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7년만에 TV를 바꾼 이야기

슈라。 2021. 2. 15. 07:31

  우리도 TV를 좀 바꿔볼까?

결혼하면서 구입한 LG 50인치 TV를 7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혼할 때 구입한 TV로 당시에 160만 원 정도를 주고 구입했죠. 그 당시만 해도 50인치 TV가 주력이었는데 LG TV지만 LG의 대표작인 IPS 패널이 아닌 대만산 VA 패널을 사용하여 조금 저렴하게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용하면서 잔고장조차 없었고 둘째 아이가 거실장에 올라서서 TV를 엉덩이로 밀어 넘어뜨렸을 때도 고장 나지 않고 버텨준 튼튼한 TV입니다.

 

하지만 UHD 시대에 FHD(1920X1080) TV는 시대에 뒤쳐진 느낌입니다. UHD 셋탑박스와 UHD로 시청이 가능 넷플릭스 컨텐츠도 FHD로 보기엔 뭔가 아쉽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조심스레 우리도 TV를 좀 바꿔보자고 말해봤습니다.

 

아내의 대답은 단호한 No. 애들도 자라고 있고 어떤 집은 TV도 없애도 한다는데 굳이 돈을 들여 새 TV를 사야겠냐며 제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내의 논리적인 대답에 더 이상 구매를 주장할 순 없었습니다.

 

 

 

  반전

사실 새로 사야 하는 건 우리 TV가 아니고 부모님 댁에 있는 세로줄이 쫙쫙 가 있고 전체적으로 녹색 빛을 띤 55인치 TV였습니다. 이 TV는 두 번째 큰 회사로 이직하면서 사드린 TV로 우리 TV보다 1년 정도 나이가 많습니다. 어느 날 세로줄이 하나 둘 생기더니 이제는 제대로 색조차 표현하지 못하는 TV가 되었습니다. 제조사(LG)에 패널 교체를 문의했지만 비용이 새 TV와 별반 다르지 않아 아직 나오는 대로 보시는 중이었죠. 이 TV나 65인치 정도로 바꿔드리기로 아내와 합의하고 사드렸습니다.

 

TV를 바꿔 드리고 첫 방문을 하고 아내가 TV로 쨍한 화질을 보더니 한마디 합니다.

"우리도 TV 바꾸자!"

별 차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UHD TV의 화질은 확실히 차이가 났나 봅니다. 그동안 봐오던 넷플릭스 컨텐츠도 새롭게 보였습니다. 소스가 UHD인 컨텐츠는 물론이고 FHD로 제작된 영상도 UHD TV로 보니 훨씬 좋게 보이더군요.

 

어쨌든 이렇게 아내의 마음이 바뀌고 TV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야호!

 

 

 

  LG UHD TV 75UN7850KNA

일단 제조사는 LG로 정하고 크기는 75인치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예산 안에서 구매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았습니다.

  • 75UN7850KNA
  • 75UM7800KNA

두 모델을 골라 놓고 비교를 해 봤습니다 일단 모델 등급은 78xx로 비슷한 등급이며 판매점 구분 코드도 KNA로 동일합니다. 75 다음에 있는 UN은 20년형 모델이고, UM은 19년형 모델이라고 합니다. 최신형이 무조건 좋겠지 싶었지만 찾아보니 화면 밝기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UN 즉 20년형 모델은 소비전력 1등급 모델인데 1등급 조건을 맞추다 보니 소비전력은 UM모델이 비해 줄었고(스펙상 소비전력 : UM - 176W, UN - 72.2W) 밝기가 조금 낮다고 합니다. 

 

두 모델을 놓고 고민 아닌 고민을 했지만 UM 모델은 단종 모델이라서 그런지 가격도 높고 소비전력도 높다고 하여 UN 모델로 결정을 했습니다.

벽걸이 TV로 선택을 했고 LG SJ2 사운드바를 포함하여 160만 원이었습니다. 7년 전 50인치 TV를 구매할 때와 가격이 거의 같습니다. 구매는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했습니다.

 

 

 

  새 TV 설치

주문하고 2주 정도 지나서 TV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 생산 제품일 줄 알았는데 해외에서 생산해서 가져오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합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50인치 TV와 거실장 모습입니다. 거실장에 자꾸 이것저것 올려놓게 되다 보니 벽걸이 TV로 바꾸면서 이 거추장스러운 거실장은 치워버리기로 했습니다.

 

 

 

기사님 두 분이 오셔서 벽에 구멍을 내고 거치 앵글을 설치하고 75인치의 거대한 TV를 들어서 고정해 주고 가셨습니다. 두 분이서도 힘겹게 올릴 정도로 무거운 TV입니다. 스펙상 무게는 34.5Kg이라고 합니다.

일단 셋탑박스와 공유기는 바닥에 두고 앞에 이전에 사용하던 TV를 가져다 놔 봤습니다. 이전 TV가 앞쪽에 나와 있음에도 꽤나 크기 차이가 느껴집니다.

 

 

 

일단 멀티탭과 랜선, 셋탑박스, 무선 공유기를 TV 뒤에 감춰 봤습니다.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봤지만 힘이 약해서 요즘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실리콘 양면테이프로 기기들을 붙여줬더니 아주 튼튼하게 잘 붙었습니다. 대리석 벽면이라서 양면테이프 붙이면서 상할 걱정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한 칸짜리 거실장과 어항을 치우고 난 뒤 모습입니다. 정리를 한다고 했는데 오래된 콘센트와 단자들이 눈에 거슬립니다. 거실장이 있던 자리는 거실장의 날카로운 철판 다리가 긁어서 여기저기 지저분합니다.

 

 

 

어항은 작은 테이블을 구매해서 왼쪽에 놔주었고 긁힌 바닥은 기다란 러그 매트로 가려주는 걸로 정리를 마무리했습니다.

 

 

 

  75인치 UHD 사용해 보니

75인치 TV를 설치한 지 벌써 두어 달이 지났습니다. 사용해 보니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확실히 나뉘는데요.

 

전체적으로 만족하는데 좋은 점을 적어 보자면

  • 커다란 화면
  • 생각보다 밝은 화면
  • 선명한 화질
  • 생각보다 괜찮은 음질
  • 빠릿빠릿한 조작 반응과 WebOS 완성도
  • 무료로 TV를 볼 수 있는 LG 채널

 

아쉬운 점은

  • 조금 더 일찍 살 걸...
  • 더 큰 걸로 살 걸...

 

이사하고 거실이 커져서 소파에 앉아서 보기에 TV가 조금 작아 보였었는데 소파에서도 선명히 잘 보여서 가족 모두 매우 만족하며 보고 있습니다. 이미 구입한 사람들의 후기처럼 아예 80인치대로 구매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80인치대 TV는 아직 가격이 꽤 비싸기 때문에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은품으로 주는 사운드바는 TV를 받고 열흘 정도 뒤에 받았는데 깔끔하게 설치하기 어려울 것 같고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중고거래로 양도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