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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른 전주 한옥 마을

슈라。 2014. 12. 4. 11:03

  순천에서 돌아오는 길


순천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일요일 아침. 새벽에 빗소리가 들리더니 이른 아침까지 그치지 않았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너무도 따뜻해서 겨울 겉옷이 필요도 없었던 전날과는 달리 기온도 꽤 내려간 것 같았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올라가는 길에 지난 번에 와보려다 실패한 전주 한옥 마을을 들렀다 갈 계획이었으나 비도 오고 일요일에는 상경하는 차들이 많으니 일찍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8시 반쯤 숙소를 나와 기름을 넣어주고 용인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겸 점심은 올라가다가 휴게소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말이죠.

그런데 출발하고 나니 내리는 비의 양이 차츰 줄더니 그쳤습니다. 여전히 구름은 많았지만 왠지 금방 많이 내릴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가보고 날씨가 괜찮다 싶으면 전주를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구례와 남원을 지나 임실까지 갔는데도 날씨가 괜찮길래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삭제하고 전주 한옥 마을로 다시 설정했습니다.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까지 날씨가 도와주는 느낌이네요.




  전주 한옥 마을 도착


10시쯤 전주 한옥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유명한 곳이라 역시나 주차장은 차로 가득했습니다. 그래도 자리가 몇 개 남아 있어서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 요금은 상당히 저렴한 편인데 한 시간은 무료이고 그 이후로는 30분에 500원 수준(소형차 기준)이었습니다.

주차를 하고 혹시 비가 올지 모르니 우산을 챙겨서 나섰습니다. 민속촌과 같은 분위기를 예상하고 갔지만 전주 한옥 마을은 요즘에 조성된 한옥 마을로 잘 정돈된 모습이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라 역시 가는 곳마다 사람이 없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방문객이 많다 보니 사람이 없는 사진 찍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사람이 찍히지 않은 사진을 골라 보니 몇 장 안 되는군요.






사실 마음은 전주 한옥 마을의 주전부리에 가 있어서 오래 둘러 보는 여유를 갖진 못했습니다. 30분정도 간단히 둘러 보고 바로 음식점이 있는 거리로 향했습니다. 




  전주 한옥 마을의 음식들


가기 전에 이런 저런 주절부리가 있는 것을 알아보고 왔는데 막상 가니 먹을 것도 많고 일부러 찾아 다니기도 복잡하니 눈에 띄는 대로 입에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임실 치즈 점보롤과 문어 꼬치. 유명한 집이 있다고는 했지만 '우리 집이 재료가 좋다'는 아저씨 말에 한 번 먹어봤습니다. 

원조가 아니라서 그런지 모양이 어째 좀... 치즈가 모두 녹아 버려서 모양이 영 아닌데 아저씨는 원래 그렇게 생긴 것인 냥 자신만만합니다. 모양은 그랬지만 맛은 그럭저럭 기본은 하는 듯 합니다.


같은 집에서 구입한 문어 꼬치. 가다랑어 포(가쓰오부시)가 너무 수북해서 문어 형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원조 문꼬치는 아니지만 치즈롤 보다는 맛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부드러웠는데 맛은 예상대로 타코야끼와 비슷했습니다.



다음은 그 유명한 풍년제과 초코파이. 정확히 말하면 PNB 풍년제과 초코파이. 원조 초코파이를 검색하고 가서 사왔는데 진짜 원조가 아니더란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것만은 원조로 사야겠다는 마음으로 PNB를 찾았습니다. 달달한 과자는 순천의 화월당에서 충분히 샀으니 우리가 먹을 것 두 개와 선물용 한 상자만 구입.맛은 역시 굿~




다음은 다우랑 만두. 다우랑 만두 역시 유명해서 가게 안부터 밖까지 손님이 길게 줄을 서 있었는데요. 앞에서 주전부리를 몇 개 먹었기 때문에 더 먹으면 점심 식사에 영향을 줄까봐 만두는 포장해 가기로 했습니다. 기다림으로 시간을 버리긴 아까워서 새우 만두만 판매하는 빠른 코너에서 새우 만두만 포장해 왔습니다.




먹고 싶은 건 많았지만 더 먹으면 점심 식사에 지장을 줄 것 같아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새우 만두를 들고 걷다가 "한옥마을 피순대"라는 간판이 있는 가게를 만났습니다. 사실 피순대는 조점례 남문 피순대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냥 눈 앞에 있는 가게로 들어가봤습니다. 맛은 기대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만원짜리 피순대도 맛있었고 7천원짜리 특순대국밥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특히 순대 국밥은 따로 소금이나 새우젓을 넣지 않았는데도 적당히 간을 한 것처럼 짜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순대 국밥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음식은 먹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저것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많았지만 한 번에 모두 맛 볼 수는 없는 일이죠. 잠깐 둘러보고 먹으러 다녔는데 두 시간 반이 훌쩍 지나 시계는 한 시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목적에 맞게 눈 보다는 혀를 위한 전주 한옥 마을 방문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다시 찾아 와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둘러봐야겠습니다.

역시나 돌아오는 길의 경부 고속도로는 정체가 심했습니다. 차 안에서라도 먹게 음식 좀 더 사올걸...




  PNB 풍년제과 관련 정보


이 지도에 나타난 알파벳들은 PNB 풍년 제과의 위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노란 타원 지역이 공영 주차장인데 오목대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B 위치인데 PNB 풍년제과에서 초코파이를 구매하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입니다. 줄이 생각보다 길어서 본점에 다녀오는 게 낫겠다 싶어 본점인 C로 가는 길에 파란색 화살표인 D에도 PNB 풍년제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도 많지 않아 바로바로 사서 나올 수 있어서 좋습니다. 

PNB 풍년제과 초코파이만 구입할 생각이라면 사람이 많이 몰리는 한옥 마을 1호점(B)보다는 공영 주차장 옆에 있는 한옥 마을 2호점(D)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