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있는데 드라이브나 해 볼까?
차를 받은 지도 한 달이 넘었습니다. 주 중에는 아내의 출,퇴근 길에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왕복 5Km를 운행하는 게 전부이고 가끔 마트에 갈 때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방의 부모님 댁에 두 번 다녀온 것이 장거리 운행을 한 전부이니 시내 주행 위주로 타고 있었습니다. 총 주행 거리는 이제 겨우 1,000km를 넘어섰습니다.
슬슬 운전도 적응이 돼 가고 있으니 이번 주말에는 그 동안 차가 없어서 마음대로 가보지 못했던 곳으로 나들이나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영통 쪽에서 왕복 100Km 정도의 부담되지 않는 곳을 찾다 보니 이천에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연애 때와는 다르게 집에 있는 것을 못 견뎌 하는 아내는 당연히 대찬성이었습니다. 게다가 쇼핑을 하러 가자 하니 마다할 리 없죠.
이천 프리미엄 아울렛 나들이
토요일 아침, 바로 어제였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빈둥대다가 10시까지 빈둥대다가 집을 나섰습니다. 주유 경고 등이 빛나고 있어서 잠깐 주유소에 들러서 주유를 하고 이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니 내비게이션에 의존해야겠죠. 그래서 목적지를 검색했는데 영동 고속도로를 이용하든 안 하든 도착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더군요. 고속도로 이용 시 이동 거리 약 40Km, 국도 이용 시 이동 거리 약 34Km로 오히려 국도가 가깝게 나왔습니다. 국도로 먼 거리를 이동한 적은 없으니 국도로 경로를 설정하고 출발했는데 중간에 주유소를 들러서 시동을 껐다가 켰더니 경로 정보가 리셋되었는지 고속도로로 우리를 안내하더군요... 망할 순정 내비게이션.
예상대로 주말이라 고속도로에는 차가 많았고 초기 예상 시간보다 20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서 국도를 따라 이동하는데 내비게이션의 안내 경로와는 다르게 아울렛 가는 길 표지판이 많이 보였습니다. 새로운 길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데 내비게이션이 최신 도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았지만 우선은 내비게이션을 따라 갔습니다.
한 시간 정도 이동해서 아울렛에 도착했습니다. 진입로에 도착해서 주차 안내 요원의 지시에 따라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청자동 지하 주차장이었습니다. 주차장은 청자동 지하, 백자동 지하, 주차 타워, 야외 주차장 네 곳입니다.
청자동 아래에 있는 주차장은 현재 공사중이더군요. 주차장으로 사용던 일부 공간을 다른 건물을 짓기 위해 기초 공사중인 모양입니다.
▲ 공사중인 주차장 공간
청자동 지하 주차장의 주차 공간은 매우 넓고 깨끗한 느낌이었습니다. 주말이지만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몇 대 없더군요.
주차를 하고 바로 지상으로~
청자동 지상으로 올라 왔습니다.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여러 매장들이 둘러 싸고 있는데요. 광장에는 조형물이나 분수대 그리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네요.
청자동에는 아웃도어, 스포츠, 캐주얼 상품들이 있습니다. 운동화를 사기 위해 스포츠 매장 몇 군데를 둘러 보고 두 켤레를 샀습니다. 실제 가격에서 얼마나 할인이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표기상으로는 30~50%정도 되어 있습니다.
신발 두 켤레를 차에 넣어두고 점심을 먹기 위해 백자동으로 이동했습니다. 도로를 건너서 이동할 수도 있지만 2층으로 올라가서 청자동과 백자동이 연결되어 있는 통로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도자기의 고장 이천의 특색을 알리기 위해 곳곳에 도자기 조형물들이 보입니다.
▲ 연결 통로에서 본 아울렛 진입로
▲ 연결 통로에서 본 백자동
연결 통로를 지나면서 밖을 내다 보니 백자동과 아울렛 진입로가 보였습니다. 진입로에는 계속해서 쇼핑객들이 들어오는 모습도 보이는군요.
음식점은 백자동 3층에 있습니다. 사진으로 찍은 부분 아래에 더 많은 음식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고른 음식점은 스시 인 스시. 임신한 이후로 잘 먹지 않게 된 생선회였지만 오랜만에 조금만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계획은 실패. 생각보다 많은 음식을 먹어버렸습니다. 초밥의 품질은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 하지만 오랜만이라 그런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격은 1인 17,900원.
백자동 내부 모습입니다. 백자동에는 패션 잡화, 혼수 용품, 유아 용품, 푸드 코드 등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광장에 인력거가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인력거를 끄는 것은 사람이 아닌 인형! 탑승자가 페달을 밟으면 인형의 다리가 바삐 움직이고 손잡이를 좌,우로 움직이면 방향 전환도 가능합니다. 아이디어가 재미있네요.
점심을 먹으러 가던 길에서 봤던 레고 샵. 점심을 먹은 뒤에 잠깐 들러봤습니다. 매장에서 슬쩍 구경이나 하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다음 달에 생일을 맞는 조카가 생각나서 하나 구매해서 나왔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데 받으면 좋아하겠죠?
코치나 토리 버치, 해지스 등의 잡화점도 둘러 봤습니다. 자동차 스마트 키홀더나 하나 사볼까 했는데 파는 곳은 없더군요. 이 중에서 코치의 매장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하와이의 와이켈레 아울렛의 코치 매장과 분위기가 매우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전혀 비슷하지 않더군요^^;
마지막으로 3층의 유아 용품 매장을 둘러봤습니다. 이제 임신 4개월째에 접어들어 출산까지는 많이 남았지만 아내는 유아 용품 욕심을 냅니다.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사고 싶다!'를 남발하다가 결국 아기 옷 두 벌을 손에 넣었습니다.
다시 집으로
간단하게(?) 아울렛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국도로 가보자 싶어 내비게이션 경로를 설정하고 돌아왔습니다. 거리도 짧고 통행료도 없는 국도가 낫겠지 했지만 역시나 잦은 신호 정지 등으로 더 피곤했습니다.
가볍게 나들이로 다녀온 이천 아울렛. 소소하게 몇 가지 물건을 사왔는데 산 건 없어도 비용은 30만원이나 썼네요.
다음 주말에는 또 어디로 나들이를 다녀올지 갈만한 곳을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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