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눈에 거슬리는 벽 콘센트를 가려보자.

슈라。 2021. 2. 17. 10:24

  눈에 거슬리는 벽 콘센트

TV를 벽걸이 타입으로 바꾸고 거실장을 치워버렸더니 TV보다 낮은 위치에 노출된 콘센트와 단자들이 보기 안 좋습니다.

나름 정리한다고 한 선들도 그렇고 누렇게 변해버린 콘센트도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벽걸이 TV 설치를 고려해서 TV에 가려지도록 시공이 되기도 하나 보던데 이걸 돈 들여서 위치를 옮기기도 애매합니다. 

 

그래서 이 녀석들을 가려 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벽 콘센트 가리개 또는 스위치 정리함으로 검색을 좀 해 봤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가 어렵더군요. 중국에서 오는 제품이 많아 배송이 오래 걸리는 건 둘째치고 디자인과 사이즈를 동시에 만족하는 제품이 없었습니다. 이미 몰딩으로 가려버린 전선과 랜선까지 커버하는 제품을 찾으려면 55cm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대부분 작은 사이즈이고 사이즈가 거의 맞겠다 싶어도 가장자리에 배선을 위한 홈이 맞지 않았습니다.

 

 

 

  까짓 거 직접 만들어보자.

이리저리 검색을 해 보다가 그냥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목재를 주문해서 만들어 보려 했으나 재료비가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되어 하드보드지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대충 이렇게 만들어 봐야겠다 생각하며 대충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정말 대충 그렸죠. 필요한 길이만 실측해서 그림을 그려 만들면 되도록 필요한 부분만 대강 1분 만에 그려봤습니다.

 

 

 

하드보드지는 2T 두께에 2절 크기로 준비했습니다.  가로길이가 낭비되지 않도록 최대한 크게 도면을 그렸습니다.

 

 

 

어렸을 때 만져보고 참 오랜만입니다. 자와 칼로 여러 번 쓱쓱 그어가며 절단을 해 냈습니다. 처음에 대강 그린 그림과는 조금 다르게 수정을 해서 잘라냈습니다.

 

 

 

접는 선도 칼로 살짝 흠집을 내서 접고 종이테이프로 이음새를 붙여서 모양을 잡아줬습니다. 단면도 지저분하고 아무래도 종이로 만들다 보니 힘도 없고 괜히 만들었나 싶습니다.

 

 

 

조금 더 튼튼하도록 전체를 시트지 작업을 하고 남은 인테리어 시트지로 덮어줬습니다. 종이에 시트지를 붙이는 작업은 벽면에 붙이는 것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붙였다 떼어내면 종이가 찢어지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조심조심 전체를 한 장으로 붙였습니다.

 

시트지를 붙인 뒤에는 흰색이 너무 심심해서 데코 스티커를 붙여줬습니다. Happy Smile 데코 스티커는 쿠팡에서 5,600원에 구입했습니다.

 

 

 

완성된 정리함을 콘센트를 덮도록 붙여줬습니다. 실리콘 양면테이프로 고정을 해줬는데 꽤나 튼튼하게 잘 붙었습니다. 뚜껑은 살짝 올려주는 형태로 만들어서 얹어만 줬습니다.

 

상자 안 쪽에 공간도 제법 생겨나서 닌텐도 스위치 같은 작은 콘솔 게임기 정도는 넣어둘 수 있습니다.

 

허접한 솜씨로 만들었지만 그래서 누런 콘센트가 드러나도록 두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아내도 못 봐줄 정도는 아니다 라고 극찬을 해 주니 이 정도면 괜찮은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