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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채우지 못하고 A90에서 S21로 기변

슈라。 2021. 3. 29. 08:39

  카메라가 필요해

스마트폰을 갤럭시 A90으로 바꾸고 1년 가까이 만족스럽게 사용 중입니다. 갤럭시 A90은 플래그십인 S 시리즈에 있는 몇 가지가 빠져 있죠. 무선 충전과, 방수 방진, 카메라 손떨림 방지(OIS)가 대표적인데요. 방수 방진과 무선 충전은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는데 카메라의 OIS 부재는 생각보다 크게 와 닿았습니다.

정지 해 있는 물체를 촬영할 땐 크게 상관없었지만 움직이는 아이들을 촬영하거나 급하게 꺼내서 사진을 찍다 보면 흔들려서 사진을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2~3개월마다 촬영한 사진들을 정리하는데 최근에 아이들을 촬영한 사진들이 흔들린 사진이 많아서 카메라를 다시 구매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루믹스 GX1을 방출한 뒤 폰카만 사용했는데 최근 사진이 가장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중고 미러리스 카메라라도 하나 구해볼까 했는데 또 사놓고 집에 모셔두고 잘 안쓸 것 같기도 해서 주변에 카메라를 잘 아는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지인들의 공통적인 추천은 스마트폰을 바꾸라는 것이었습니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수준이 아니면 그냥 항상 소지하고 있는 폰카로 많이 찍는 게 더 좋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갤럭시 S21로 기변

폰을 바꾸기로 마음먹고 세티즌을 둘러봤습니다. 가격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기기는 갤럭시 S10이었으나 출시일이 2년이나 지난 기기이고 갤럭시 S20은 중고가가 아직 높았습니다. 최신 모델인 S21 새 기계와 가격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근처 대리점에서는 공시 지원금을 받고 기기변경을 할 경우 할부원금 50만 원 정도를 제시했습니다. 8만 5천 원짜리 요금제를 6개월 사용하고 5~7만 원대 요금제로 남은 24개월 약정을 채우는 것보다 자급제 기기를 사서 선택 약정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게는 게 더 이익이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여기저기 발품을 팔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대리점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갤럭시 S21 자급제 기기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결정을 하고 바로 S21 자급제 기기를 두 대 주문했습니다. 

아내가 사용할 팬텀 핑크와 제가 사용할 팬텀 그레이 색상 기기들입니다. 블랙은 S21 기본형 모델에는 없어서 그레이를 선택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A90보다 다소 아담해진 크기와 가벼움이 인상적입니다. 

 

 

 

뒷모습도 심플하니 좋습니다. 저렴한 소재라고 말이 많은 플라스틱 소재도 개인적으로는 괜찮습니다. 유리는 너무 미끄러워서 손에 쥐면 불안합니다. 

 

 

 

A90과도 나란히 찍어봤습니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두 대의 A90은 각각 20만 원에 다른 좋은 주인에게 떠났습니다.

 

 

데이터를 모두 옮긴 후 사진을 찍어 A90과 과연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봤습니다.

불이 꺼져 있는 다소 어두운 발코니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위가 A90, 아래가 S21입니다.

 

 

 

발코니 불을 켜고 같은 사진을 한 장씩 더 찍어봤습니다.

위가 A90, 아래가 S21입니다. 충분히 밝은 곳에서는 A90도 크게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S21이 좋습니다.

 

 

 

 

  갤럭시 S21 3주 사용해보니

S21로 바꾸고 3주 정도 사용해 봤는데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좋은 점

  • 무게
    - 206g에서 169g으로 가벼워졌습니다. 수치상으로는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손목의 부담이 상당히 많이 줄었습니다. 폰을 쥐고 걷기에도 많이 편해졌습니다.
  • 크기
    - 화면 크기는 6.7인치에서 6.2인치로 작아졌습니다. 작아진 건 조금 아쉽지만 작아진 만큼 쥐는 느낌이 꽤나 안정적이고 좋습니다. 특히 6.2인치로 같은 LG V30보다 가로길이가 짧아져서 한 손으로 쿼티 키보드를 타이핑하기에도 편합니다.
  • 디스플레이
    - 120Hz 정말 좋습니다. 처음에는 별 차이 없네 싶었는데 한참 사용하다가 60Hz로 바꿔보니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차이가 컸습니다. 배터리 소모가 더 된다고 해도 120Hz는 꼭 켜고 사용합니다.
  • 카메라
    - OIS 차이가 이렇게 크다니...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아내가 특히 만족스러워합니다. 꺼내서 바로 찍어도 흔들림이 없고 걸어가면서 찍어도 사진을 건질 확률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조금만 어두워져도 셔터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지는 A90과는 비교 불가입니다.
  • 무선 충전
    - 초고속 충전보다는 아무래도 느리지만 고속 무선 충전도 있으면 역시 좋긴 좋습니다. 폰을 자주 들었다 놨다 하게 되는 사무실에서 잘 사용합니다.
  • 방수 방진
    - 없어도 크게 불편하진 않지만 물에 젖을까 걱정이 덜 되긴 합니다.

 

아쉬운 점

  • 배터리
    - 가벼워진 만큼 배터리 용량도 줄었습니다(4500mAh -> 4000mAh). 당연히 사용 시간이 줄었습니다.
  • 발열
    - 처음 설정을 할 때 꽤나 뜨겁다고 느껴질 정도로 발열이 생겨서 놀랐습니다. 이후로는 그 정도로 뜨겁지는 않지만 A90을 사용할 때보다는 발열이 느껴지는 편입니다.
  • 카툭튀
    - A90에는 없던 카툭튀가 있으니 조금 불편합니다. 평평한 곳에 올리면 까딱까딱.

 

 

이렇게 카메라를 핑계로 오랜만에 1년도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바꿨습니다. S21은 2년 이상 사용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