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생후 120일, 드디어 뒤집기를 완벽하게!

슈라。 2015. 6. 22. 10:32

  생후 120일, 얼마나 컸나


낮에는 유난히도 바닥에 누워 있기를 싫어하는 탓에 안아서 재우느라 100일의 그 날을 간절히 기다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 100일이 벌써 20일 전입니다. 그 동안 모유와 분유를 가리지 않고 잘 받아먹어 준 우리 아기는 66Cm, 8Kg 정도로 아주 적당하게 잘 성장했습니다. 중간에 분유도 변경했지만 가리지 않고 잘 받아먹어 줘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100일의 기적'을 기다렸던 우리 부부였지만 100일이 되었다고 아기에게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역시나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변화는 차츰차츰 나타나기 시작해서 이제는 낮 시간 동안에는 누워서 한두 시간은 혼자서 잘 놀기도 하고 낮잠도 바닥에 누워서 잡니다. 몸무게가 많이 늘어 무거워졌지만 대신 목과 허리에 힘이 생겨 안아주는 자세는 편안해졌습니다. 자기 손을 입으로 가져가 쪽쪽 빨던 아기는 이제 손에 물건을 쥐여 주면 입으로 곧잘 가져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밤잠에 들기 전은 힘들고(더워진 날씨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새벽에 한두 번은 꼭 깨서 모유든 분유든 챙겨 먹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조카는 한 번 잠들면 아침까지 쭉 잔다는데 그것 참 부러운 일입니다.


힘이 들긴 하지만 점점 엄마 아빠의 행동에 반응을 하고 웃어주는 모습에 금방 웃음짓게 됩니다.





  드디어 뒤집기 완성


100일이 지나면서부터 아기는 엉덩이를 번쩍번쩍 들면서 옆으로 누우려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시도를 하더니 몸을 뒤집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팔을 빼지 못해 낑낑거리더군요. 그리고 며칠 뒤 우연히 팔을 빼더니 엎드려서 상체를 바로 세웠습니다. 한 번 성공을 하고 나더니 요령이 생겼는지 그 뒤로는 곧잘 뒤집기를 성공하더군요.


신이 난 아내는 휴대폰으로 열심히 영상을 남겼습니다.




누가 알려 주는 것도 아닌데 때가 되면 이렇게 다들 뒤집기를 한다던데 참 신기하고 귀엽습니다.


하지만 뒤집기 성공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아기를 내려놓을 때 떨어질 수 있는 곳은 피해야 하고 뒤집기를 했다가 다시 뒤집지 못해서 낑낑대면 바로 눕혀줘야 하고... 밤이나 분유를 타러 간 사이에 뒤집기를 시도해서 원래 위치에서 보이지 않을 때는 가끔 놀라기도 합니다.


곧 다시 뒤집기(되집기?)도 시도하고 배밀이도 시작하겠죠?





  4개월 차 예방 접종


벌써 2개월이 지나 4개월 차 예방 접종을 할 때가 됐습니다.

지난 2월차 예방 접종처럼 이번에도 두 번에 나눠서 접종을 하는데요. 지난 19일에 보건소를 찾아서 DTap과 IPV 콤보 백신인 테트락심을 2차 접종하고 왔습니다.


이번 주에는 Hib 2차와 폐렴구균 2차, 그리고 로타 바이러스 2차 예방 접종을 할 예정입니다.






아기를 처음 안고 집에 돌아왔을 때 그 막막함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정말 막막하고 정말 뭐부터 해야 할 지 몰랐었는데 하다 보니 어느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씩씩한 아내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