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결국 설치한 가구 모서리 범퍼.

슈라。 2016. 1. 25. 09:17

  미루다가 결국...


아기가 태어난 뒤 작은 거실은 매트를 깔아서 아기의 놀이방처럼 사용해 오고 있는데요. 바닥의 매트 만으로 충분히 안전했던 작은 공간은 아기가 잡고 일어나면서부터 위험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TV를 올려 놓은 네모 반듯한 깔끔한 거실장은 날카로운 모서리로 아기를 위협했고 안전문 설치를 위해 구입한 책장은 온통 모서리 투성이였습니다.

머리를 보호 한다며 구매 했었던 머리 보호대는 아기의 완강한 거부로 인해 먼지만 쌓여 가고 있었지만 설마 하는 마음에 모서리를 방치해 둔 채로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거실장과 책장에 크게 머리를 찧어 혹이 난 적이 두어 번 있었는데도 곧 걸어 다니면 괜찮겠지 하며 여유를 부렸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걷기 시작하면서 여기 저기 부딪히는 빈도가 높아졌고 그럴수록 모서리는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결국 거실장의 날카로운 모서리는 아기의 이마에 혹과 함께 상처까지 만들어 버렸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이 사진을 받아 보고 어찌나 화가 나던지... 그동안 무슨 배짱으로 여유를 부렸는지 자책하며 당장 모서리 보호대를 검색했습니다. 그리고 지체 없이 주문 했습니다.





  모서리 범퍼 설치


다음 날, 주문한 제품이 도착했습니다. 구매한 모서리 보호대는 2미터당 3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충분한 설치를 위해 14미터('ㄱ'형 5개, 넓은 형태 2개)를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2미터씩 구성이 되어 있고 보호재와 양면 테이프가 구성의 전부입니다.
양면 테이프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대충 길이를 재어 보니 부족하진 않아 보입니다.





보호재의 단면입니다. 'ㄱ'자 형태로 되어 있고 보호재의 두께가 충분히 두꺼워서 모서리가 뾰족해도 안전해 보입니다.





당장 거실의 가구에 범퍼를 붙여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이번 결정을 하게 해 준 거실장. 모서리가 참 날카로운 편입니다.





길이에 맞게 보호대를 자르고 양면 테이프를 발라서 붙여줬습니다.
생각보다 단단하게 잘 붙었고 주먹으로 세게 쳐 봐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안전해 졌습니다.





다음은 온통 모서리로 되어 있는 책장.





책장은 모서리가 많고 나눠 붙여야 해서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가로는 'ㄱ'자 보호대로 설치하고 세로 칸막이는 넓은 형태의 보호대로 감싸줬습니다.
역시 주먹으로 세게 쳐 봤는데 제법 안전합니다.






안전문 안쪽 모서리를 감싸는 데에 8미터 가량을 사용하고 남은 보호대는 안전문 밖에 아기가 자주 다니는 곳 위주로 붙여 줬습니다.

가격도 얼마 하지 않고 설치도 쉬운 걸 왜 여태 미뤄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기의 안전과 관련된 것은 미루지 말고 바로 바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참고로 보호대를 붙이는 양면 테이프의 접착력이 꽤 강합니다. 보호대를 붙였다가 떼면 보호대가 뜯겨 버리지 양면 테이프는 떨어지지 않더군요. 나중에 뗄 때 고생을 좀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당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