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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30에서 삼성 갤럭시 A90 5G로 교체.

슈라。 2020. 4. 20. 09:00

  폰을 바꾸자.

2018년 초에 2017년에 나온  V30으로 바꾸고 2년이 넘도록 사용하면서 불만이 크게 없었던 LG V30입니다. 이 기기가 2010년 이후 가장 오래 사용한 기기가 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최근에 들어서야 성능이 쓸만해졌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최신 기기로 자주 바꾸며 사용했는데 V30은 2년을 써도 크게 불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요즘 기기로 바꾸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바꿀 폰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폰을 바꿀까?

스마트폰이 유행한 뒤로 기기를 바꾸는 방법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여전히 정보력과 노력에 따라 더 비싸게 또는 더 싸게 살 수도 있지요. 약정 기간에 따라 계약 방식에 따라 피부로 느끼는 기기 값은 천차만별입니다. 공지 지원금이니 선택 약정이니 하는 용어부터 기기 변경이나 통신사 이동, 거기에 알뜰 통신사까지 많아져서 혼란스럽습니다.

 

이런저런 방안들을 검토해 보다가 이번에는 중고 공기계를 구입해서 유심만 바꿔서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25% 할인을 받는 선택 약정을 유지할 필요도 있었고(위약금 문제로...) 공시니 선약이니 따지고 발품 팔기도 귀찮기도 해서 깔끔하게 유심 변경을 해 보기로 한 겁니다.

 

 

 

 

  결론은 삼성 갤럭시 A90 5G

중고 나라나 세티즌 같은 중고 거래 사이트를 천천히 둘러보다가 갤럭시 A90이라는 기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갤럭시 A 시리즈는 갤럭시 S 시리즈보다 등급이 아랫 등급의 시리즈라 고려한 적은 없었는데 이 A90이라는 기기가 특이합니다. 플래그십 시리즈가 아니면서 스냅드래곤 855 CPU를 탑재했기 때문인데요. 후면 카메라의 OIS와 방수, 방진, 무선 충전 기능이 등급 간 차별화 때문에 빠졌다고 해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무선 충전 빠진 건 조금 아쉬웠지만 저렴한 가격에 빠릿한 성능과 삼성 페이 정도면 바꿔도 괜찮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시세는 대략 30~45만원 선. 실사용하던 깨끗한 기기는 30만원 대면 구할 수가 있고 개통 이력만 남겨 기간을 유지했다가 판매하는 가개통 기기는 40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중고지만 깨끗한 기기를 원했기에 가개통 기기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바꾸기 위해 42만원짜리 가개통 기기 두 대를 구매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쓰는 갤럭시. A90 5G

갤럭시 A90 패키지 입니다.

 

 

기본 구성은 스마트폰 본체와 충전 어댑터와 케이블 그리고 USB C 타입 이어폰입니다. 사진에는 빠졌는데 케이스 커버 안 쪽에 기본 젤리 케이스와 유심 제거 핀, 그리고 설명서가 더 있었습니다

 

 

 

기기의 뒷면 사진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색이 다르게 보이는데 사진에 담기는 어려웠습니다. 상,하 패턴이 다르게 적용되어 있는 점이 특이합니다. 유리 재질이라 케이스를 씌워 사용할 생각이기 때문에 뒷면 디자인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V30과의 비교 사진입니다. 가로 폭은 V30과 비슷한데 세로로 조금 더 길고 두께가 두꺼우며 40그램 정도 무겁습니다.

 

다행히 가개통 기기답게 작은 흠집도 발견되지 않는 깨끗한 기기였고 유심을 바꿔서 사용해 봐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Phone Info라는 앱으로 배터리 상태도 확인을 해 보았는데 충전 사이클이 10 이내로 매우 준수했습니다. 

 

 

 

  간단 사용 소감

기기를 바꾸니 일단 기분은 좋습니다. 일주일 정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좋은 점

  • 빠르다. 스냅드래곤 835 채용 기기를 쓰다가 855 채용 기기를 쓰니 일단 뭐든 다 빨라서 좋습니다. 2세대의 차이는 상당했습니다.
  • 이전 기기보다 램이 늘어서 좋다. 4GB에서 6GB로 늘었는데 리프레시 체감이 제법 큽니다.
  • 크다. 화면 해상도는 이전 기기보다 낮아졌지만 화면이 커서 시원하고 웹 브라우저의 정보 표시량이 많습니다.
  • 배터리가 오래간다. V30은 3300mAh고 A90은 4500mAh인데 확실히 오래갑니다. 
  • 카메라가 더 좋다. 카메라를 잘 알진 못 하지만 V30은 카메라가 확실히 좋지 못했기 때문에 A90 쪽이 더 만족스럽습니다. OIS가 빠져서 안 좋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V30보다는 사용성이나 결과물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 야외에서도 화면이 잘 보인다. V30보대 야외에서 사용이 조금 더 편합니다.
  • 엣지 디플레이가 아니라서 좋다. 엣지 디스플레이가 예쁘긴 하지만 필름 붙이기도 힘들고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라서 플랫 디스플레이가 좋습니다.

 

아쉬운 점

  • 너무 무겁다. 40g 더 무거운 게 얼마나 차이가 날까 싶었지만 160g에서 40g은 25%나 무거워진 거죠. 체감상 무게가 상당합니다.
  • 너무 크다. 6인치에서 6.7인치로 커졌는데 좋기도 하지만 크기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특히 세로로만 길어진 형태라서 이전에 사용하던 느낌과 달라 이질감이 좀 있습니다. 
  • 파지가 불안정하다. 크기와 무게 때문입니다.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 상당히 불안합니다.
  • 미끄럽다. 유리 재질의 외관은 예쁘긴 한데 손이 건조한 사람에게는 정말 부담스러운 재질입니다. 케이스가 필요합니다. 사실 요즘 나오는 기기는 유리 외관이 아닌 제품을 찾기가 어렵죠.
  • 메모리(Ram)는 조금 아쉽다. 6GB의 메모리도 적은 건 아니지만 8GB 정도 넣어 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 느린 지문 인식. 광학식 스크린 지문인식은 V30의 지문 인식보다 확실히 느려서 불편합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기변이었습니다.

기기도 마음에 들고 특히 통신사와 관련된 어떤 것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부가 서비스나 고가의 요금제 유지나 약정 할인, 위약금 이런 걸 신경 쓰지 게 이렇게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