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6주 1일, 태아의 첫 모습과 심장 소리 그리고 임신 초기 검사

슈라。 2014. 7. 8. 10:00

  임신 진단 후 두 번째 병원 방문


첫 임신 진단 후 2주가 지난 날이었던 지난 토요일에 우리 부부는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첫 진단을 받을 당시에는 정확한 임신 주수를 알 수 없어서 4~5주 정도 됐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요. 2주가 지난 6~7주에는 임신낭의 모습 뿐만 아니라 태아의 모습도 볼 수 있고 심장 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하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산부인과를 찾을 때마다 '정말 우리나라는 저출산이 큰 문제일까.'라는 말이 거짓말이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예비 어머니들이 북적북적 많았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겨우 진료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보인 태아의 모습


진료실에 같이 들어간 뒤 아내가 먼저 초음파 검사를 위해 자리를 옮겼습니다. 잠시 후에 준비가 끝났는지 보호자도 들어 오라고해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초음파 촬영 화면을 보는데 확실히 2주 전보다는 크기가 커졌군요~

6주가 갓 지난 현재 처음 검사했을 때보다 아기집은 약 5배 정도로(4mm -> 19.5mm) 커졌고 난황과 태아의 모습이 보입니다.
파란 동그라미 안에 보이는 것이 태아의 모습이고 태아의 크기는 약 4.5mm 정도라고 하는군요. 그 옆에 보이는 태아보다 큰 동그란 것은 난황으로 태반이 생기면 사라진다고 합니다.

첫 진료 때는 대략적인 임신 주수를 말해줬었는데요. 이번에는 구체적인 임신 주수와 예정일을 알려주었습니다. 현재(7월 5일 당시) 임신 6주 1일이며 출산 예정일은 2015년 2월 27일이라고 합니다.




  태아의 힘찬 심장 소리


설명을 들으면서 태아의 모습을 본 뒤 바로 심장 소리를 들려 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잠시 후에 초음파 검사 때 들을 수 있는 특유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는 아직 아주 작았지만 작은 몸체에서 심장이 열심히(124bpm, 분당 124회) 뛰고 있는 걸 보니 신기하면서도 기특했습니다.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으면서 화면으로 뛰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작은 태아의 모습이 심장이 뛸 때마다 반짝반짝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태아의 심장 소리를 들으니 아 정말 아기가 생긴 거구나하고 조금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아내는 입덧의 시작으로 힘들어서 난리지만요^^;




  산모 수첩


초음파 검사가 끝나고 다시 진료실로 돌아오니 의사 선생님께서 '엄마 일기'라고 적혀 있는 책자를 주시네요. 이것이 바로 산모 수첩이었습니다. 사실 첫 진료 때 임신을 확인하면 받을 수 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정확한 임신 주수와 예정일이 나오면 주는 것인가 봅니다.

우리가 다니는 병원에서 주는 산모 수첩의 모습입니다. 산모 수첩은 제공하는 병원마다 그 모습이 다른가 봅니다.

산모 수첩에는 초음파 사진을 붙이는 공간도 있고 주수 별로 나타나는 변화나 받아야 할 검사, 진료 기록 등을 기록하는 란이 있습니다.




  임신 확인서


진료를 마치고 산모 수첩과 초음파 사진을 들고 나오니 임신 확인서를 받아가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긴 서류인데요. 딱히 특별할 것은 없고 준비된 종이에 간단하게 진료받은 날짜와 출산 예정일(분만 예정일) 정도만 적어서 줍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건강보험 임신 출산 진료비를 지원 받기 위한 고운맘 카드 발급이나, 지역 보건소에 임산부 등록을 할 때 필요하다고 합니다.

혹시 또 필요할지 몰라서 2부를 발급 받아왔습니다. 발급에 비용이 들진 않으니 필요한 만큼 신청하면 됩니다.




  임신 초기 검사


진료 후 임신 초기 검사를 위해 소변을 제출과 채혈을 했습니다. 

임신 6~8주차 사이에 필요한 검사는 위에 언급한 소변과 혈액을 통해서 검사하고 검사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 혈액 검사
    - 혈액형
    - 혈액학 검사(빈혈, 백혈병, 출혈병)
    - B형 간염 항원
    - B형 간염 항체
    - 간기능 검사
    - 혈청학 검사(매독 진단과 치료 경과 추적)
    - 에이즈
    - 풍진 검사

  • 소변 검사
    - 당뇨
    - 임신 중독증
    - 염증 유무 확인 

임신 초기 검사의 결과는 약 1주 후에 나오고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문자로, 이상이 있다면 전화로 안내해 준다고 합니다. 안내 방법은 병원마다 다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초음파 검사 중에 자궁 경부암 검사를 위해자궁 내막 조직 채취 과정이 있었다고 하는군요.

임신 초기 검사와 자궁 경부암 검사의 검사비용은 합해서 8~9만원 정도였습니다. 임신 초기 검사의 경우에는 지역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고 하니 비용이 부담되거나 시간적으로 여유롭다면 보건소에서 받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는 경기도에 살고 있지만 아내가 사정상 주소가 다른 곳으로 되어 있어서 보건소 혜택을 받기는 조금 어려워 병원에서 초기 검사를 받았습니다. 
지역 보건소에 문의를 해보니 보건소의 임산부 등록은 거주지나 근무지의 지역 보건소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2주 전에 처음 병원을 방문해서 임신임을 알았을 때만 해도 우리 부부는 실감이 나지 않고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에 조심스러웠는데 태아의 모습과 심장 소리까지 듣고 나니 이제 정말 아기가 생긴 거구나 싶네요. 그래도 12주까지는 위험할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겠죠.
다음 초음파 검사 때는 얼마나 자라 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