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원포 배란 테스트기 사용 후기 & 임신 성공기

슈라。 2014. 6. 25. 09:31

  가족 계획 스타트!


결혼한 지도 이제 6개월이 넘었습니다. 연애를 꽤 오래 했던 우리 부부는 결혼을 준비하면서부터 가족 계획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 바로 가족 구성원 늘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말이죠. 결혼 후 야심차게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만만하진 않았습니다. 아내의 생리 주기가 중학교 시절 가정 시간에 배운 28일보다 훨씬 길었고(1.5배 정도로) 그나마도 규칙적이지 않았던 것이죠. 결혼 후 초반 3개월간은 둘의 어쭙잖은 지식으로 나름의 계산을 하면서 도전했으나 앞서 말한 이유들 때문인지 쉽지 않았습니다. 

3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과학의 힘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배란을 테스트 하는 도구(?)가 있다고 하는 군요. 그것을 한 번 구해서 3개월간 도전해 보고 안 되면 병원을 가기로 하고 약국을 찾아서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해외 직구를 이용하면 더욱 싸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마음이 급한 젊은 부부에게 기다림은 사치일 뿐이었습니다. 

둘이 머리를 맞대고 설명서를 잘 읽어본 후 사용을 해봤습니다. 어? 그런데 처음 사용부터 두 줄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뭔가 싶어서 2일 정도 더 테스트를 해봤는데 갑자기 흐려졌습니다. 네. 배란이 돼버린 것이죠. 하필 첫 사용이 배란이 임박한 시점이라서 정확한 시점을 캐치하지 못하고 그렇게 두 번째 기회가 지나가 버렸습니다. 

두 번째 기회가 지나간 후 우리 부부는 테스트기 사용을 조금 서둘렀습니다. 두 개의 선이 나타날 때까지 하루하루 성실하게 테스트기를 사용했고 정확한 시점을 캐치한 후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프로젝트 진행 후 2주 정도 흐른 뒤에 임신 테스트기로 테스트를 해보니 성공이었습니다! 그림 상에 왼쪽 줄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짙고 옅음에 관계없이 두 줄이 보이면 임신이라고 하는군요~

결혼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아내의 긴 주기와 불규칙성으로 임신의 기회는 3번이 있었고 그 중 3번째 기회에 성공을 하게 됐습니다.




  원포 배란 테스트기 사용 기록


우리 부부가 사용한 배란 테스트기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원포 배란 테스트기(Wondfo Ovulation Test)입니다.

한 박스에 20개의 테스트지가 있고 가격은 약국에서 23,000원정도 하는군요. 해외 직구로 구매하면 더 저렴하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배란을 확인한 시점의 전후를 기록한 모습입니다.

위 그림을 보면 파란색 네모 안의 선들이 테스트 결과인데 흐릿하던 선이 6일차와 7일차에 진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8일차에 갑자기 흐려졌죠. 테스트 결과 7일차와 8일차 사이에 배란이 된 것입니다.

이 시점에 부부가 사랑을 나누면 임신을 할 수 있는 것인데요. 이 때 이용할 수 있는 널리 알려진 전술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2-2 전술과 1-1-1 전술이 바로 그 전술들인데요. 그림의 우측에 있는 하트 그림으로 보아 우리 부부는 성공률이 더 높다고 하는 1-1-1 전술을 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배란 후 수정 가능 시간은 보통 24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정자의 생존 시간이 3일정도로 길다고 해도 2-2 전술로는 그 시간을 놓칠 확률이 조금 더 높을 수 있겠죠. 

전술의 선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랑을 나눈 후 정자가 이동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바로 일어나서 화장실로 향한다면 성공 확률은 당연히 줄어들겠죠.




  임신 진단


원포 배란 테스트기를 본격 도입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약 2주간은 간절한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얼른 결과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수정이 되었다면 12~14일 후에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말이지요. 

그 기간 동안 아내는 몸의 변화를 계속 얘기해 주었습니다. 생리 예정일이 다가올수록 그 전과는 다른 증상들이 나타났는데요. 체온이 올라 초여름임에도 추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아랫배가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고 가슴의 통증도 예전과는 다름을 느낀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2주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임신 테스트기로 임신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결과는 첫 번째 사진처럼 두 줄!
선명하진 않았지만 분명 두 줄이었고 저는 너무 기쁜 나머지 병원 진단을 받기도 전에 양가 부모님께 알려버렸습니다. 성급했다고 아내에게 핀잔을 조금 듣긴 했지만 좋아서 참을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며칠 뒤 함께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내가 먼저 검사실에 들어가서 초음파 검사로 임신이 되었음을 확인한 후에 초음파 화면을 함께 보라며 남편도 들어오라고 해서 같이 확인을 했습니다. 위 사진은 초음파 검사 후 담당의가 전해준 초음파 사진입니다. 주황색 원 안에 작은 아기집이 자리를 잡았고 크기는 4mm 정도로 임신 4~5주 정도가 되었다는군요.

여기서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아마 수정되고 2~3주가 되었을 건데 어떻게 벌써 임신 4~5주라는 걸까 하는 의문인데요.
임신 주수는 수정일 기준이 아닌 최종 생리일 기준이라고 합니다. 난자의 성숙기간까지 임신 주수에 포함되기 때문인데요. 제 아내처럼 주기가 불규칙하고 길 때는 보통 수정일 부터의 기간에 2주를 더하면 임신 주수가 된다고 합니다.





아내와 함께 임신을 준비하면서 초반 실패로 인해 프로젝트가 장기화 되는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나기도 했었는데요. 과학의 힘을 빌려 계획적으로 진행을 하니 비교적 어렵지 않게 임신에 성공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임신의 성공으로 기록을 남길 또 하나의 카테고리가 생겨나게 되었네요. 우리의 첫 아기를 만나는 그 날까지 조심하면서 소소한 기록들을 남겨야겠습니다. 9개월 뒤에 어떤 모습으로 우리 부부와 만나게 될지 정말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