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어느 새 1년이 되어 맞은 아기의 첫 돌.

슈라。 2016. 3. 9. 10:00

  벌써 1년.


아기가 태어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병원에서 3일만에 퇴원해서 바로 집으로 돌아와 아무것도 모르는 두 부부가 쩔쩔 매던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갔네요. 정말 정말 힘들었던 초반 50일을 넘기고 기적이 온다는 100일을 넘겨도 사실 어려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자라고 발달해 가는 아기의 모습에 즐거워 하고 신기해 하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훌쩍 흘러버린 느낌입니다.


지난 1년간 아기와 함께 생활하면서 찍어 두었던 사진을 다시 보다 보니 지나간 시간이 참 아쉽습니다. 당시에는 힘들어서 예쁜 줄 몰랐던 아기가 지나고 나서 보니 그렇게 예쁠 수가 없습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사진을 많이 찍어 두라던 육아 선배님의 말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전히 아기만을 생각하며 하루 종일 정성으로 돌봐 준 아내 덕에 아기는 크게 아픈 적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남자 아이 치고는 발달도 조금 빠른 편인지 11개월이 채 되지 않아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지금은 가고 싶은 곳을 다니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점점 말귀도 알아 듣고 늘어가는 개인기에 하루하루 아이 보는 재미가 쏠쏠한 요즘입니다.



돌 기념 촬영 사진 중에 하나를 골라 올려 봅니다. 고슴도치 엄마, 아빠에게는 정말 예쁘기만 한 아이입니다. 지난 1년간 고생한 아내와 건강하게 잘 자라 준 아기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라 주길 바랍니다.





  기억에 남는 돌 선물.


첫 아기이지만 돌 잔치는 생략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냥 스튜디오에서 사진이나 예쁘게 찍어주고 많이들 하는 좋은 식당에서 하는 행사는 하지 말자고 결혼할 때부터 아내와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가족 행사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양가의 친척 어른들의 권유로 결국 동네 작은 식당에서 저녁을 하는 것으로 돌 잔치를 대신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많이 오셔서 축하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주신 선물들 모두 마음에 들지만 그 중에 의미 있고 마음에 드는 선물이 있었습니다. 아기의 큰 외삼촌이 준 선물인데 그건 바로 미아 방지 목걸이였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루돌프 뽀로로 팬던트가 있는 목걸이인데요. 뒷면에는 이렇게 엄마나 아빠 연락처와 아기의 이름을 새겨져 있습니다. 가격은 금반지만큼 비싸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의미와 정성이 담긴 선물이라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머리에 뭘 얹기만 해도 싫어하는 아기라 조금 걱정했지만 아기도 뭘 아는지 목에 걸어줘도 전혀 불편해 하지 않았습니다.


받은 선물 중에 이 목걸이를 가장 오래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받은 돌 반지들은 금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바꾸어 선물로 받은 현금과 함께 이미 아기 통장에 넣어 주었기 때문에 이미 수중에 없고 옷도 오래 입히진 못할 테니까요. 돌 선물로 이런 아이템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