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 취미

첫 번째 직소 퍼즐 - Starry night

슈라。 2014. 1. 19. 06:00

작년 9월 쯤 직소 퍼즐이라는 것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여친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게 유일한 취미 생활이었는데 곧 쌀쌀해지면 할게 없을테니 다른걸 찾아보던 중에 직소 퍼즐이 눈에 들어왔던 거죠. 여친의 친구가 퍼즐을 맞춰서 벽에 걸어둔 사진도 퍼즐을 구매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네요.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25X25 정도의 퍼즐을 해 본 기억이 얼핏 나면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구매할 까 하다가 바로 마트로 달려 갔습니다. 가서 보니 크기도 다양하고 그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의욕에 찬 우리는 무조건 제일 큰 걸로, 그림은 벽에 걸어두면 괜찮을 것 같은 걸로 찾아 봤습니다.
고르고 골라서 선택한 것이 1000psc짜리 빈센트 반 고흐의 "Starry night"였습니다. 조금(?) 어려울 것 같지만 완성하고 나면 뿌듯할 것 같았죠. 퍼즐과 함께 액자도 같이 구매해서 집으로 달려 왔습니다. 한 이주 정도면 충분히 맞춰서 걸어둘 거니까 사는 김에 같이 샀던 거죠.

하지만.. 퍼즐을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나고 보니 맞춰진 건 한 30%~40% 정도가 됐을까요? 쉽게 생각했던 퍼즐은 방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걸리적 거리는 물건이 되었고 어느새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틈 날 때마다 보다 보니 그림도 싫어 지더라구요.
그러다가 10월 중순에 이사를 하게 되면서 전부 분해해서 박스에 넣어 버렸습니다. 다시 열어 볼 일은 없을 것 같았어요.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여친은 가족이 되었고 짐정리를 거의 했을 무렵 와이프는 다시 퍼즐을 맞추기 시작 했습니다. 하다가 말겠지 라며 그냥 뒀는데 한 번 맞춰봐서 그런지 진도가 생각보다 빨랐습니다. 그러더니 한 달 정도가 지난 며칠 전, 드디어 퍼즐이 완성 되었습니다. 저는 한 번 마음이 떠나면 다시 보지 않는 편인데 그걸 와이프 혼자 다시 해서 결국 완성해 버렸네요. 기특하기도 하고 얼른 치워버리고 싶었던 걸 처리해 준 게 고맙기도 해서 기념으로 블로그에 사진을 남겨 봅니다.ㅎㅎ


퍼즐을 갓 완성 했을 때 바로 찍은 사진입니다. 드디어 거실에서 치울 수 있다는 생각에 치우기 전에 급히 찍었죠.^^



유액을 바르고 하루가 지나서 액자에 넣은 것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렇게 보니 또 새롭네요. 괜찮은 것 같기도 하구요.
작은 방의 허전했던 한 쪽 벽면을 채워줄 장식품이 하나 생겼습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건데... 숙제같은 느낌을 주는 직소 퍼즐. 저랑은 맞지 않는 취미 같네요. 취미로 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찾아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