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아기의 숨길을 열어 주자 - 신생아 마른 코딱지 꺼내주기

슈라。 2015. 3. 3. 10:23

  그르렁 그르렁


태어난 지 10일이 될 무렵. 아기의 숨소리가 이상합니다. 숨을 쉴 때마다 그르렁 그르렁 하면서 뭔가 불편해 보입니다. 코 속을 살펴 보니 숨 쉬기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거대한 코딱지... 크기가 큰 것은 아니지만 작은 아이의 콧구멍을 생각하면 거대하다고 해도 될 정도의 커다란 코딱지가 콧구멍을 거의 막고 있었습니다. 숨쉬기를 방해하는 그 장애물을 제거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래 코끼리 뺑코를 미리 사 두길 잘 했어. 미리 사 둔 코끼리 뺑코를 꺼내 보지만 콧구멍에 비해 크기가 너무 큽니다. 그리고 마른 코딱지에는 적합하지 않는 구조이고 무리하게 빨아내려 하면 고막 등에 손상이 갈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다음으로 생각한 방법은 불려서 꺼내기. 모유나 식염수 등을 콧구멍에 넣어 코딱지를 말랑하게 만든 뒤 면봉으로 꺼내는 방법입니다. 모유는 영양 성분이 많아 코 속에 남을 경우 왠지 문제가 될 것 같아 식염수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마른 코딱지 꺼내기


먼저 약국에서 식염수와 작은 주사기를 사 왔습니다. 원래는 아내가 작은 플라스틱 물약 병을 사 오라고 했는데 퇴근 길에 들른 약국에서는 팔지 않아 주사기로 구입을 했습니다.


1000ml 용량의 작은(?) 식염수. 이 약국에 더 작은 식염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가격은 1400원.




같이 사 온 주사기에 식염수를 살짝 넣어 아기의 코 속에 2~3방울 넣어 줍니다.
작은 힘에도 많은 식염수가 흘러 나올 수 있으니 힘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사진처럼 애초에 조금만 넣어서 사용하는 게 그나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겠네요.




식염수를 넣어 주고 2~3분 정도 기다려 주면 면봉을 이용해서 말랑말랑해진 코딱지를 꺼낼 수 있습니다. 작은 아기용 면봉을 콧구멍에 넣어 살살 돌려서 꺼내 주면


이렇게 아기의 숨쉬기를 방해하던 코딱지가 나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면봉을 따라 나오는 그 코딱지를 볼 때의 쾌감이란..
아기의 편안한 숨소리를 들으니 속이다 시원하더군요.





우리가 쉽게 파 내던 코딱지 하나도 아기에게는 힘겨운 존재가 될 수가 있군요.
식염수를 사용해서 어렵지 않게 코딱지를 꺼내 줄 수 있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식염수의 개봉 후 보존 기간이 짧다는 점. 개봉 후 냉장 보관을 해도 2~3일 후면 오염이 될 가능성이 높아 폐기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실제 사용하는 양은 몇 방울인데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매우 아깝죠.

끓였다가 식힌 물을 소량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하니 다음부터는 끓인 물을 사용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