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아기 변에 나타난 검정색 가는 실의 정체

슈라。 2015. 8. 31. 08:57

  아기 변에 나타난 이상한 물질


평소 더럽다고만 생각해 오던 변을 아기를 키우면서 유심히 살펴보고 버리게 되는 요즘입니다. 아기가 내 놓는 변의 색이나 냄새 하나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아기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는 당연한 일인데요. 얼마 전 아기의 응가 기저귀를 갈아 주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와 다름 없이 응가를 한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 주는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변의 색도 괜찮아 보였고 이유식을 하고 난 뒤 강해진 냄새도 이젠 적응을 했는데 보지 못하던 물질들이 섞여 있어서 아내와 함께 걱정스럽게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말로는 설명이 어려워서 그 때의 사진을 올립니다. 더러움 주의!!



사진을 보면 검정색 실 같은 것들이 대변에 섞여서 나왔는데요. 그동안 본 적이 없는 이물질들이라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기가 먹는 음식이라고 해 봐야 분유와 이유식 뿐인데 도대체 왜 이런 이물질이 나왔을까. 본 적은 없지만 아기의 뱃 속에 벌써 기생충이 생겨서 나온 것은 아닐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걱정스럽게 쳐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아기가 먹는 음식과 식기의 위생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자책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예방 주사를 맞히는 날이 바로 다음 날이어서 겸사겸사 여쭤보기 위해 사진을 찍어 두었습니다.





  이 이물질의 정체는?


소아과를 찾아 예방 주사를 맞힌 뒤 의사 선생님께 사진을 통해 이물질의 정체를 여쭤보았습니다. 이 변을 보기 전에 아기에게 어떤 음식들을 먹였는지 물으시더니 금세 이 이물질의 정체가 밝혀주셨습니다.


이물질의 원인은 바로 이 녀석!

달콤하고 맛있는 바나나 때문이었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한 뒤로 엄마, 아빠가 음식을 먹기만 하면 초롱초롱한 눈으로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기가 안쓰러워 바나나를 손으로 살짝 으깨서 먹였었는데요. 바로 이 바나나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가 소화되지 않고 배출 된 것이라고 합니다. 


다른 이유식 재료들은 갈아 먹여서 변의 색이 바뀌었을 뿐이었는데 바나나는 손으로 살짝 으깨 먹였더니 이렇게 놀라게 되는군요. 나중에 다른 채소나 과일들을 먹었을 때도 식이 섬유의 배출로 놀랄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하루 이틀 지나고 나니 아기의 변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휴~ 처음 봤을 땐 정말 놀랐는데 별 일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아기를 키워 보니 놀라고 걱정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