 살펴보니 뒤통수 부분에도 나사 두 개가 있습니다. 이 나사 두 개..

Life Story 2020.05.11

독충과 함께 시작한 하루

앗! 따가워!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무언가가 팔을 찢는 듯한 강한 고통에 잠이 깼습니다. 거실로 나와 팔을 보니 무언가에 물린 듯 살짝 부어 있었고 매우 아팠습니다. 시골에 있는 부모님 집은 말벌이 수시로 들어오는 집입니다. 아마도 또 벌이 들어와서 쏘았나 보다 생각했는데 그때 자기 전에 들었던 소리가 생각났습니다. 스슥 스슥. 또 벌이 들어왔구나 싶어서 휴대폰의 라이트를 켜서 천장을 살피다가 찾지 못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같은 방에 아들 둘이 자고 있어서 얼른 말벌을 찾어 치워 버릴 생각에 덮고 자던 이불을 안고 나와 털었습니다. 그런데...(징그러움 주의) 이불에서 툭 떨어져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바로 이 다리 많은 녀석. 지네였습니다. 너무 놀라서 준비해 둔 파리채로 대여섯 번 후려 치니 잠..

Life Story 2020.05.04

요즘 유행하는 가전 제품 3종의 6개월 사용 후기

의류건조기와 식기세척기와 인덕션 지난 10월 드디어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결혼하고 연장의 연장을 거듭하며 4인 가족을 이루는 동안 살았던 15평 남짓의 투룸 빌라를 벗어나 30평대 아파트로 이사를 한 거죠. 1억이 넘는 거대한 빚을 지면서 이사를 하게 되니 그동안 구매했으면 좋겠다 싶었던 가전들을 집안에 들이기로 했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가전 몇 가지 사는 정도는 별로 표시도 안 나더군요. 이사하면서 구매한 가전은 몇 가지가 더 있지만 빨래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그리고 인덕션의 사용 후기를 간단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요즘 인기가 많은 가전제품들이죠. 의류건조기 먼저 가장 사고 싶었던 빨래건조기입니다. 빨래건조기는 이사 선물로 손윗 처남께서 사 주셨습니다. 인터넷 구매가는 65만원 정도로 LG나 삼성 ..

Life Story 2020.05.02

쓸모 없는 싱크대 공간의 용도 변경하기

싱크대의 쓸모없는 공간 새로 이사 온 집이 새 집이 아니다 보니 수리할 곳도 많았지만 사용이 불편해서 고민이 되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싱크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미료 수납공간인데요. 수납장의 폭이 너무 좁아서 웬만한 조미료 통이 대부분 들어가질 않아서 버려진 공간이었습니다. 이전에 살던 세입자도 거의 사용하질 않았는지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레일과 수납 철망을 철거하고 문을 경첩으로 고정해서 수납공간을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경첩이 제 역할을 하지만 문의 폭이 워낙 좁다 보니 문을 여닫는데 힘이 꽤 들어간다는 것만 빼면 만족스러운 용도 변경이었습니다. 애초에 싱크대를 제작할 때 조미료 수납공간을 왜 이렇게 좁게 만들었나 모르겠습니다.

Life Story 2020.05.01

깨끗한 시야를 위해. 초음파 세척기 구매.

유분 때문에 잘 닦이지 않는 안경 안경을 오래 써 오면서 가장 불편한 점은 바로 안경을 자주 닦아 줘야 한 다는 점입니다. 얼굴에 피지 분비가 많은 사람들은 특히 더 귀찮은 점이 안경 테나 코받침 쪽에 쌓인 기름기 때문에 안경을 닦아도 깨끗하게 닦이지 않느다는 점인데요. 20년 넘게 안경을 써 오면서 갖고 싶은 아이템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안경점에서 볼 수 있는 초음파 세척기입니다. 그 초음파 세척기를 요즘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길 듣고 하나 사 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아이템은 보통 알리 익스프레스가 저렴하기 때문에 알리에서 찾아 주문을 했습니다. 18달러 정도에 주문을 했는데 주문을 하고 보니 깔끔하게 생긴 샤오미 제품도 있더군요. 일단 저렴하게 주문을 했으니 빨리 오기만을 기도하며 기다..

