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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한 스마트폰과의 깔끔한 이별 준비 - 스마트폰 데이터 완전 삭제하기

슈라。 2014. 11. 9. 09:30

  휴대폰 기기 변경으로 생겨난 공기계


지난 9월, 아내와 함께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기기 변경을 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두 대의 LG Optimus GK는 공기기가 되었습니다.

1년 밖에 사용하지 않는 기기로 최신 기기는 아니더라도 아직 현역으로 볼 수 있는데 그냥 묵혀둘 수는 없겠죠. 기기를 변경하고 의무 사용기간을 채우는 동안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보관하고 있었던 GK를 새로운 주인에게 떠나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족 중에 사용하길 원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줄 생각이었으나 쓰고 싶다는 사람이 없어 양도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로운 주인에게 쓰던 기기를 넘겨 주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죠. 바로 데이터의 삭제입니다. 개인이 사용하던 정보 기기이기 때문에 사진이나 공인인증서 등 개인의 중요한 정보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삭제를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삭제한 데이터를 살려낼 수 있는 기술들도 많이 발전해서 공장 초기화만으로는 안심이 되지 않습니다. 중요하고 민감한 자료가 아닐지라도 누군가가 살려내서 보게 된다면 그 나쁜 기분은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도 없겠죠. 

ICS(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이후의 버전을 탑재하고 출시된 스마트폰은 공장 초기화만으로 데이터가 복구되지 않도록 삭제가 된다는 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깔끔한 것이 좋기 때문에 추가로 삭제 작업을 해 주기로 했습니다.




  스마트폰 데이터 완전 삭제 방법


공장 초기화 외에 데이터 완전삭제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툴을 이용해 자동으로 완전 삭제하기

-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완전 삭제"로 검색하면 시큐어 불도저나 에스 브러시(S-Brush)와 같은 완전 삭제 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앱을 이용해서 자동으로 완전 삭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직접 완전 삭제하기

- 직접 스마트폰의 빈 저장 공간에 의미 없는 데이터를 채워서 완전 삭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1번과 2번 모두 원리는 같습니다. 저장 장치에 기록 된 정보는 삭제를 하면 논리적으로는 삭제되었다고 표시하지만 실제로 물리적으로는 삭제 되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남아 있는 정보는 새로운 정보가 같은 위치에 기록될 때 사라지게 되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중요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게 할 수 있습니다. 주요 데이터들을 삭제하고 그 저장 공간에 의미 없는 데이터를 덮어 써주면 복구가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죠.




  옵티머스 GK 데이터 완전 삭제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저는 수동으로 직접 데이터 덮어쓰기를 해 주기로 했습니다. 

먼저 필요한 데이터는 백업을 받아 두고 공장 초기화를 진행합니다.

초기화를 마치고 바로 확인한 저장 공간입니다. 옵티머스 GK는 16GB 모델인데 OS와 내장 앱들이 얼마나 많이 공간을 차지하는지 사용 가능 공간은 8.88GB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용할 땐 아쉬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다행스럽습니다. 저 공간을 의미 없는 데이터로 꽉 채워야 하니 말이죠. 복구되지 말아야 할 데이터가 저장 공간의 어느 부분에 기록되어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저장 공간을 꽉 채워줍니다.




크기가 큰 동영상 파일과 의미 없는 값들로 채워진 텍스트 파일을 이용해 저장 공간이 가득 차도록 넣어줬습니다. 사용 가능 공간이 12MB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로 채워주면 되겠죠?

그리고 다시 한 번 공장 초기화를 해 주면 끝.

공장 초기화를 하고 데이터를 채워주고 다시 공장 초기화를 하는데 대략 3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뭐 대단한 개인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괜히 기분이 개운해 집니다.

이제 깨끗하게 청소하고 박스에 담아서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