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초보 아빠의 젖꼭지 구매 실패기.

슈라。 2015. 5. 12. 10:00

  젖꼭지 변경 시기


우리 아기는 모유와 분유를 같이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젖병을 사용하고 있는데 출산 전 미리 준비한 토미티피 젖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유와 함께 먹기 때문에 큰 젖병이 아직 필요치 않아서 150ml 젖병으로 계속 사용 중인데 젖꼭지를 바꿔 줘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80일이 지나면서부터 나오는 분유량이 만족스럽지 못한지 빨다가 포기하고 울어버리는 빈도가 높아지더군요.

그제서야 젖꼭지 변경 시기임을 알아 채고 젖꼭지를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전부터 아내가 미리 사 두라고 했었는데 미루다가 급하게 구매를 하게 됐네요.




  토미티피 2단계 젖꼭지


토미티피 2단계 젖꼭지를 검색해서 얼른 주문을 했습니다.

토미티피, 배앓이 방지, 2단계, 중간 속도, 3개월 이상(3m+) 등의 문구를 꼼꼼하게 확인을 하고 주문을 했습니다.

가격은 두 개 들이 구성으로 5천원 정도. 택배비까지 7500원 정도였습니다.


3시 이전에 빠르게 주문해서 다음 날인 토요일에 바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서두르길 잘했죠.

젖꼭지가 담겨온 포장 상자입니다. 얼른 써야 해서 꼭지를 빼서 삶다가 상자만 사진을 찍었습니다.





젖꼭지를 닦아서 열탕 소독을 하고 젖병에 결합을 하려고 하는데 어째 이전에 사용하던 꼭지와 모양이 다릅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1단계 꼭지에는 이렇게 배앓이 방지용 공기 구멍이 있었는데





이번에 구매한 2단계 꼭지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구멍이 있어야 할 위치에 'anti-colic+'이란 문구만 있을 뿐입니다. 뭔가 의심스러웠지만 조립해보니 사이즈도 맞길래 수유를 시도해 봤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젖병 내부로 공기가 유입되지 않아 아기가 꼭지를 빨수록 꼭지는 젖병 안으로 숨어들어갔습니다. 제품을 구매 했던 인터넷 홈쇼핑 사이트의 상품 상세 페이지를 다시 살펴보니 토미티피 젖병은 'Closer to nature 젖병'과 '센서티브 젖병'으로 두 가지가 존재했고 젖꼭지를 구매할 때는 젖병에 맞는 꼭지를 구매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상세 페이지에는 두 제품이 헷갈리게 소개 되어 있고 'Closer to nature'라는 문구도 둘 다 써 있어서 쉽게 구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왠지 좀 억울(?)하지만 이미 뜯어서 사용을 해버려서 반품은 할 수 없고 다시 맞는 꼭지로 구매해야 했습니다.


이런 실수를 하는 초보 엄마, 아빠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토미티피 젖병의 젖꼭지는 두 가지 타입이 있으니 잘 확인하고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배앓이 방지 장치가 젖병에 있는 센서티브 스마트 젖병의 젖꼭지는 '센서티브 젖꼭지', '안티콜릭 젖꼭지' 등으로 표시하더군요. 그리고 센서티브 젖꼭지의 포장 상자에는 녹색 + 표시가 있으니 이것으로 구분해도 좋겠습니다.





  임시 개조


기존의 1단계 젖꼭지는 답답해서 빨지 않으려 하고 2단계 젖꼭지는 잘못 구매해서 난감한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게다가 주말이라 다시 주문한 젖꼭지가 오려면 화요일까지는 기다려야 하는데...

잘못 구매한 2단계 젖꼭지는 어차피 버려야 할 운명이니 임시로 사용하기 위해 개조를 해 보기로 합니다.

먼저 소독한 바늘로 구멍을 내 봤습니다. 하지만 바늘이 들어가도 실리콘 재질의 특성 때문인지 공기나 액체가 이동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칼을 이용해 2mm 정도 일자로 찢어봤습니다. 하지면 역시 결과는 실패.

그래서 칼로 아예 삼각형으로 구멍을 내 봤습니다.

구멍이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짧은 변의 길이가 1mm가 될까 말까 한 크기입니다. 물을 담아 뒤집어 보니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물이 나오지도 않고 꽤 안정적인 것 같아 다시 열탕 소독을 하고 수유를 해 봤습니다.


결과는? 공기가 유입되니 꼭지가 안으로 말려 들어가지 않아 우선 성공적인 듯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물을 담아 뒤집을 땐 나오지 않던 것이 아기가 물었을 때는 그 압력 때문인지 분유가 새어 나오기도 합니다. 구멍에 분유가 닿지 않게 잘 기울여서 먹이니 그나마 수월해졌습니다.


하루에 다섯 번 정도 분유를 수유하는데 불완전하지만 이렇게라도 버텨야 합니다. 하지만 역시 임시방편일 뿐. 얼른 제대로 주문한 꼭지가 오면 좋겠습니다. 미리 잘 알아 보고 사 놨으면 이런 고생도 안 했을 텐데 별 짓을 다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