Life Story 2020.04.25

샤워 부스의 처진 유리문 수리하기

처져서 닫히지 않는 샤워 부스의 유리문이사를 했습니다. 10년이 넘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더니 일단 넓어진 건 좋은데 고쳐야 할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샤워 부스가 있는 화장실을 보니 문이 처져서 닫히지도 않았습니다.문을 닫으면 이렇게 유리문이 겹쳐져서 닫히지 않고 깨지지 않을까 불안합니다. 싱크대나 다른 경첩이 달린 문처럼 경첩을 조절하면 되지 않을까.경첩을 살펴 봤는데 조절할 만한 무언가가 보이질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동일한 경첩을 주문해서 바꿔주면 고쳐질까 싶어서 이리저리 사이즈를 재서 경첩을 주문했습니다. 경첩 교체인터넷으로 주문한 경첩이 왔습니다. 샤워 부스 유리문에 사용하는 경첩은 가격이 조금 비쌌는데요. 12,000원에서 30,000원까지 검색이 되었는데 일단 싼 걸로 주문해 봤습니다. ..

Life Story 2019.11.24

발 뒤꿈치의 각질 관리하기

발 뒤꿈치의 각질 '발 팩 사 놨으니까 팩 좀 해~.' 아내가 한 마디 합니다. 아내가 하 마디 하게 만든 발의 상태는 이렇습니다. 사진으로는 상태가 심각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발 뒤꿈치 부분은 갈라진 부분이 깊은 골이 되어 보기 좋지 않고 실제로 불편한 느낌이 있습니다. 평소에 이렇게 생긴 도구로 샤워할 때 생각나면 한 번씩 밀어 주는 게 관리의 전부였던 터라 발의 상태가 좋을 리가 없습니다. 하다 못해 보습 크림이라도 발라 줬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겠지만 평소에 몸을 가꾸는 데 게으릅니다. 곧 여름이 되면 발을 내 놓고 다녀야 할 테니 아내의 말을 듣고 발 팩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악어 발 팩 아내가 샀다는 악어 발 팩이라는 물건입니다. 3매가 들어있는데 1매당 8천원 정도의 가격이..

Life Story 2019.03.28

아내의 새로운 취미 - 옷 만들기

미싱 사 줘.어느 날 아내가 툭 던진 말입니다. '미싱? 재봉틀? 그거 할 줄 알아?' 라고 대답이 나왔습니다. 뜨개질도 잘하고 손재주가 있어서 아이들 옷이나 소품을 만들어 내는 아내였지만 이런 것도 할 줄 아나 싶었습니다. 아내는 배우면 좋을 것 같아서 배워 보려고 한다고 말 했습니다. 집에서 쓸 만한 제품을 봐 둔 게 있다며 하나 사달라고 했습니다. 재봉틀 꽤 비싼 줄 알았는데 몇 만원 안 하기에 사 줬습니다. HONS라고 써 있는 이 제품입니다. 5만원 대의 제품인데 아내는 노루발이니 실이니 하면서 더 필요한 것들을 주문했습니다. 집안 일을 도맡아 하면서 아들 둘을 키워내기도 힘들 텐데 뭐라도 하고 싶다는 게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정말 많이 힘들텐데 잘 해 내주고 있는 고마운 아내입니다. 문센 보내..

Life Story 2019.02.28

망가진 문 손잡이 교체하기

이번엔 문 손잡이 남자 아이 둘을 키우면 물건 망가지는 일은 예사죠. 새로 생긴 장난감은 시간이 문제지 망가지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점점 크면서 힘이 세지니 살림살이도 하나 둘 망가져 가고 있습니다. 이번엔 욕실 문 손잡이가 당첨 됐습니다. 두 녀석이 유독 화장실 문 손잡이에 매달리기를 잘 하는데요. 키가 작다 보니 욕실 불을 켜고 끌 때 온 몸의 무게를 실어 매달려서 곧 고장 나겠구나 싶었는데 드디어 그 순간이 왔습니다. 손잡이에 전달 된 아이들의 무게가 누적되어 이렇게 망가져 버렸습니다. 살면서 문 손잡이가 망가지는 건 처음 보네요. 혹시 나사가 풀려 버린 거라면 다시 조여 볼 생각으로 양 쪽 손잡이를 빼 봤더니 이렇게 아예 망가져 버렸습니다. 나사로 고정되는 연결 부위가 금속임에도 부러져 버렸습니다...

Life Story 2019.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