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아내의 산후 첫 검진과 아기의 출생 신고

슈라。 2015. 3. 5. 10:00

  출산 후 아내의 첫 검사


아내가 출산을 한 지 벌써 2주가 되어 아내와 아기와 함께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평일 검진이었기에 오후 휴가를 내고 갔지요. 이날 아내가 받는 검사의 목적은 출산 후 봉합한 회음부가 잘 아물었는지 그리고 자궁은 잘 수축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첫 평일인 월요일이라 그런지 대기자가 무척 많았고 담당 의사가 또 다른 생명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를 비워서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긴 시간을 기다려 마침내 진료 순서가 됐습니다.

결과는 좋았습니다. 처치 부위도 깨끗하게 잘 아물었고 초음파 검사 결과 자궁도 잘 수축하고 있다고 합니다. 2주간 옆에서 회복 과정을 지켜봐 왔고 큰 이상은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검사는 늘 긴장되게 합니다.




  아기의 배꼽 상태와 손가락 염증 검사


이 날 산부인과를 찾으면서 함께 소아과도 방문을 했습니다. 아내의 긴 대기 시간 때문에 소아과를 먼저 다녀왔습니다.
소아과를 찾은 이유는 탯줄이 떨어진 뒤 배꼽에 조금씩 묻어 나오는 피 때문이었습니다. 탯줄이 떨어지면 끝인 줄 알았는데 조금씩 피가 묻어나면서 딱지가 생기는데 이상이 없는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죠. 다행히 염증이나 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고 배꼽이 조금 더 마른 뒤에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게 좋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아과를 찾은 또다른 이유는 오른손 중지에 생긴 염증. 퇴원 후 나타나기 시작한 손톱 옆의 노란 고름이 점점 커져서 어느새 손톱 크기만큼 커졌습니다. 집에서 바늘로 터뜨리고 소독을 해서 그 크기는 작아졌지만 상담이 필요했죠. 손가락의 상태를 본 의사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회복되는 단계 같다며 지켜 보길 권장했습니다. 고름이 생기는 것 외에 열이 나거나 했다면 위험할 수 있겠지만 다른 증상은 특별히 없어서 단순히 생겼다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혹시 모를 염증의 악화를 막기 위해 항생제를 처방해 주셨습니다. 아기가 너무 작아서 처방을 해 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큰 부작용은 없을 테니 먹이면서 지켜보자고 하시더군요. 약국에서 시럽형태의 항생제를 받아서 돌아왔습니다. 복용량은 1.5ml씩 하루 두 번 3일치. 딸기향의 달콤한 맛이 나는 시럽 형태로 아기가 잘 받아 먹었습니다. 다른 이상 없이 잘 아물기를 바랍니다.




  아기의 출생 신고


아내와 아기의 진료를 마치고 서둘러 주민센터로 이동했습니다. 업무 종료 전에 출생 신고를 해야 했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늦지는 않았습니다. 출생 신고를 위해 신분증과 아기의 이름(한자)을 적은 종이, 병원에서 받은 출생 증명서를 들고 주민센터에 들어갔습니다.

여러 신청서 중에서 출생 신고서를 찾아 작성을 합니다.
아기의 한자 이름 외에 엄마, 아빠의 한자 이름과 본관(한자), 등록 기준지(예전의 본적) 등 잘 모르는 항목들이 나오는데요. 모른다고 걱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성할 수 있는 것만 작성하고 주민센터의 공무원들게 전달하면 채우지 못한 항목들을 찾아서 출력을 해주십니다. 그걸 보고 나머지 항목을 적어 넣으면 됩니다.


아기의 한자 이름과 출생일 등을 꼼꼼히 다시 확인하고 나면 아기의 주민 등록 번호를 바로 알려줍니다. 전산 등록은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주민 등록 번호는 출생일과 신고 순서에 따라 바로 정해지기 때문에 전산 등록 전에 알 수 있습니다. 아기의 주민 등록 번호를 받으면 통장 또는 통장 사본을 가지고 복지 관련 업무를 하는 옆 창구로 이동해서 양육 수당을 신청하면 됩니다. 양육 수당 신청서는 가족의 간단한 인적 사항만 적으면 되기 때문에 간단합니다.

매월 지급 받게 되는 양육 수당은 아래와 같습니다.
(보육료나 유아학비, 종일제 아이돌봄 서비스를 받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하는 경우)

  • 0 ~ 11개월 : 월 20만원
  • 12~23개월 : 월 15만원
  • 24~83개월 : 월 10만원

출생 후 2개월 이내에 신청하면 출생일을 기준으로 소급하여 지급받게 된다고 합니다. (매월 25일)
우리 아기는 2월 출생인데 3월에 신고해서 이번 달 25일에는 40만원이 입금된다고 하네요.



양육 수당 신청을 하고 다시 출생 신고를 한 창구로 돌아와서 주민등록 등본을 발급 받아 보았습니다.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면 무료로 발급을 받을 수 있지만 출생 신고 기념으로 400원을 내고 발급 받았습니다.


부부만 달랑 나오던 등본에 새로운 가족이 추가 되었습니다. 서류상으로 가족을 확인하니 이제 정말 아이가 있는 가정이 되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오후 휴가를 쓰고 시간 안에 진료와 출생 신고를 모두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여서 시간 안에 겨우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딱 퇴근 시간이었습니다. 좀 더 여유롭게 하루 휴가를 낼걸 그랬네요. 그래도 울지 않고 세시간 동안 얌전히 자 준 아기 덕에 수월하게 모두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