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아기 도장과 함께 만든 가족 도장.

슈라。 2015. 11. 6. 09:47

  도장이 필요해.


아기 통장을 만들어 줘야지. 기념일마다 친척들이 주시는 아기 용돈을 통장에 잘 모아 줘야지.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내가 강조하듯 여러 번 해온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난 지 9개월이 다 되어 가도록 아직 실행에 옮기질 못했네요. 그러다가 이제서야 아기 통장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아기 통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아기의 경우에는 서명을 할 수도 없고 서명이 인정도 되지 않아 도장이 필요한데 부모의 도장도 가능하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기 통장인데 아기 이름이 새겨진 도장으로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기 도장을 귀여운 놈으로 하나 만들어 주고 싶은데 생각해 보니 우리 부부도 변변한 도장하나 없더군요. 인감이라고 등록한 도장도 길거리에서 5천원 주고 팠던 나무 막도장. 이 기회에 세 식구 도장을 함께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가족 도장


요즘은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도장 파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인터넷에서 업체를 골라 가족 도장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결정한 업체는 '도담인'이란 곳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도장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


세 개의 도장 값으로 10만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 며칠 뒤에 도장을 받았습니다.


제작 주문한 세 개의 도장과 인주, 도장 지갑이 함께 도착했습니다.
도장 지갑은 그냥 편하게 쓸만한 재질인데 똑같은 디자인인 게 조금 아쉽습니다.
같이 두면 구분하기 불편하겠죠.





포장 상자에는 이렇게 들어있습니다.
사각 기둥 모양의 도장과 안내장(?), 그리고 도장을 찍어본 샘플이 들어 있습니다.





안내장에는 손으로 새긴 수제 도장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정말 수제일까 궁금했는데 아기와 아빠의 도장 글씨를 보니 같은 글자임에도 서로 다르게 새겨졌더군요.





노란 아기 새가 새겨진 아기의 도장입니다.
우리 아기는 아들이니까 하트를 파란색으로 해달라고 할 걸 그랬다고 아내가 아쉬워합니다.





도장은 음각으로 새겨졌습니다. 양각은 추가금을 내야 주문이 가능하기에 음각을 선택했습니다.
음각이 마음에 안 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듭니다.





요렇게 나란히 두면 그림이 이어집니다.
나중에 둘째가 태어나면 가운데 도장만 하나 더 만들어주면 되겠네요.





마지막으로 기존 나무 도장과의 크기 비교입니다.
도장을 주문할 때 이미지로 봐서는 도장이 꽤 커 보였는데 나무 도장과 비교하니 그리 큰 편은 아니었습니다.






새 도장을 받아 들고 아내와 함께 주민센터를 찾아서 나란히 인감 도장으로 등록을 했습니다. 어른이 되면 하나씩 갖게 될 줄 알았던 비싸고 멋있는 도장은 아니지만 가족 도장으로 함께 만든 도장이라 그런지 더 정이 갑니다. 요즘은 도장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얼마나 사용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곧 사용할 날이 오겠죠.


나란히 찍은 도장 사진만 봐도 마음이 흐뭇해 지는군요. 이제 아기 통장을 만들러 가야겠습니다. 물론 아기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