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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년 만에 PC 업그레이드 - 케이스, 파워, CPU 쿨러

슈라。 2018. 8. 29. 14:33

  업그레이드? 옆그레이드?


지금 쓰는 PC가 4년 정도 됐던 지난 2016년, RAM과 그래픽 카드를 바꾸면서 성능을 조금 업그레이드 했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6년이 넘은 PC가 되었는데 여전히 부족함이 없이 잘 작동 중입니다. 케이스의 덜덜거리는 팬만 빼면 말이죠.


이 망가진 팬 소음 때문에 성능에 문제가 없는 PC가 구닥다리처럼 느껴 져서 케이스만이라도 바꿔서 새 PC 느낌을 내 보기로 했습니다. 보통 보급형 파워의 사용 기한이라고 많이 이야기 하는 5년을 넘겨 사용했기에 파워도 바꿔 주기로 했습니다. 기왕 바꿔 주는 김에 CPU의 장수를 위해 기본 쿨러도 사제(?) 쿨러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케이스, 파워, CPU 쿨러 3종을 바꾸게 되었는데 연산 성능에는 변화가 없으니 업그레이드보다는 기분 전환용 옆그레이드 정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새로 산 부품들


새로 산 부품들입니다.


먼저 케이스. 3RSYS의 L300 미르 블랙 제품입니다. 가격은 42,000원으로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가격대의 케이스입니다.

알루미늄 케이스와 같은 고급 케이스나 BRAVOTEC 디파이 B40 BLACK 같은 특이한 케이스도 구입을 고려했으나 고민 끝에 L300으로 결정했습니다. 요즘 유행인 듯한 강화유리 사용 제품을 제외하다 보니 남는 모델이 별로 없더군요.


기존에는 3RSYS의 3RSYS R400(에스프레소 NK)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PC를 조립할 때 가장 인기가 좋았던 케이스로 기억합니다.





CPU 쿨러는 Deepcool사의 Gammaxx 400 Blue Basic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28,000원.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쿨링 성능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쿨러이기에 고민하지 않고 골랐습니다.





파워는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500W로 가격은 45,000원. 뻥파워 사건 이후로 보급형 파워 중에서는 FSP 파워와 마이크로닉스 파워가 무난하다는 평을 본 뒤로 마이크로닉스 파워를 애용 중입니다. 회사나 지인 PC에 추천을 많이 했는데 큰 문제가 없는 편입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파워는 얼마 전 부도 소식으로 놀라게 했던 파워렉스의 Rex III 500W Triple.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조립할 당시에 엄청 인기가 좋았던 모델입니다. 이후에 논란이 조금 있었다고는 하지만 6년 넘게 아무런 문제 없이 PC를 잘 돌려 준 기특한 파워입니다. 





  조립


기존 케이스에서 부품들을 조심스레 떼어 내고 새 부품들을 조립했습니다.


먼저, CPU 쿨러.

초코파이 쿨러라고 불리는 기본 쿨러를 제거하고 Gammaxx 400을 장착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장착은 쉽습니다. 메인보드 뒷 판에 지지대를 붙이고 써멀 그리스를 CPU 중간에 짜 준 뒤 4개의 나사를 조이고 잠시 분리했던 팬만 장착해주면 됩니다.


사진처럼 Gammaxx 400의 크기는 정말 큽니다. Micro-ATX 메인 보드인 ASRock B75M이 더 작아 보이게 만드는 쿨러입니다.





다음은 새 케이스에 새 파워를 달아 줍니다. 하단 흡기구에 팬을 위치 시키다 보니 거꾸로 매달린 것처럼 보입니다.





케이스에 보드를 고정하고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고, 3개의 SSD를 고정한 뒤 파워 케이블을 비롯한 여러 케이블들을 연결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조립을 완료했습니다. 어쩌다가 한 번 조립하는 비전문가이다 보니 20분 정도 걸렸고 선 정리도 엉망입니다.





  변화


L300 케이스는 120mm 팬이 기본적으로 4개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팬이 다 돌아가면 소음이 조금 있습니다. 하지만 팬이 고장 난 이전 케이스보다는 확실히 조용합니다.


팬 고장 소음 이외에 이번 부품 교체로 확인해 볼만 한 차이점은 시스템의 온도 정도입니다.


부품 교체 전 시스템의 정보입니다. 배틀 그라운드를 실행 중인 상태인데 CPU 온도가 68도, 그래픽 카드의 온도가 65도 정도입니다. CPU와 GPU 사용률을 보면 크게 문제가 될 정도의 온도는 아닌 정상 범위입니다.





부품 교체 후 온도입니다. 역시 배틀 그라운드를 실행 중인 상태입니다. CPU는 50도, 그래픽 카드는 57도 정도로 전체적으로 다 낮아졌습니다. CPU 온도가 평균 15도 이상 낮아지다니 기본 쿨러와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GPU의 온도도 평균 7~8도 낮아졌는데 이건 아마 케이스의 교체 효과인 것 같습니다. 이전 케이스의 팬 고장도 원인 중 하나겠지만 새로 산 케이스의 흡,배기 및 공기 흐름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CPU 쿨러의 교체로 CPU 열기가 바로 케이스 배기 팬으로 흘러 나가 그래픽 카드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도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6년이 갓 넘은 이 PC는 이제 CPU와 메인 보드만 제외하고 모두 교체됐습니다. 기왕 이렇게 쓴 거 고장 없이 10년 넘게 써 보고 싶어지네요.





  난관


사실 케이스와 CPU 쿨러를 주문하고 멘붕이 한 번 왔었습니다. 주문을 넣어 놓고 뒤늦게 쿨러의 크기와 케이스의 공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인데요. 다시 제품 정보를 살펴보니 Gammaxx 400의 높이는 154.5mm이고 케이스의 스펙상 장착 가능 CPU 쿨러는 153mm로 절망적이었습니다. 두 제품은 이미 송장 번호가 나와 배송중으로 상태가 변경되어 주문 취소도 안 되는 상태가 되어버려 말 그대로 멘붕이었습니다.


심난한 마음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다가 모 사이트에서 저랑 같은 고민을 하는 글을 찾았고 다행히 장착이 가능하다는 글을 보고서야 스트레스가 사라졌습니다.


CPU 쿨러를 장착한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고정하자마자 얼른 측면 커버를 닫아 봤습니다. 다행히 사진처럼 문제 없이 잘 닫혔습니다.


CPU 쿨러를 구매할 때는 케이스 공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배웁니다. 케이스 스펙을 살펴보면 CPU 쿨러 최대 높이가 153mm로 표기된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Deepcool Gammaxx 400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케이스 공간을 꼭 확인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케이스 구매 정보


위 부품 정보 중에 케이스 구매 가격을 42,000원으로 적은 내용이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저렴하게 구매하려고 3RSys 홈페이지 부터 여러 곳을 살펴보고 구매한 가격이었는데 42,000원에 구매를 완료한 후에 발견한 아쉬운 내용이 있었습니다.


3RSys의 판매 페이지까지 봐 놓고 특가존을 살피지 않았던 것인데요. 특가존에 가보니 L300 케이스가 30,000원에 할인 판매 중이었습니다.


3RSys의 케이스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아래 링크의 3RShop 특가존을 한 번 살펴보고 구매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Link : 3RShop 특가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