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기 쉬운 우리 말

틀리기 쉬운 우리 말 - 잊다와 잃다

슈라。 2014. 4. 29. 08:41

  잊다와 잃다


잊다와 잃다. 평소에 무신경하게 잘못 사용하는 표현들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잊어버리다와 잃어버리다의 형태로 쓰일 때 우리는 잘못 사용하곤 합니다. 아래 예문과 같이 말이죠.

  • 어제 우산을 잊어버렸어 / 잃어버렸어.
  • 주말에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렸어 / 잃어버렸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잊다와 잃다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잊다의 사전적 의미


  •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
    - 수학 공식을 잊어버렸어.

  • 기억해 둬야 할 것을 미처 생각해 내지 못하다.
    - 약속 시간을 잊다.
    - 와이프의 생일이란 걸 깜빡 잊었어.

  • 마음에 새겨 두지 않고 저버리다.
    - 은혜를 잊다.
    - 본분을 잊다.

  • (품었던 생각을)덜어내 끊어 버리다.
    - 시름을 잊다.
    - 이별의 상처를 잊다.

  • 어떤 일에 열중한 나머지 잠이나 끼니 따위를 제대로 취하지 않다.
    - 게임에 미쳐서 잠자는 것도 잊었어.
    - 정신을 차렸는지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공부만 하고 있어.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잃다의 사전적 의미


  • (가졌던 물건을) 자기도 모르게 떨어뜨리거나 놓쳐서 없어지게 된다.
    - 가방을 잃다.
    - 만원 버스에서 지갑을 잃다.

  • (지니거나 누리고 있던 것을) 빼앗기거나 차지하지 못하다.
    - 직장을 잃다.
    - 물려 받은 땅을 잃다.

  • (주위의 가까운 사람이) 죽어서 헤어지게 되다.
    - 부모를 잃다.

  • 어떤 사람과의 관계가 끊어지거나 헤어지게 되다.
    - 돈 때문에 친구를 잃다.

  • (정신이나 감각 따위) 자기에게 본디 있던 것이 사라지거나 없어지다.
    - 이성을 잃다.
    - 넋을 잃다.

(참고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잊다는 주로 머릿속의 기억이나 생각이 사라짐을 의미할 때 사용하고 
잃다는 자신이 소유했던 어떤 존재(물건, 관계, 감각 등)가 사라짐을 의미할 때 사용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두 표현의 의미를 잘 알아두어 상황에 맞는 표현을 잘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가끔 헷갈릴 때는 '잊어버리다'의 의미를 갖는 '까먹다'를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까먹다로 바꿨을 때 자연스러우면 '잊다' 그렇지 않다면 '잃다'

이상으로 잊다와 잃다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