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잃어버린 시간을 채워라 - 윤년, 윤월, 윤일

슈라。 2014. 5. 8. 08:30

  잃어버린 시간을 채워라


달력을 보다 보면 윤년이니 윤달이니 하는 말들을 접하게 되죠. 시간을 정하고 달력을 만들 때 계산에 의존하다 보니 오차가 발생하고 그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윤년, 윤월, 윤일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윤년(閏年, Leap Year)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태양력의 1년은 365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 지구의 공전주기인 365.2422일보다 짧은데요. 

이 잃어버린 시간을 채워주기 위해 4년마다 2월 달력에 29일을 추가하게 되었고 그 해를 윤년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4년마다 하루를 추가해주면 4년간 연평균 일수는 365.25일이 되어 실제보다 1년에 0.0078일이 길게 되는데요.

그래서 그레고리오력에서는 아래와 같은 치윤법(置閏法, 달력이 틀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정한 방법)을 정해서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1. 서기 연수가 4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한다.
    2. 1의 경우 중 1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평년으로 한다.
    3. 2의 경우 중 4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다시 윤년으로 한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처음 공부할 때 코드 작성 예제로 자주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죠.
이렇게 정함으로써 1년의 평균길이는 365.2425일로 정해지게 되었고 실제 지구의 공전 주기와의 오차는 0.0003일로 매우 작은 수치가 되었습니다.




  윤월(閏月, Leap Month, 윤달)


윤년과 달리 윤월은 음력과 양력의 차이를 채워주기 위해 생겨난 개념입니다. 윤월보다는 윤달이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하죠.

음력에서 말하는 한 달은 1삭망월로 29.53059일이고 지구의 공전주기는 365.2422일이므로 음력의 12개월은 1태양년보다 약 10.875일이 짧습니다. 이런 차이를 채우기 위해서 3년에 한 달이나 8년에 석 달의 윤달을 태음력에 넣어주게 되었습니다.

윤달을 두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고안되었지만 그 중에서 19 태양년 중에 7개월의 윤달을 두는 19년 7윤법이 가장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 19 태양년  = 365.2422일 X 19 = 6939.6018일
  • 235 태음월 = 29.53059일 X 235 = 6939.6887일
  • 차이 : 0.0869일 = 2.0856시간

이 6939일은 계절과 월상(月相, 달의 위상)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주기로 동양에서는 장(章)이라고 하고 서양에서는 메톤 주기라고 한다는군요.

음력에서는 윤달이 들어있는 해가 윤년입니다.




  윤일(閏日, Leap Day, 윤날)


마지막으로 윤일 또는 윤날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윤날은 윤년을 계산하면서 4년에 한 번씩 태양력에 더해지는 날을 의미합니다.

즉, 2월 29일이 되겠죠. 400년 동안 97번 등장한다고 합니다.

양력에서는 윤날이 들어있는 해가 윤년입니다.



  잃어버린 음력 생일 - 음력 30일


추가적으로 덧붙이는 이야기인데, 저는 음력 생일이 매년 존재하는 날이 아닙니다.
음력 1월 30일이 제 생일인데, 매년 초에 달력을 뒤져보면 등장하지 않는 해가 자주 있습니다.

어려서는 '내가 윤달에 태어난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윤달에 태어난 것은 아니었고 음력의 특징 때문이었습니다.
위에서 윤달을 설명할 때 나왔듯이 1삭망월은 29.53059일이기 때문에 음력에서는 한 달의 날수가 29일, 30일로 교대로 바뀝니다.
그냥 교대로 바뀌면 12개월이 짝수이기 때문에 항상 고정적이겠지만 윤달의 영향으로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같은 달이라고 하더라도 29일일 때가 있고 30일일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음력 30일이 기념일이 되었다면 달력에 음력 30일이 없다고 당황하지 말고 29일에 기념일을 챙기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제 음력 생일은 장인 어른과 같은 날이 되었네요~





이상으로 윤년, 윤달, 윤날 그리고 음력 30일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태음력과 태양력 모두 상당히 정확하게 잘 만들어진 것 같은데요. 이것들이 모두 수천년 전에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그 정교한 계산법이 새삼 놀랍습니다.

(참고 자료 :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