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면도날을 오래 사용하는 관리 방법.

슈라。 2015. 7. 30. 09:16

  몇 번 쓰고 버리기엔 아까운 면도날


번거롭지만 깔끔하고 개운하게 정리되는 수염. 전기 면도기보다 날면도기의 사용을 고집하는 이유인데요. 


날면도를 하다 보면 다른 건 괜찮은데 주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하는 면도날이 조금 아쉽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3중 날의 대명사 질레트의 마하3을 사용하고 있는데 면도날을 교체할 때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면도날의 가격도 많이 올라 살짝 부담이 되기도 하죠. 


수염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이틀에 한 번 면도를 하는데 하나의 면도날로 한 달을 넘게 사용하기 힘듭니다. 15회 정도 사용하게 되면 교체하게 된다는 말이죠. 보통 15회 정도 사용을 하면 부드럽게 수염이 잘리던 그 느낌은 많이 사라지고 거칠어져서 피부가 쉽게 상하게 됩니다.





  면도날도 관리를?


그러던 어느 날, 면도날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면도날은 사용하면서 그 날이 무뎌지는 것이 아니라 면도날에 붙은 이물질 때문에 절삭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그와 관련해서 면도날을 관리해 주는 레이저핏(?)이란 제품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품의 홍보 문구 중에는 면도날의 수명을 8배까지 늘려 준다는 눈길을 끄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관심이 생겨서 해당 제품을 찾아 봤는데 가격이 2만원 이상으로 생각보다는 비쌌습니다. 구매를 고민하면서 제품의 원리를 살펴 봤는데 그 원리라는 것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고무 재질의 면에 면도날을 밀착해서 면도하는 반대 방향으로 밀어주면 면도날 표면의 이물질이 제거되는 방식이었죠. 그리고 사용 후기를 읽던 중 굳이 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쓱쓱 밀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좋은 정보도 있었습니다.





  면도날을 관리해 보니...


좋은 정보를 접했으니 바로 시행해 봐야겠죠. 새 면도날을 장착하고 면도를 할 때마다 손바닥을 이용해서 면도날을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전에는 면도가 끝나면 물로 대충 헹궈서 보관했었는데 기존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 면도날은 이렇게 청소해 봤습니다.

면도날 정리를 위해 그림과 같이 새끼 손가락이 이어지는 손바닥 쪽을 이용하기로 했는데요. 손바닥 중에 이 부분이 적당히 두툼하고 손금도 많아서 면도날을 잘 씻어 줄 것 같았기 때문이죠. 


면도가 끝나면 쉐이빙 폼을 손바닥에 살짝 묻히고 면도날을 그림과 같이 10회 이상 밀어서 마무리를 해 줬습니다. 면도하는 방향으로 당기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죠.


그리고 한 달이 지났는데 사용한 면도날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1) 사용 전 면도날

사용하기 전의 새 면도날입니다. 수염을 아주 잘 잘라줄 것 같군요.




2) 기존에 한 달 사용한 면도날

기존에 대충 물로 헹궈가며 한 달을 사용했던 면도날입니다.
세 개의 면도날에 작은 이물질들이 붙어 있는 모습이군요.




3) 손바닥으로 정리하며 한 달 사용한 면도날

면도를 하고 나면 손바닥에 쓱쓱 문질러서 정리해 준 면도날입니다.
사진이 찍힌 각도가 다르긴 하지만 대충 봐도 이전보다 이물질이 훨씬 덜 보입니다.




면도하는 느낌은? 생각했던 것보다 면도날의 날카로움이 잘 유지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달을 사용한 지금 쯤이면 더 못 쓰겠다며 새 면도날로 교체 했을 텐데 아직도 부드럽게 면도날이 잘 나가줍니다. 물론 피부의 상처도 전보다 훨씬 덜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쓸 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교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보입니다.


구매자들이 호평하는 레이저핏은 얼마나 더 효과가 좋을 지 궁금해지네요. 하지만 전 그냥 손바닥으로 관리하면서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손바닥은 따로 휴대하지 않아도 돼서 간편하기도 하고 말이죠.


면도날을 자주 교체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이 방법을 추천해 줘야겠습니다.