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사용하면 나는 소음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의 아내 목소리가 다급합니다. 아기 분유를 이불에 흘려서 세탁기를 돌리는 중인데 갑자기 엄청난 소음이 나서 세탁기를 껐다고 합니다. 2년도 사용하지 않은 세탁기가 벌써 고장인가 싶어서 언제 어떤 소음이 나는 지 물어봤습니다. 세탁기에서 물이 빠질 때는 괜찮은데 급수 시에 엄청난 소음이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소리가 너무 커서 안 그래도 작은 집에 울려 퍼져서 아기도 울기 시작해서 도저히 세탁기를 더 돌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선은 그냥 두라고 하고 퇴근 후에 살펴 보기로 했습니다.
퇴근 후에 세탁기가 있는 보일러실 겸 베란다에 가서 살펴 봤습니다. 세탁기를 다시 작동 시켜서 소음을 들어 봤습니다. 급수가 시작 되자 '뿌~~~~~~~~~' 하는 소리가 심하게 들렸습니다. 10초 정도 녹음을 해 봤는데요.
생각보다 훨씬 소음이 큽니다.
어떤 상황에서 소리가 나는 지 세탁기와 주방, 욕실의 수도를 틀어가며 확인을 해 봤습니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찬물, 주방과 욕실에서 사용할 때는 더운 물을 켰을 때 소음이 나타났습니다.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보니 보일러 아래 쪽에 연결된 수도관 쪽이었고 소음이 발생할 때는 심한 떨림도 같이 발생했습니다.
보일러 업체의 답변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우선 보일러 업체에 문의를 해 봤습니다. 설명을 들은 보일러 업체에서는 이런 현상은 수도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니 시공 업체나 설비 업체에 문의를 해 보는 게 좋겠다는 설명을 해 주시더군요.
설비 업체의 답변
신축 빌라에 입주해서 아직 시공 업체의 전화 번호를 가지고 있기에 시공 업체를 통해 설비 업체 연락처를 받아서 문의했습니다. 설명을 들은 설비 업체 사장님은 배관에 이물질이 쌓였거나 감압변 쪽에 문제가 생겼을 것 같다며 방문을 약속하셨습니다.
문제 해결
다음 날, 설비 업체 사장님이 방문하셔서 상태를 보고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소음과 떨림의 원인은 전에 설명해 주셨던 감압변(감압 밸브)이었고 교체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설비 업체 사장님이 가져온 새 감압 밸브입니다.
기존에 달려 있던 고장 난(수명을 다 한?) 감압 밸브 입니다.
이렇게 작은 녀석이 그렇게 큰 소음을 냈군요.
지금 살고 있는 집에는 감압 밸브가 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보일러로 물이 들어가기 직전에 이 감압 밸브를 지나는군요.
교체 한 후 모습입니다. 교체를 하면서 새 밸브가 조금 지저분해 졌지만 이 작은 밸브를 교체하고 소음과 떨림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감압 밸브 교체 비용은 출장비 포함 6만원(찾아 본 것보다는 비싸네요)이었고 이 비용은 건물주에게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 세입자 입장에서 이런 비용을 청구하기 불편할 수도 있었는데 건물주 측에서 먼저 깔끔하게 잘 처리해 줘서 다행입니다.
이번 수도관 소음으로 며칠이긴 하지만 물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신경이 쓰였고 불편했습니다. 수도만 틀면 콸콸콸 나와 주는 물이 이렇게 고마운 것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다음에는 이런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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