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기 쉬운 우리 말

틀리기 쉬운 우리 말 - 거치다와 걸치다

슈라。 2015. 12. 8. 10:00

  '거치다'와 '걸치다'


우리 말 중에는 단어의 생김이 비슷해서 그 의미가 헷갈리는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거치다'와 '걸치다'도 그런 예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글에서는 '거치다'와 '걸치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거치다'의 사전적 의미


  • 무엇에 걸리거나 막히다.
    - 칡덩굴이 발에 거치다.
    - 돌멩이에 거치다.

  • 마음에 거리끼거나 꺼리다.
    - 이제 특별히 거칠 문제는 없다.

  • 오가는 도중에 어디를 지나거나 들르다.
    - 대구를 거쳐 부산으로 갔다.
    - 천안을 거쳐 공주로 이동했다.
    - 마루를 거쳐 부엌으로 갔다.

  • 어떤 과정이나 단계를 겪거나 밟다.
    -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들어갔다.
    -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 ('손을'과 함께 쓰여) 검사하거나 살펴보다.
    - 기숙사 학생들의 편지는 사감 선생님의 손을 거쳐야 했다.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걸치다'의 사전적 의미


  • 지는 해나 달이 산이나 고개 따위에 얹히다.
    - 해가 서산 마루에 걸쳐 있다.
    - 달이 고개에 걸쳐 있다.

  • 일정한 횟수나 시간, 공간을 거쳐 이어지다. [비슷한 말] 긍하다.
    - 열 시간에 걸쳐 회의가 진행됐다.
    - 이틀에 걸친 전투가 끝났다.
    - 수회에 걸쳐 뇌물을 받았다.
    - 전국에 걸쳐 조사하다.
    - 생활 전반에 걸쳐서 영향을 받았다.

  • 가로질러 걸리다.
    - 빨랫줄이 마당에 걸쳐 있다.
    - 전선이 전봇대 사이에 걸쳐 있다.

  • 어떤 물체를 다른 물체에 얹어 놓다.
    - 탁자 사이에 판자를 걸치다.
    - 어깨에 옷을 걸치다.

  • 옷이나 착용구 또는 이불 따위를 아무렇게나 입거나 덮다.
    - 외투를 걸치다.
    - 누더기를 걸친 거지

  • 음식을 아무렇게나 대충 먹다.
    - 술을 걸치다.
    - 아침을 대충 걸치다.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거치다'와 '걸치다'의 구분


'거치다'와 '걸치다'는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위 표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의미들은 서로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의미를 다시 보면 '거치다'는 특정 장소나 과정 등을 지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걸치다'이어진 시간이나 공간, 횟수 등의 범위를 한정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의미를 잘 알아 두면 구분에 도움이 되겠지만 그래도 헷갈릴 수 있겠죠. 두 단어의 쓰임까지 기억해 두면 구분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거치다' : [~을(를) 거쳐] 의 형태로 쓰임
  • '걸치다' : [~에 걸쳐]의 형태로 쓰임



이상으로 '거치다'와 '걸치다'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