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샤워부스 물막이 교체로 분위기를 바꿔보자.

슈라。 2021. 1. 24. 08:25

  안방 화장실에서 가장 거슬리는 것

이번엔 안방 화장실입니다. 집을 보러 왔을 때 이전에 살던 분들이 안방 화장실은 사용을 안 하고 여러 가지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면서 깨끗하게 유지를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사 후에 사용안 했던 것들을 하나 둘 점검해 봤는데 크게 망가지거나 한 것은 없었고 제 기능을 다행히 다 하고 있었습니다.

변기며 세면대며 디자인이나 이런 게 맘에 안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기능에 문제가 없고 청소를 하니 그럭저럭 사용해되 될만하다 싶어 괜찮았는데 눈에 많이 거슬리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샤워부스.

이 샤워부스의 물막이가 오랜 세월(?)을 버텨오면서 투명했을 옛 모습을 잃고 이렇게 누렇다 못해 갈색으로 변해서 시선을 강탈하고 있었습니다. 샤워부스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있으면 안 그래도 좁은 샤워 부스를 더 답답하게 느끼게 했습니다.

 

이런 것도 교체가 가능할까 싶어 검색을 해 봤더니 물막이(샤워부스 프로파일)만 구매를 하면 직접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집 샤워 부스에 사용된 프로파일과 유리 두께를 이리저리 잘 측정해서 맞는 모양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우리 집에 사용된 프로파일은 h형과 135형 두 가지이고 유리 두께는 8mm였습니다.

h형 8mm 프로파일 두 개와 135도 8mm 프로파일 두 개를 주문했습니다. 프로파일 하나는 2미터 길이로 보통 판매하는데 요청하면 원하는 길이로 재단도 해서 보내준다고 합니다. 프로파일 하나의 가격은 5,800원이었고 길이가 길어서 배송비가 조금 비쌉니다. 6천 원.

 

일단 재단은 직접 하기로 하고 2미터짜리 프로파일을 주문해서 받았습니다.

새로 온 프로파일과 기존의 프로파일을 비교해 보니 차이가 엄청납니다. 보기 흉한 기존의 프로파일부터 얼른 제거했습니다. 사진의 왼쪽과 가운데 쪽은 가볍게 잡아당기기만 하면 제거가 됩니다.

 

문제는 사진 오른쪽의 벽에 고정된 유리에 있는 프로파일입니다.

너무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서 유리를 분해하고 해야 하나 했는데 안쪽에서 힘으로 프로파일을 기울여서 밀어내면 이렇게 조금씩 빠지는데 한쪽 끝부분만 빼내면 이후에는 수월하게 빠져나옵니다.

 

빼낸 프로파일을 대고 새로 산 프로파일을 재단했습니다. 이 프로파일이란 놈이 생각보다 두께가 두꺼워서 커터칼로는 절단이 되지 않습니다. 쇠톱이나 pvc용 톱으로 잘라야 깔끔하게 잘릴 텐데 집에 공구가 없어서 저는 니퍼로 여러 번 잘라서 절단했습니다. 

 

프로파일을 재단한 후에 h형이 있던 곳에는 h형을 135도가 있던 곳에는 135도 프로파일을 끼워 주었습니다.

결과물입니다. 별 거 아닌 것 같던 물막이만 바꿔도 이렇게 느낌이 많이 달라지네요. 인테리어 공사를 아예 못하고 들어와서 여기저기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이 많은데 이렇게 하나씩 바꿔가니 그나마 서운한 기분이 조금 나아집니다. 

화장실 리모델링을 하는 날까지는 일단 이렇게 버텨보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