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 취미

기분 좋은 대나무 숲길 - 담양 죽녹원

슈라。 2015. 1. 26. 10:30

  결혼식 참석을 위해 광주로...


아내의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이제 장거리 여행은 자제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광주에서 결혼하는 아내의 친구 결혼식도 가지 않기로 했었는데 정말 친한 친구라 아쉬워하는 모습이 보여 결국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임신 35주를 넘어섰지만 다행히 걱정했던 것보다 아내가 힘들어 하지 않아 큰 무리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걱정 됐던 건 지난 번 광양에서 결혼한 친구와 마찬가지로 예식이 11시라는 점...
하지만 부지런히 출발 해서 무사히 결혼식에 참가했습니다. 결혼식을 보고 식사도 하고 나왔더니 시간이 남아서 담양에 있는 죽녹원을 들르기로 했습니다.




  담양 죽녹원


광주 상무 리츠 웨딩홀에서 약 40분 정도 이동해서 담양에 있는 죽녹원에 도착했습니다.
전남 도립 대학교 운동장에 주차를 하고 입장료(2인, 4천원)를 내고 들어갔습니다. 입장료 카드 결제도 가능하더군요.


죽녹원에 들어가면서... 하늘도 파랗고 낮 기온이 영상 5도를 넘어 1월 하순의 한겨울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포근한 날이었습니다.




대나무 숲길 입구에서 코스를 살펴보고 출발~










곧게 쭉쭉 뻗은 대나무 숲 사이로 걷는 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봄날 같은 훈훈한 날씨도 좋았고 바람이 대나무 잎을 지나며 내는 소리도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경사로가 나오긴 하지만 만삭인 아내와 함께 걷기에 크게 부담이 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숲길 양쪽에 있는 대나무들의 아랫 부분에는 이렇게 사람들의 손때와 방명록이 남아 있습니다.




숲길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에 이렇게 낙서 금지 안내를 볼 수 있지만 바로 옆의 대나무에도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네요. 씁쓸합니다. 관광지나 유적지를 가면 눈으로만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대나무 숲길을 조금 걷다 보면 죽향 문화 체험마을로 가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체험마을 쪽으로 향해서 우송당과 1박2일을 촬영했다는 곳을 잠시 둘러 봤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에 마음이 잠시 편안해졌습니다.





우송당 뒷 쪽으로 돌아서 선비의 지나 대나무 숲길 데이트를 마쳤습니다.




죽녹원을 크게 한 바퀴 돌았더니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지나 온 길을 어림 잡아 계산해 보니 약 2Km 정도 걸은 것 같습니다. 둘러 보기에 크게 부담되지 않는 적당한 거리입니다.





일부러 시간 내서 죽녹원에 오기엔 조금 멀어서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아내의 친구 덕분에 아내와 함께 대나무 숲 데이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이 출산 전 마지막 나들이가 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