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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있으면 진짜 스마트 TV - 넥서스 플레이어

슈라。 2016. 3. 23. 09:30

  예상 밖의 지름


아는 형님이 넥서스 플레이어라는 녀석을 보여주며 구매욕을 자극했습니다. 구글의 레퍼런스 기기들이 넥서스라는 이름을 갖는 건 알고 있었지만 넥서스 플레이어라는 이름은 생소했는데요. 설명을 들어보니 구글에서 기획한 안드로이드 TV라는 물건인데 G마켓에 정가보다 싼 가격에 풀렸다고 합니다.


스마트TV는 집에도 한 대 있는데 그냥 TV만 보고 있고 안드로이드 셋탑박스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걸 사서 어디에 쓰나 싶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이성을 잃은 손은 이미 브라우저에 G마켓을 입력하고 있었습니다. 넥서스 플레이어와 게임패드가 하나의 패키지로 정가는 넥서스 플레이어가 129,000원, 게임 패드가 59,000원이지만 패키지는 69,900원이라는 정말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이 소문이 났는지 해당 패키지는 모두 팔려서 게임 패드가 두 개 포함 된 89,900원짜리 패키지를 구매했습니다. 게임 패드는 사실 필요가 없어서 구매해서 패드만 중고로 방출할 생각이었으니 한 개든 두 개든 문제 될 건 없었습니다.





  넥서스 플레이어 개봉 및 설치


주문한 다음 날 도착한 물건을 얼른 뜯어 설치했습니다.


다른 넥서스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포장 상자의 디자인은 심플합니다.





제품은 플레이어 본체와 리모컨, 건전지, 전원 어댑터, 보증서와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 상으로 크기가 가늠이 되진 않지만 지름 12cm, 두께 2cm 정도의 크기로 생각보다 아담합니다.





리모컨도 아담한 사이즈인데요. 리모컨에 들어가는 AAA 사이즈의 건전지 세 개 정도 크기입니다.
리모컨의 버튼 구성이 심플하고 깔끔한 것이 인상적이네요.





플레이어 하단의 단자 모습입니다. 전원과 HDMI, 그리고 micro USB 단자가 보입니다.
앱 설치를 위해 apk를 넣으려고 USB 메모리를 준비했다가 꽂을 데가 없어서 잠시 당황을 할 수 있습니다.
OTG 변환 케이블이나 OTG 메모리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OTG 장치가 없다면 ES 탐색기의 파일 전송 기능을 이용해도 됩니다.





플레이어에 전원을 연결하고 HDMI로 플레이어와 TV를 연결하면 금방 부팅이 되고 초기 설정이 진행됩니다.
언어 선택부터 시작해서





계정 설정 및 약관 동의까지 마치면





이렇게 금방 메인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설치는 쉽게 끝이 났는데 OS 업데이트만 수 차례 하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그래도 업데이트가 끝나고 최신 버전인 6.0.1 버전을 확인하니 역시 레퍼런스 기기가 좋긴 좋구나 느낍니다.





  넥서스 플레이어 간단 스펙


넥서스 플레이어의 사양은 대략 이렇습니다.

  • 출시 : 2014년 10월
  • 제조사 : ASUS
  • 프로세서 : Intel 아톰 Moorefield Z3560
  • : 1GB
  • : 8GB
  •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 크기 : 12cm X 12cm
  • 무게 : 235g
  • 색상 : 검정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계열의 CPU가 아닌 인텔의 아톰 CPU를 채용한 것이 조금 특이합니다. Z3560은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위해 설계된 SoC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과 비교되지만 성능은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스냅드래고 800과 비교할 정도면 꽤 괜찮은 성능이겠군요.


메모리 부분은 조금 아쉬운데요. 램이 1GB, 롬이 8GB입니다. 특히 롬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 6기가가 채 되지 않아 게임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족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 크기나 무게 등은 무난하고 기기의 외관은 넥서스 기기구나 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넥서스 플레이어, 사용해 보니


넥서스 플레이어를 설치하고 자주 사용하는 YouTube와 Netflix, NAS 영상 재생을 위주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 YouTube
    - 만족스럽습니다. 영상 재생 속도와 리모컨을 이용한 재생 관련 이동이나 음성 검색 등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TVG를 이용해서 플레이 하는 것보다 빠르고 부드러워서 좋습니다.

  • Netflix
    -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역시 비교할 기기는 TVG 밖에 없는데요. TVG에 apk를 넣어 설치했을 때 리모컨 동작이나 재생 등이 영 불편했었는데 넥서스 플레이어는 apk로 설치할 필요도 없고 리모컨 조작도 아주 잘 돼서 볼 맛이 납니다. 넷플릭스 전용기기인가 싶을 정도로 궁합이 잘 맞습니다.

  • NAS 영상 재생
    - 이 부분은 시행 착오가 조금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DS Video를 어떻게는 설치해서 사용해 보려고 했지만 최신버전부터 그 이전 버전까지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조금 실망스러웠는데요. Kodi를 설치해서 사용해 보니 문제 없이 잘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Kodi는 이번에 처음 사용해 보게 되었는데 별도의 플레이어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설정도 아주 간단했습니다.



※ 사용 팁

  • 문자 입력
    - 리모컨을 이용한 문자 입력이 조금 불편합니다. 이 때는 Android TV remote Control이란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쉽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 화면 잘림 현상
    - 다른 TV도 마찬가지일 지 모르겠지만 화면의 일부가 잘려서 보이지 않는다면 TV의 화면 비율 설정을 원본으로 하면 해결 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라는 이름에 맞게 동영상 재생을 위주로 사용해 봤는데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TV는 3년 전 쯤에 구매한 LG의 스마트 TV인데요. 이름만 스마트지 사용하려고 메뉴에 들어가 보면 답답할 정도로 느린 속도 때문에 이내 꺼버리게 되는 무늬만 스마트 TV였습니다. 하지만 넥서스 플레이어라는 날개를 달고 경쾌한 움직임으로 영상을 바로 바로 재생해 주니 이제야 진짜 스마트 TV가 된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간 구매한 안드로이드 기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기기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