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 취미

옛 모습 그대로 - 아산 외암 민속 마을 나들이

슈라。 2015. 11. 23. 09:43

  뜻 밖의 나들이


아산(온양)에서 공주시 유구읍 방향으로 국도를 따라 가다 보면 아산시 송악면이라는 곳에 민속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고향 집을 가려면 지나야 하는 길이라서 늘 보이는 곳이지만 멀리서 보기만 했을 뿐 가본 적은 없었는데요. 언제 한 번 가 봐야지 하는 마음 뿐이었죠.


그런데 지난 주말 시간이 났습니다. 부모님을 뵈러 고향집을 찾았는데 일요일 일찍 동네 분들과 단체 여행을 가신다고 해서 우리도 일찍 올라와야 했던 거죠. 그래서 시간이 난 김에 일찍 집을 나와 외암 민속 마을에 들렀다 가기로 했습니다. 오랫동안 지나만 다니다가 이제서야 가보게 됐습니다.


전날까지 비가 왔고 일요일 아침에도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서 다음 기회로 미룰까 했지만 다행히도 도착할 때쯤에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와서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씨가 되었습니다.





  외암 민속 마을


날씨 때문인지 시간이 일러서인지 아직 제 2 주차장은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늘 주차장이 가득 차 있었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외암 민속 마을은 매표소가 가까운 제 1 주차장과 저잣거리와 가까운 제 2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조금 떨어져 있지만 민속마을을 둘러보고 저잣거리도 가볼 생각이라서 제 2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제 2 주차장 앞에서 본 마을의 모습입니다. 작은 마을이 산 아래 자리하고 있고 그 앞의 시냇물도 조용히 흐르고 있습니다.





외암 민속 마을의 관람료는 저렴했습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마을에 들어섰습니다.

매표소를 지나면 가장 먼저 장승과 물레방아가 눈에 들어옵니다.
민속 마을이나 민속촌에 하나쯤은 꼭 있죠.




입구에서 간단하게 기념 사진을 찍고 마을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선이 고운 기와집들과 정감 있는 초가집, 길마다 정성 들여 쌓은 돌담과 포장하지 않은 흙 길이 왠지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기와집은 자연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장독대도 참 오랜만이네요.
시골집에도 장독대가 있긴 하지만 기와집 옆의 이 항아리들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넓지도 않고 포장하지도 않았지만 돌담 사이의 길이 참 좋았습니다.






이 마을의 초가집과 기와집은 다른 민속촌의 집들보다 더 정감이 가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전시용이 아닌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집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시용으로 꾸며놓은 건물은 깔끔하긴 하지만 왠지 빛이 나지 않는데 이 마을의 집들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정감이 가고 생기가 있습니다.





시골 마을이면 하나씩 꼭 있는 커다란 정자나무. 나무만 덩그러니 남은 다른 마을과는 다르게 나무가 외롭지 않아 보입니다.





초가집 처마를 찍어봤습니다. 초가집의 지붕은 짚으로 엮어서 만드는데 층마다 색이 다릅니다.
주기적으로 짚을 엮어 지붕 위에 쌓는 모양입니다.





추수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을 곳곳에는 이렇게 짚단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새끼줄도 보이는 것이 초가집의 새 지붕을 엮을 작업 공간인 것 같습니다.





마을을 좀 더 걷다 보니 새 지붕을 얹은 초가집이 보였습니다.
사진 오른쪽의 초가집과 가운데의 초가집을 보면 색으로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나올 때 쯤 마을 어르신 한 분이 나무에서 무언가를 따고 계셨는데요. 자세히 보니 어렸을 때 동네에서 따먹던 '고욤'이란 열매였습니다. 인심 좋게 가지 하나 꺾어 가라 하셔서 아내와 함께 맛을 봤습니다. 고욤은 감하고 맛이 비슷한데 아직은 좀 떫은 맛이 강했습니다. 조금 더 검어지고 쪼글쪼글하게 마르면 정말 맛있어 지는데 그 맛을 아내에게 못 보여줘 아쉬웠습니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 앞 저잣거리로 이동했습니다.





저잣거리의 집들도 전통가옥 형태로 꾸며졌는데요. 민속 마을에 오면 괜히 생각나는 국밥이나 한 그릇 먹고 가려 했으나 시간도 애매하고 아기가 여유를 주지 않아 호두 과자만 한 상자 사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쉽지 않은 선택이었을까요? 여기 호두과자는 천안에서 사 먹던 것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외암 민속 마을은 용인의 한국 민속촌 등과 비교하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입니다. 그래서인지 관광지에 왔다는 느낌보다는 시골 할머니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본문에 적지는 않았지만 마을 곳곳에는 전시관이나 체험관이 있고 민박집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다시 방문하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이용 안내


외암 민속 마을의 위치와 입장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 개인
    - 어른(19세 ~ 65세) : 2000원
    - 어린이, 청소년, 군인 : 1000원

  • 단체(30인 이상)
    - 어른(19세~ 65세) : 1600원
    - 어린이, 청소년, 군인 : 800원

  • 무료관람 대상자
    - 65세 이상, 6세 이하
    - 국가 유공자 및 유족 중 국가유공자 증서 소지자
    - 복지카드 소지 장애인
    - 공무수행을 목적으로 출입하는 공무원
    - 외암 민속 마을 내 민박 체험객
    - 아산 시민(신분증 소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