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건이나 도구를 다른 물건이나 틈에 끼울 때 우리는 [꽂는다] 또는 [꼽는다]라고 표현합니다.
실생활이나 인터넷 상에서나 두 표현이 쓰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일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꽂다]와 [꼽다]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꽂다]의 사전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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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의미 그대로 입니다.
예문을 보겠습니다.
- 꽃을 꽃병에 꽂다.
- 이 책들을 책꽂이에 꽂아라.
- 고장이 났는지 충전 케이블을 꽂아도 반응이 없었어.
- 흘릴 수 있으니 빨대를 꽂아서 마셔.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원래의 의미대로 쓰였으니 자연스러울 수 밖에요.
그렇다면 위의 예문에 [꼽다]를 사용해 보겠습니다.
- 꽃을 꽃병에 꼽다.
- 이 책들을 책꽂이에 꼽아라.
- 고장이 났는지 충전 케이블을 꼽아도 반응이 없었어.
- 흘릴 수 있으니 빨대를 꼽아서 마셔.
음... 책꽂이에 꼽아라 라는 예문 말고는 이 표현도 말은 되는 것 같습니다.
[꼽다]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 볼까요?
[꼽다]의 사전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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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다]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던 [꼽다]의 의미는 전혀 다르군요.
원래의 의미대로 쓰인 예문을 살펴 보겠습니다.
- 전역하는 그 날을 손 꼽아 기다렸어.
- 스마트폰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꼽는다면 스티브 잡스가 유력한 후보가 될 거야.
[꽂다]의 예문과는 다르게 [꼽다] 대신 [꽂다]를 사용하면 그 표현이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즉, 우리는 [꽂다] 대신 [꼽다]를 사용하긴 하지만 [꼽다] 대신 [꽂다]를 사용하는 않는나는 것이죠.
그 이유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동사][방언] '꽂다'의 방언(경상, 전남, 충청, 함경).
이라는 [꼽다]의 다른 뜻이 나옵니다.
북한을 제외한 우리 나라를 기준으로 절반이 넘는 지역에서 방언(사투리)으로 [꼽다]가 [꽂다]의 의미로 쓰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꼽다]가 [꽂다] 대신 쓰여도 많이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표준어의 기준으로 보면 [꽂다]의 의미로 쓰인 [꼽다]는 잘못 쓰인 표현이지만
방언(사투리) 또한 소중한 우리 말 이기 때문에 틀린 표현이 아닌 다른 표현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꽂다]와 [꼽다]의 피동사인 [꽂히다]와 [꼽히다]도 마찬가지이므로 함께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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