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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 본 체리 적축 키보드 - 커세어 K63

슈라。 2018. 8. 26. 15:10

  기계식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오폴드에서 만든 FC200R이라는 키보드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텐키레스 키보드입니다.

체리사의 청축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인데 몇 차례 키 캡을 변경하면서 처음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 구매한 키보드이니 벌써 8년이나 된 키보드입니다. ABS 키 캡이 번들거려서 키 캡을 변경한 것 빼고는 잔 고장조차 없어서 여전히 좋은 컨디션과 키 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키감부터 내구성까지 지금까지 구매했던 컴퓨터 관련 용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입니다.


다만 고장이 없다는 점은 단점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키보드를 사 보고 싶지만 고장이 나질 않으니 적당한 핑계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적축 키보드를 사보자!


고장이 나지 않는 키보드 덕에 머리를 굴려 찾은 핑계는 '다른 축을 써보자!'였습니다. 청축, 적축, 갈축, 흑축, 백축, 카일 스위치, 오테뮤 스위치 등 기계식 키보드에 사용 되는 스위치는 다양했습니다.


일단, 체리 스위치 중에 다른 제품을 사 보기로 마음을 정하고 여러 사용기를 보다가 적축 스위치를 선택했습니다. 이제는 혼자 사는 집이 아니니 조금 요란스런 청축 보다는 조용한 스위치를 써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도 대다수 사용자들은 적축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로 커세어 제품을 추천했습니다. 레오폴드 키보드가 너무 만족스러워 적축 키보드도 레오폴드 제품을 사 보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커세어 제품을 하나 들여 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알아 봤습니다. 국내에서 구매하기보다 주로 아마존 등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를 하는 모양입니다. 아마존에서 한 동안 알아보다가 K63이란 커세어 키보드를 사 보기로 결정 했습니다.


요 녀석입니다. 텐키레스, 체리 적축 스위치, led 모델 등 원하는 조건을 두루 갖춘 키보드입니다. 국내에서는 12만원 가까운 가격에 판매 되고 있지만 아마존(미국)에서는 79.99달러에 보통 판매되고 행사 중일 때 59.99달러까지 내려옵니다.

물론, 59.99달러에 구매했습니다. 이 정도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인 것 같습니다.





텐키레스 제품이라 좌우 폭이 좁은 건 기존 키보드와 같지만 멀티미디어 키가 몇 개 더 있어서 위아래로 조금 더 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심플하면 좋았겠지만 이 정도도 괜찮습니다. 검정과 빨강이 주는 조화는 마음에 듭니다.





적축의 체리 스위치가 사용되었습니다. 위 쪽에 LED도 같이 위치한 모습이 보입니다.





스텝 스컬쳐가 적용 되었다는 키 캡. 기계식 키보드의 키 캡은 조금 높지만 손이 편한 이유 중 하나가 이 스텝 스컬쳐가 아닌가 싶습니다. 재질은 PBT가 아닌 ABS인 것 같습니다. 이 점은 좀 아쉽습니다. ABS 키 캡의 장점도 있겠지만 금방 번들거린 키 캡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LED 라이트를 켜 본 모습입니다. 사진보다는 실제로 보는 모습이 조금 더 괜찮은 느낌입니다.

LED 라이트는 총 3단계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가장 낮은 밝기로 하는 것이 덜 부담스럽습니다. 딱 봐서 예쁘긴 한데 붉은 불빛이 오래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담이 될 수 있겠습니다.

요즘 나오는 RGB LED를 채용한 키보드들의 화려하고 요란한 효과는 없습니다.





  간단 사용 소감


체리 적축 스위치를 처음 눌러 본 것은 아닌데 같은 스위치를 쓰더라도 키 캡의 높이나 재질에 따라 그 느낌이 또 다릅니다. 회사 동료의 레오폴드 적축 키보드보다 덜 딱딱한 느낌을 줍니다. 청축을 주로 써와서 심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적축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청축은 청축대로 경쾌한 재미를 주고 적축은 부드러운 느낌의 재미를 줍니다.

LED 불빛이 어두운 환경에서 타이핑을 할 때 도움 줍니다. 하지만 붉은 불빛이 생각보다 부담스럽고 어두워도 키가 헷갈릴 일이 이젠 거의 없어서 자주 사용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소음. 청축보다는 당연히 조용하지만 기계식 키보드는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기대한 것 만큼 조용하진 않습니다. 더 조용하게 사용하려면 구름타법에 익숙해 져야 한다는 사람들의 말이 이해가 됩니다. 옆에서 호의적이지 않은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던 컴퓨터에 전혀 관심이 없는 아내가 한 마디 합니다. '그 거나 그 거나'.


이렇게 청축과 적축 키보드를 소지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