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크기가 너무 클 땐?
임신 13주에 접어든 아내는 임신 전부터 복용하던 엽산제를 계속 복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병원을 방문했을 때 문의를 해 봤더니 엽산제는 12주까지 복용을 권장하지만 가능하면 12주가 넘어서더라도 계속해서 복용하면 좋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임산부의 엽산제 하루 복용 권장량은 600mcg(마이크로그램)이죠. 그런데 보건소에 임산부 등록을 하고 받아 온 엽산제는 엽산 함량 표기가 1mg, 즉 1000mcg짜리입니다.
하루 1000mcg까지는 허용 범위에 있기 때문에(19세 이상 임산부 기준) 문제될 것은 없다고 하지만 왠지 권장량을 지키는 게 좋겠다 싶어서 600mcg 엽산제를 추가로 구매해서 복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복용하는 약을 모두 복용하고 나면 보건소에서 받아온 엽산제를 복용할 예정인데 절반으로 나눠서 500mcg씩 복용하면 권장량도 지키고 두 배로 길게 복용할 수 있겠죠. 그래서 나눠 복용하기 위해 약 가위라고 불리는 알약 커팅 가위를 구매했습니다.
알약 커팅 가위(약 가위)
예전에 알약을 커팅해주는 도구를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칼날이 들어있는 형태의 제품이었습니다. 케이스 안에서 잘라지기 때문에 가루들이 주변에 튀는 것을 방지해 줄 수 있었는데 케이스 크기가 작아서 일정 크기 이상의 알약은 자를 수 없고 힘을 조금 강하게 줘야 잘라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위 형태의 커터를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8천원 정도로 가위 치고는 조금 비쌉니다.
작은 상자에 담겨서 가위가 배송되었습니다. 사은품으로 씹어 먹는 비타민제 4알도 함께 왔더군요.
포장에서 꺼내서 가위질을 해보니 뻑뻑한 듯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듭니다.
가위 날이 밀착 돼서 정확하게 잘 잘라줄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파키스탄에서 생산되는 제품이군요. 가위에 제조 국가가 새겨져 있습니다.
자 이제 엽산제를 잘라 볼까요? 신이 나서 알약을 하나 꺼냈는데 이럴 수가... 보건소에서 받은 엽산제는 자를 수 있는 딱딱한 형태가 아닌 캡슐 형태의 약이었습니다. 말랑말랑한 재질로 그 안에는 액체 상태의 약이 들어있는 형태였죠. 이 약은 그냥 통째로 복용할 수 밖에 없겠네요. 이 약 가위는 아기가 태어나서 약을 먹이게 되기 전까지는 딱히 쓸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조금 허무했습니다. 구매 전에 미리 알약의 형태를 자세히 살폈어야 했는데...
아쉬운 대로 1000mg짜리 비타민C 알약을 잘라나 보기로 했습니다.
이 알약의 뒷 면에는 중앙이 선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 선을 가위에 올려 놓고 잘라주면 됩니다. 케이스 형 커터와는 다르게 가위는 살짝만 힘을 줘도 알약이 쉽게 잘라졌습니다.
깔끔하게 잘려진 모습입니다. 잘라지면서 가루가 발생하니 자를 때는 아래에 휴지 등을 깔아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알약의 형태를 미리 확인하지 못한 부주의로 쓸모 없는 제품을 구매한 셈이 됐지만 단순 변심으로 환불을 요청할 순 없죠. 나중에라도 필요한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잘 보관해 두기로 했습니다.
크기가 너무 커서 아이에게 먹이기 힘들거나 용량을 줄이기 위해 알약을 자를 때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급하면 그냥 일반 가위로 잘라도 될 것 같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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